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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대화가 필요해'를 보고...

아버지 |2007.04.13 16:58
조회 3,065 |추천 1

엄마 : 보소 동민이 아부지요.. 내 말 안하고 넘어가려구 했는데..

         해도 너무하네예..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꺼?

         우리 아버지 생신입니더! 어찌 사람이 그렇노! 해도해도 너무하네!

아빠 : 야 이사람아 안그래도 다 챙겨놨다.. 사람을 뭘로보고.. (선물을 꺼낸다)

엄마 : 어머.. (미안해 하면서도 감탄하는 기색)

아빠 : 장인어른 요즘 많이 허약해지신것 같은데.. 소꼬리하고 안창살하고 가오리살하고 넣어씅니까 갖다드리라..

엄마 : 동민이 아부지요

아빠 : 됐다 마

엄마 : 아부지 정육점 하십니더...

 

한 가족 안에서 이뤄지는 대화....

극중에서 아버지는 아들이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도 모릅니다.

아버지가 삐삐를 사용하는지 휴대전화를 갖고있는지도 모릅니다.

 

개콘의 '대화가 필요해' 코너는 제가 특별히 좋아하는 코너중 하나입니다.

사실 너무 과장된 측면이 있고.. 이 과장때문에 우리가 웃는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 가정들의 현실을 돌아본다면은 이 프로그램 보면서 마냥 웃을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우리의 가정에 대화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아이들도 학교에 학원에 얼굴보기조차 힘듭니다.

 

아침 6시 30분이면 고등학생 아들이 등교하고..

7시면은 제가 출근합니다..

대략 7시 40분쯤 되면은 중학생 딸이 등교하고...

8시 20분쯤이면 초등학생 딸이 등교하고.. 아내는 함께 출근합니다.

초등학생 딸은 아무도 없는 집에 제일먼저 들어오고 중학생 딸은 집에 왔다 6시쯤 학원에 가서 10시쯤 옵니다.

고등학생 아들은 독서실까지 다녀서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아내는 7시쯤 퇴근하여 저녁을 준비하고..

저는 7시에서 9시 사이에 퇴근을 하지만 요즘에는 일이 많아 10시 넘는 일도 다반사입니다.

 

주말 되면은 학원에 약속에 자녀들 모두 외출하고..

아내도 일주일동안 못한 집안일들 하랴 장보랴 이것저것 하느라 정신없고...

저 역시 주말이면은 봉사활동 하는 곳이 있어서 그곳에 돌아다니다 보면은...

일주일에 온 가족이 앉아 밥먹는 일이 한번 있을까 말까네요...

 

얼마전 회사에서 "당신은 어떤 아버지이십니까?"라는 주제로 아버지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강의 듣고 간단한 설문을 했죠.

정말 충격이었던 것은 설문 응답하는데 제 막내딸이 초등학교 4학년인지 5학년인지 헛갈리더라구요.

아들이 어떤 전공을 공부하고 싶어서 저토록 열심히 대입을 준비하는지도 모르고 있었고..

제 자식들 핸드폰 전화번호도 외우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TV에서 보고 그토록 웃었던 그 상황이 바로 우리 가정의 현실이었던 것이죠.

 

대화가 필요해.

정말 우리나라의 가정들에는 대화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그 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인듯 하네요...

 

예전에는 탈춤을 통해 양반네들 세태 비판하고 했었다는데...

이 시대에도 역시나 개그프로그램을 통해 이렇게 실랄한 사회 비판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제 대화를 시도해볼까 합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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