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습니다.
착하고 성실하고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매력있는 남자구요...
B형이라 그런지 거짓말 같은건 못하는 성격입니다.
이 사람이 한여자를 만나서 사랑에 빠졌는데요..(전 사랑이었다고 믿고싶습니다.ㅜㅜ)
그 여자는 당연히 저겠구요^^
영화에서나 나오는 종소리... 그 사람때문에 머리에서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여태껏 살면서 그렇게 마음이 설레고 같이 보내는 1분1초가 아까운 사람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사람에게 몇가지 속상한 점이 있었는데요...
제 단점을 너무 아무렇지 않게 들춰냅니다. 뭐 별로 대단한건 아니지만..
뺨에 여드름 생겼다.. 매니큐어 벗겨졌다...머리끝 상했다...등등
별건 아니지만 절대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놀려대는 희귀한 취미가 있었답니다.
매번 조금 챙피하기도 하고 민망도 하고... 나는 그사람의 모든게 멋있고 예뻐보이는데
왜 이사람 눈에는 내 나쁜 점들만 보일까... 하고 고민도 되고....
했지만..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랑 같이 밤을 보내는 걸 좀 꺼려하는것 같았어요...
미성년자도 아니고 다 큰 성인들인데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함께 있고 싶은게 당연한 일인데... 자존심 다 버리고 같이 있고 싶다고 말해도
한마디로 딱잘라 안된다고 말하며 집에 돌려보내는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날 위해서 라고 생각 할수도 있지만... 조금 서운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몇번이고 헤어지기 싫다고 졸랐더니 하루는 저희집에 놀러왔는데요...
아주 정신나간듯이 기분좋게 놀다가 그사람 팔을 베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게 어찌나 따듯하고 좋았던지 아주 깊은 잠에 빠졌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소곤소곤 거리는 말소리가 들리더라구요..*(갑자기 공포소설 필이..)
잠결이라 잘 안들리다가 점점 정신을 차려 갈수록 또렷하게 들려오더군요...
귀신인가... 이늦은 시간에.... 누구야~?
하면서 눈을 떳는데 그사람이 등을 돌리고 통화중이었어요..
요즘 휴대폰 단말기 성능이 워낙에 좋은지라 누구랑 통화하는지는 금새 알수있었습니다.
여자더군요.... 그 새벽에... 왠 여자... 그것도 나랑 같이 자고 있는데...여자랑 통화중??
순간 화가나서 벌떡 일어나 다른 방으로 가버렸습니다.
나중에 얘기들어보니까 이분이 절 만나기전에 유일하게 사귀던 여자분과 통화했다고 하더군요...
문자가 가끔 오고가는건 알고있었는데 막상 내앞에서 통화했다고 생각하니까 울컥 했습니다.
그냥 생각이 났다면서 여자분한테 전화가 온거래요...
화도 나고 속도 상하고 섭섭하기도 하지만..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러고 나서 얼마 지나 거의 잊혀지고 또 다시 정답게 통화를 하고 있다가..
문득 심심한 마음에 물어봤습니다. 정말 진심까지는 아니었고 장난 삼아 물어본거였어요..ㅜㅜ
오빠 나랑 결혼할꺼야?
했더니
정말 앞뒤설명 하나도 없이
모르지!!
하는거에요....
순간 이사람이 정말 날 좋아하기는 하는건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내가 약혼하자고 한것도 아니고 당장 애하나 만들자고 덤빈것도 아니고...
그냥 가볍게 물어본 말이었는데...빈말이라도 이쁘게 말하면 어디가 덧나나요...
그래서 섭섭하다고 했더니 당당하게 그러더군요...
정말 모르니까 모른다고 하는거야... 결혼 할지 안할지 어떻게 알아?
라고....
나도 결혼 생각을 하고 있었던건 아니지만.. 적어도 진심으로 좋아하니까...
공상으로나마 그사람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그려보곤 했는데...
이사람은 정말 나와의 미래따위는 생각조차 해볼 필요를 못느꼈던것 같아요...
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끔찍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혼자서 진심을 보이기는
너무 힘들거같다는 생각이 엄습해 왔습니다.
그래서 몇일을 고뇌하다가 결국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고 말았죠...
말했을때도 지금도 후회는 되지만요...
몇번은 잡는 듯하더니 결국 그사람도 그렇게 이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날... 첫눈이 내리더군요..ㅜㅜ
아무튼 워낙 외로운건 못참는 성격이라 곧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전 그사람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동안에도...지금도....
결국 다른사람과는 헤어질수밖에 없었습니다. 온통 생각이 다른곳을 보고 있으니...
그 사람 친구들과 제친구들과 단체로 만나게 될 기회가 생겼습니다.
저는 그사람 볼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는데...
그사람은 날 보기 전까지 내가 나온다는걸 몰랐더라구요... 아마 알았다면 안나왔을까요?
어찌됐건 그렇게 오랫만에 (석달만이었습니다.) 얼굴을 보고 나니...
더 좋아졌습니다.. 어쩔까요... 그저 마냥 좋기만 한데... ㅜㅜ
그래서 그만남을 기회로 다시 시작해볼수 없을까 싶어
솔직하게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땐 내가 너무 믿음이 없어서 힘들었다고...
헤어지고 나서도 쭉 오빠 생각 뿐이었는데... 나 다시 한번 기회주면 안되겠냐고...
싫답니다.. 더이상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고 다시 시작해도 똑같을거라고 단정합니다.
안그럴 수 있는데... 난 다 참고 옆에 조용히 있게만 해주면 될거 같은데...
2시간이 다되도록 전화기를 붙잡고 달래봤지만 통 마음이 안열립니다.
결국 다시 기회줄래? 밥맛없으니까 다신 전화하지마 라고 말하고 끊을래?
라고 묻는 내 말에.. 결국 후자를 선택해서 그대로 말하며 전화는 끊어졌습니다..ㅜㅜ
물론 나도 그사람에게 상처를 줬던건 인정하고 그사람이 기회를 달라고 말할때
거절했던것도 사실이지만.. 결코 내마음이 변한게 아닌데...
그사람도 한때 날 정말 좋아했다면 어떻게 이렇게 냉정할수가 있을까요...
당장 다시 날 좋아할수 없다는것도 알고 조금은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그냥 다른 좋은 사람이 생길때까지만... 나한테 기회를 달라는 것뿐인데...
그게 그렇게 도 싫었을까요?? 이사람 다시 되돌리는 방법 ..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