일상이 마감된 후
아무도 기다려 주지 않는 그곳엔
항상 가부좌를 틀고서
나를 응시하는 어둠만이 지키고 섰다가
날 본 후는 주위를 배회하고 다닙니다.
난 다시 억누를 수 없는 참담함과 슬픔으로
숨이 막힙니다.
결국
어둠에 압도당한 난 움직이지도 못한 채
다만 또 하나의 친구인 나의 동료,
추위라는 놈과 함께 서로를 붙들고는
서서히 경직되어 갈 뿐입니다.
무엇이 날 이렇게 숨 막히게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어둠이나 추위가 그러는 것이 아닐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아마 목마른 갈증으로 허덕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건 틀림없이 갈증이 날 어둠 속으로 몰아넣었고
추위에 떨게 했을 겁니다.
그러나 왜 갈증이라는 놈이
난데없이 찾아와 날 괴롭히는지는
아직까지 그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다만 차츰 낳아지기를 빌어야 되겠죠..
언젠가 일상의 마감 후 누군가 날 기다려 준다면
그땐 지금의 두려움도 풀릴 겁니다.
하지만 계속 이유 없는 눈물이 나려합니다.
지금도 갈증이 날 떠나지 않은 채
계속 머물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