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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꽃님이1화

modali |2006.03.04 11:00
조회 276 |추천 0

일화.

 

 삐그덕 거리는 나무 문을 열며  강 철욱과 여자아이 하나가 마당으로 들어섰다. 
 

 강철욱은 잠시 주춤해 하는 여자아이의 손을 잡아 체듯이 잡고  마당 안쪽에서 걸레를

빨고 있는 강동주에게 큰소리로 말을 했다.

 

 - 야 넌 아부지가 들어왔는디 쳐다도 안보냐!

 -  쳇. 다녀왔수!

 

 쾅!!

 강철욱은 아들 강 동주 에 머리에 가차없는 꿀밤 세레를 퍼부었다.

 - 아이고 아파라.. 아 왜때려!!

 - 이놈아 몇번을 말해야 알아 듣냐 다녀왔수가 아니라 다녀오셨어요. 라고.

 - 그게 그거고만 히고 아파라 ! 머리에 빵꾸 나겠네.

 한동주는 머리를 감싸안고 눈물을 찔끔거리다가  아버지옆에 있는 7살 가량에 여자아이를 발견했다.


- 아부지 야는 누구여?


 강철욱은 강동주앞으로 여자아이를 밀듯이 떠밀었다.


- 동생갖고 싶다고 혔지? 여기있다. 앞으로 니동생이여.
- 뭐여 . 또 사고 친거여?

순간 강동주는 머리를 감싸 안았다. 강철욱이 순간 손을 번쩍들었기 때문이였다.

 철푸덕!!

강철욱은 꿀밤대신 아들에 궁뎅이를  요란스런 동작으로 걷어차올라 강동주는 잠시 땅에서 다리가 떠올랐다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졌다.


- 아부지 한테 말하는 싹수좀 보소! 사고는 무신사고여! 동생이라믄 동생인줄 알제


- 그럼 엄니도 없는디 어디서 동생이 생긴거냐고!! 맨날 때리지만 말고 말좀 제대로혀!


- 잔말 말고 가서 밥이나 갖고와! 왠종일 걸어다녔더니 배가 등짝에 쩍허니 달라 붙었고만.


 강철욱은 푹꺼져버린 배를 움켜잡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 아야 얼른 가져와라잉~


 강동주는 여자아이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까맣고 긴 생머리에 누우렇지도 하얗지도 않은 피부. 엷어 보이는 쌍거풀과 조그만한 코와 펭귄같이 양쪽 꼬리가 살짝 올라간  입술 보통 아이와 별반 다를게 없어 보이는 이여자아이는 미동도 하지 않은체 강동주를 맞바라보았다.

 

 - ( 이름이 뭐냐고 물어볼까? 몇살이냐고 물어볼까?) 

 뭐라고 물어봐야할지 몰라 눈썹만 뻘쭘이 움직있을때였다.

 여자아이는 휑하니 강철욱이 들어갔던 방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약간 황당해 하며 강동주는 부엌으로 들어가 아침에 먹다 남았다 밥과 국을 떠가지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 이게 뭐시다냐! 이게 뭐시여!

 강동주는 밥을 먹으려고 막 숟가락을 집고 있던 참이였는데 강철욱이 숟가락으로 이마를 때리기 시작했다.

딱!딱!


- 아얏! 왜 또 때렷!!


- 이놈자식아 이게 뭐시여 이게 뭐시여! 니 눈이 있으면 봐라 이게 이게 뭐하는 짓이여!


 강동주는 강철욱이 가르키는 곳을 이마를 문지르며 힐끔 쳐다보았다.


- 뭐긴뭐여 김치국이제 아퍼 죽겠으니께 그만좀 때리랑께


 - 이개놈쒸끼야 누가 김치국에 배추를 통째로 넣는다고 허디! 배추를 목욕시켰네 시켰어. 이걸 어떻게 먹는다냐? 어이?

 - 아 그냥 잡고 뜯어 묵어~ 안그럼 아부지가 밥좀 하든가! 왜 맨날 나만 시켜묵고 때리기만 하는겨! 내가 동네북이여!!


- 에휴~ 니어메는 널 뭘믿고 나한테 맏겼다냐! 어이?

-  입은 삐툴어 졌어도 말은 바로 하럈다고 어메가 나한테 아부질 맡긴거제! 사고나 안치고 다니면 다행이제!
 아부지 뒤치닥 거리하다가 흰머리 난거안보여? 내나이가 이제 10살이고만 아부지때메 늙는다니까!


- 오메메메~~


강철욱은 앉았있던 자리에서 뒤로 발라당 자빠져 버렸당 .


 - 누굴닮았다냐.. 니 어메도 저랴 바가지는 안긁었는디.


 - 또 어메 타령이여? 밥먹기 싫으면 먹지 마러 아부지 밥 이제 안차려 줄랑께

 - 아들 이라고 하나 있는 것이 김치국에 싸가지 말아먹는 소리나 해쌓고 에고..내가 못살것다. 에효...

 

 강철욱은 벽을 보며 돌아누워서 한숨을 푹푹 내쉬였다.

 

 - 큭큭큭

 

 강철욱과 강동욱은 동시에 여자아이에게 시선을 보냈다.

 

- 아야. 뭐가 웃기냐?

 

 - 하하하하

 

여자아이는 정말 웃겨 죽겠다는듯이 배를 잡고 방바닥을 때려가며 웃기 시작했고 금방 눈물 까지 글썽

 거렸다.

 

- 오메 아가 너 머리 아프냐? 이것이 큰충격을 먹었는가?

 강철욱은 갑자기 자지러지게 웃는 여자아이에 모습에 크게 당황해 하며 걱정스레 살폈다.

 

 - 아저씨! 오빠 너무 귀여워요 우리 아부지 같이 너무 좋아요.

 

한참을 웃던 것을 멈추며 여자아이는 김치찌게가들어 있는 냄비를 들고 부엌으로 나가버렸다.

 

 강철욱과 강동욱은 말없는 대화를 하고 있었다.

 

- 아들아 쟈 왜그런다냐?

 

- 아부지 쟈 미친거 아녀?

 

- 아까까진 멀쩡혔는디.

 

잠시후 딸그락 거리는 소리가 몇번 있고 좀있으니까 기름냄새가 솔솔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여자아이는 김치 찌개가 든 냄비와 계란 후라이 를 가지고 들어왔다.

 냄비에는 김치가 먹음직 스럽게 짤려져 있었고 계란 후라이는3 개를 해왔다.

 

 - 잘먹겠습니다.!!

 

 그때까지도 어리둥절해 하며 여자아이가 맛있게 먹고 있는 모습을 쳐다보다가 강동욱과 강철욱

도 밥을 맛있게 먹어 치웠다.

 

 

그날 저녁 여자아이가 잠이 든걸 확인하고 강동욱은 보던 책을 슬그머니 내리며 아버지곁으로 다가갔다.

 

 

- 쟈는 누구요?

 

- ... 아부지 친구 딸년인디. 앞으로 그냥 동생으로 생각하고 있음 된데이

 

- 아부지 친구는 어쪄고 우리랑 같이 살어?

- .. 며칠전에 죽었어. 아파서.

 

더이상 강동욱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강동욱은 돌아가신 엄마가떠올랐기 때문이였다.

 

- 우리도 잘 사는건 아니지만 저 어린애기 하나 산다고 문제 없을꺼 같고 너도 덜 외로울꺼 같고

 혀서 데꼬 온것인께 맘안아프게 니가 잘 돌봐줘.싸우지 말고 흠.

 

그날 저녁 동욱에 집에서 10분거리인 돌산에서 뻐꾸기 우는 구슬픈 소리가 메아리 쳐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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