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를 보았다.
지난 1일 한-미 FTA 협상을 벌이던 협상장 근처에서 분신을 시도한 허세욱씨.
그분이 마침내 어제 저녁에 숨을 거두셨다는 뉴스였다.
그분에 대해 별 관심도 없었고 그저 의미없는 죽음이라고 안타까워하다가..
문득 이분이 어떤 분이기에.. 어떤 생각으로 그런 길을 택해야만 했는가..
궁금한 마음에 관련 기사들을 찾아봤다.
허세욱씨. 한마디로 그를 표현하자면 그냥 평범한 서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평범한 서민이지만 조금 적극적이었다는 그것 빼고는....
그는 택시기사였다.
우리가 택시 타면 보는 그냥 평범한 택시기사.
택시기사와 FTA...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허세욱씨의 회사생활을 보면은 조금은 이해가 갈것 같다.
그는 회사 택시의 사납제를 월급제로 바꾸기 위해 열심히 투쟁하였고...
마침내 택시의 월급제를 쟁취함으로써 택시기사들의 권익 향상에 최선을 다했다.
그랬던 그의 반 FTA 활동은 바로 서민이었던 그의 서민을 위한 운동이라 생각이 된다.
FTA에 대해 누구보다 관심이 많았던 그는 FTA 공부에도 열심이었다.
신문에 나오는 FTA 기사는 모두 꼼꼼히 읽고 스크랩까지 하는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마침내 그가 선택한 길은 FTA는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택시기사의 입장으로 택시기사들의 이익을 대변했듯이..
일반 서민의 입장으로 일반 서민 농민, 힘없는 자들을 대변하고 나섰다.
그리고 장렬히 온 몸에 불을 붙인 것이다.
FTA만은 막기 위하여....
아직 FTA의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서는 늘 FTA의 핑크빛 미래와 밝은 청사진만을 제시하지만..
그 FTA의 밝은 이면에는 농민의 눈물과 서민들의 고혈이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FTA.. 누가 주도했으며 누가 이익을 볼 것인지는 불보듯 뻔한 일 아닌가.
결국엔 힘있고 권력있는 자들은 더 잘살지 몰라고...
일반 서민들과 농민들은 허세욱씨처럼 그렇게 억울하게 숨져갈 것이 아닌가 말이다.
"모금은 하지 말아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
허세욱씨가 동료 직원들에게 남긴 유언이다.
허세욱씨의 죽음을 애도한다.
아울러 그의 죽음으로 대표될 우리 농민 서민 계층의 몰락.....
그 모습을 허세욱씨의 죽음을 보며 그려본다.
마음이 아플 뿐이다.
나도 서민으로서...
(생전의 허세욱씨 1인시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