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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절수술 했다고 그 여자들이 전부 걸레는 아닙니다...

엄마아파. |2006.02.22 04:01
조회 1,613 |추천 0

 

자꾸 중절수술 했다고 올린 글 밑에

악플 다시는 분들 보니

답답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대학교 2학년 때,

복학한 선배를 사귀게 되었는데요,

처음 사귄 남자친구라 하고 싶은것도 많았고,

결혼도 생각했었답니다.

서로 부모님께 인사도 드렸구요.

 

부모님들께 인사드린다고

다 결혼하는 건 아니더군요.ㅋㅋ

 

그 선배와 사귀고 3개월 정도 후에 자게 되었는데요,

그 3개월 동안 엄청 졸랐습니다.

싫다고 했는데도 자꾸 조르는 그에게

안된다고 하고 화도 내보고 달래도 보고 울어도 보고 했지만,

돌아서면 그 뿐, 정말 지칠때까지 조르더군요.

 

그리고 처음 함께 잠자리를 한 날,

제가 자기전에 얼마나 많은 생각을 떠올렸는지 공감하시는 분이 계실지..

그 짧은 순간에

엄청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갑디다.

 

정말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피임만 제대로 한다면 문제될 게 없겠다 싶어서,

성인이니까,

 

잤습니다.

 

(남자분들 여자가 남자가 자자고 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는지

대충이라도 이해가 가실지 모르겠네요.

여자는 남자가 자자고 할 때 자고싶지 않아도,

사랑하기 때문에 자는 경우가 더더더 많습니다,,)

 

정말 아파서 죽을지경이었고,

할때도 아무 느낌 없었지만,,

참았습니다.

눈물 흘리고 천장만 쳐다보는데

아무 생각도 안들더군요.

 

남자친구는 하는 내내

아프다고 하면 꼭 안아주고,

행여나 부서질까봐 살살 하더이다..

(퍽이나 부서질까;;)

 

그리고 그 이 후에도

남자친구는 변함없이 절 사랑해줬습니다.

매일매일이 행복했고,

정말 결혼할 꿈에 빨리 졸업하고 싶어했구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지,,

이 사람이 나한테서 멀어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나자고 해놓고 바람맞히는 통에,

스트레스 좀 받았었습니다.

그래도 '일이 있으면 그럴수도 있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지내려는데 하루는 새벽에 전화가 오더군요.

여자의 직감은 무섭다더니,

 

잔뜩 술에 취한 목소리로 헤어지자고 합니다.

첫사랑이 돌아왔다나 어쨌다나...

 

그래서 잘가라고 했습니다.

그 여자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디서 본 건 있어서

차라리 화내면서 욕하라고 합니다.

(욕하면 끝도 없다 이자식아...)

 

전화 끊고 엉엉 울었습니다.

그 새벽에.

 

저희 집이 좀 엄한편이라

새벽에 큰소리 내면 혼나곤 하는데,

그 날 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부모님, 오빠 모두 방근처에 얼씬도 안하더군요...

 

그 날 이후,

학교도 잘 안가고

밥도 잘 안먹었습니다.

먹기만하면 토하는데다가,

멀미도 엄청 심해져서,

버스타고 학교 가는 길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몸이 약해질대로 약해져서

어머니와 병원을 찾았습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이라고..

약을 받아와서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런데,

자꾸 배가 나오더라구요.

날짜를 계산해보니 5개월이나 생리가 없었습니다.

처음엔 위염 때문일꺼라고,,

고3때 위염 걸렸을때도 생리가 없었으니

좀 쉬면 낫겠지,,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고민끝에 약국을 찾아가

테스트기를 사는데,

목소리는 어찌나 안나오던지,,

입술을 왜 그렇게 바싹 타들어가던지,,

테스트기를 받아오는 손은 왜 그렇게 떨리던지,,

 

근처 지하철역에 가서

테스트를 해보고는

또 울었습니다.

분명히 피임도구도 사용했는데,

도대체 왜 임신을 한걸까...

 

내가 혼전 순결을 지키지 않아서,

하나님께서 벌을 주셨구나...

정신 차리라고 이렇게 아가를 주셨구나..

라는 생각에 울고,,,또 울고,,,

 

지칠때까지 울다가,,

집에 와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낳아야겠구나...

 

(5개월이나 지나서

나 당신아이 임신했소, 라고 말하는 게

너무 어처구니 없을 것 같아서

도저히 전 남자친구는 찾아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친구는 막 울면서 낳긴 뭘 낳느냐며

욕을 하더군요...

자기가 돈 빌려줄테니

같이 병원에 가자고 합디다...

솔직히 맞는 말이고,,

현실적인 이야기죠...

 

다음달에 병원 예약하고 찾아갔는데,

6개월인 줄 알았는데 임신 7개월이랍니다.

낳아도 될 정도라면서,

의사 선생님께서 화를 내십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자초지종을 말씀 드렸더니,

약(위염)을 먹었으니 아이도

그다지 상태가 좋지 않겠다면서,

다음날, 수술하자고 하셨습니다.

 

수술날,

 

낳았습니다.

양수가 터지고,,

뱃속에서 아가가 도망치는게 느껴졌습니다.

수술 내내 미안하다고

아가에게 미안하다고 하며 울었습니다..

너무 아팠지만,

몸이 아픈 것 보다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나는

내 아가에게도,

내 부모님에게도

내 친구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큰 죄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야기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그 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감정이 격해져서;;ㅎㅎ

 

 

 

아이 지운게 자랑은 아니지만,

전 그 당시 한 남자를 열열히 사모했고,

내 모든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 남자도 그 때만큼은,,

정말 날 사랑했고,

그래서 내 몸을 원했을꺼라고 믿고 싶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같은 여자가 봐도 정말 개념없이 남자랑 구르는 여자데 임신 안되는 여자도 많고,

정말 사랑해서 처음 잤는데 그 때 임신하는 여자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그 여자들 모두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에 잤다고 생각합니다..

 

아이 지웠다고, 처신을 어떻게 했길래 그러냐고

손가락질하고 비난하는 것 보다는..

그냥 당신 주변에 있는 여자들부터 아껴주세요.

어차피 결혼하면 할 거 지금 자자고 하지말고,

어차피 결혼하면 할 거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물론 정말 같은 남자가 봐도 무개념으로 여자 울리는 놈들 많고,

답답할 정도로 고지식하게 한 여자만 사랑하는 좋은 남자도 많습니다.^^

 

 

 

이세상에 사랑하는 모든 남녀가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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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ㅜㅜ|2006.02.22 04:19
왜 제맘이아프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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