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경매5계. 방배동 래미안에버뉴 63평형이 8억7200만원에 낙찰됐다.
최초감정가가 13억원으로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67.1%에 그쳤다.
일반시장과 마찬가지로 경매시장도 고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자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은 올해 경매로 나오는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과
낙찰가율이 하락중이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가 늘고 있는 셈이다.
이달 들어 10억원을 훌쩍 넘기는 강남권 고가 아파트가 속속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치동 은마, 도곡동 타워팰리스 등 '블루칩' 아파트가 나오면서
경매시장이 지난해 '특수'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오는 9월 청약가점제 시행을 앞두고 유주택자나 가점제에서 불리한 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자연스레 기존 거래 시장보다 저렴한 매수가 가능한 경매 아파트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평형 넓히기를 노리는 수요자라면 경매를 통한 중대형 아파트 낙찰의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06.1%에 달했던 서울의 감정가
10억원 이상 주택 물건의 낙찰가율은 올 3월 77.6%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경쟁률도 뚝 떨어졌다.
5.7대1의 입찰경쟁률은 2.3대1로 줄어든 상태다.
한편 올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경매 물건 수가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선택 폭은 넓어졌다.
서울의 3월 경매 물건 수는 1930건으로 전월(892건) 대비 116%나 늘어났다.
이 중 주택 물건이 131%나 늘어났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이사는 "여전한 경기 침체에다 보유세, 대출 규제 등 부담으로
일반시장에선 매물이 소화가 안 되고 있어 올해 3월 이후 경매 물건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에는 도곡동 타워팰리스(F동) 66평형과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 등 처음 경매로 나오는 물건이 많다.
타워팰리스의 경우 오는 24일 중앙지법 경매6계에서 나올 예정인데 감정가는
26억원으로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나온다.
수십억 원대 초고가 물건은 첫 입찰에서 낙찰되는 사례가 흔치 않기 때문에
자금력을 감안한 입찰가 산정이 선행돼야 한다.
[문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