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후안 세바스찬 베론의 "7번 트레이닝복 사건"은 사람들로 하여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7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도록 만들었다.
BBC는 즉각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위대했던 7번"을 골라내는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1. George Best - 43.50%
2. Eric Cantona - 38.78%
3. Bryan Robson - 9.13%
4. David Beckham - 8.59%
하지만 필자는 이 결과와 후보 4인에 대한 나름의 생각들을 덧붙이고자 한다. 필자의 결론을 미리 간단히 요약하자면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이다. 필자는 모든 후보들에게 찬성하면서 동시에 반대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가장 위대했던 인물을 7번을 달지 않았던 선수들 가운데에서 골라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다.
* 조지 베스트
Yes!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아니 축구 역사상 가장 완벽했던 선수이거나 적어도 그 중의 하나다.
동시대의 축구황제 펠레조차도 베스트를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한다. 칸토나? 로보? 벡스? 베스트는 이들이 지니고 있는 것을 모두 지니고 있다. 그리고 유나이티드가 최강의 반열에 올랐을 때, 그 중심에는 틀림없이 베스트가 있었다. O.K. Best is the Best!
No!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한가? 베스트가 활약하는 동안 유나이티드에겐 2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유러피안 컵이 전부였다. "가장 위대한 7번"을 재능만으로 평가하기를 꺼리는 사람들에게 이 천재는 어쩌면 좋은 후보가 아니다. 그는 유나이티드를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 에릭 칸토나
Yes! 이런 면에서 칸토나야말로 어쩌면 "위대한 7번"의 자격이 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진정한 황금기를 창조해냈고 팀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재능? 재능에 대해서도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다. 골이면 골...어시스트면 어시스트...개인기면 개인기...카리스마면 카리스마...
No! 하지만 어쩌면 칸토나는 운이 억세게 좋은 사나이일런지도 모른다. 불우했던 80년대와는 달리 유나이티드는 칸토나의 시대에 와서 드디어 완전히 자리가 잡히기 시작했다. 그의 주변에는 피터 슈마이켈, 마크 휴즈, 스티브 브루스, 개리 팰리스터, 폴 인스, 브라이언 매클레어, 안드레이 칸첼스키스, 데니스 어윈, 그리고 긱시(라이언 긱스)와 키노(로이 킨)가 있었다. What a squad!
* 브라이언 롭슨
Yes! 이런 관점에서 진정한 7번의 자격이 있는 인물은 로보(롭슨)다. 로보는 유나이티드의 가장 어려웠던 시기를 이끌었다. 로보의 80년대는 칸토나의 90년대, 그리고 월드 올스타 선수 3명(베스트, 찰튼, 로)이 존재했던 60년대와는 판이했다. 로보의 시절 유나이티드는 "그저그런" 팀이었다. 그는 거의 혼자였지만 강철같이 팀을 지탱했고, 꼭 필요한 순간마다 장쾌한 골들을 터뜨려 주었다. 그는 유나이티드에 충성하기 위해 해외의 모든 스카웃 유혹들도 뿌리쳤다. "위대한 주장"은 아무에게나 붙여지는 별명이 아니다.
No! 하지만, 만약 "최고의 7번" 자리가 로보에게 돌아간다면 아마도 사람들은 "어딘가 어색함"을 느끼게 될런지도 모른다. 로보는 불행한 시절의 보석같은 존재였지만 그것은 어쩌면 그의 운명일런지도 모른다. 그는 은퇴를 눈앞에 둔 1993년에야 프리미어쉽 트로피를 만져보게 된다...Poor Robbo...
* 데이빗 베컴
Yes! 사람들은 통상 현재의 스타에게 과거의 영웅들만큼의 점수를 주지 않는다. 그것은 어쩌면 과거의 영웅들의 발자취가 너무나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정히 생각해 본다면, 데이빗 베컴은 위대한 7번의 자격을 이미 지니고 있다. 벡스는 틀림없이 1999년 유나이티드의 경이적인 3관왕 사건의 중심에 있었다. 그 시즌 바르셀로나, 인터 밀란, 유벤투스, 아스날 전을 비롯한 많은 경기들에서의 벡스의 골과 크로싱을 본 사람들은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
No! 칸토나에 반대하는 이들은 당연히 벡스에게도 반대할 것이다. 벡스 역시 운이 좋은 사나이일 수 있다. 긱시, 키노, 스콜시, 요크, 스탐, 콜, 욘센, 셰링엄, 숄샤르, 그리고 슈마이켈의 존재없이 벡스의 현재가 가능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지켜보자. 그는 이제 26세 아닌가?
그리고...필자의 마지막 코멘트는...어쩌면 본래의 질문의 맥락에서 벗어나는 견해가 될 것이 분명하지만..."왜 꼭 7번이어야 하는가"이다. 어쩌면 진정한 영웅은 7번이 아닐런지도 모른다...
7번 이외의 선수에게 투표할 수 있다면, 필자의 한 표는 아낌없이 다음의 선수에게로 갈 것이다: 피터 슈마이켈!
그는 "일대일 상황의 대가", "골키핑 기술들의 종합체", "골문보다 더 커보이는 골키퍼"였다. 그는 칸토나, 벡스는 물론이고 로보까지 포함 세 명의 "7번들"과 함께 했다.
그리고, 그는 통상 한 시즌에 최소 12골의 가치가 있는 골키퍼로 평가된다. 12골...만약 이것을 허용한다면 유나이티드의 그 수많은 우승들이 과연 가능한가? 1999년에도 그들은 3관왕은 커녕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은 슈마이켈이 얼마나 위대했는지를 알고 싶은가?
가능하다면, 데니스 베르캄프, 지네딘 지단, 앨런 시어러, 마이클 오웬, 그리고 호나우도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아마도 그 질문의 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