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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양성평등운동이 가야할 길

양성평등 |2006.09.15 14:22
조회 148 |추천 0

[아고라 펌]임을 미리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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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제목을 "아고라 사회방을 찾으시는 모든 분께"로 올렸습니다.
먼저 장문의 내용이 될 듯 하여, 평소 장문과 별로 친하지 않으신 분들은
그냥 스크롤을 내리셔도 무방합니다.


저도 남성이지만, 남성 유저 여러분!
"페미년들을 강간하자, 페미년들은 강간당해도 싸다" 등 이런 어처구니 없는
괘변과 욕설 좀 내뱉지 맙시다.
이런 글들은 오히려 캡쳐되어 여가부에서 자신들의 존속이 타당한 근거로
사용될 뿐입니다.
"저런 남자들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반드시 존재해야 된다"라고
말하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제가 지금 부터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첫번째 양성평등 운동의 정치세력화입니다.

얼마 전 마이클럽이라는 여성 사이트와 패러디 사이트를 표방하는 남성가족부라는
사이트 간에 있었던 치열한 공방전을 아십니까?
남성 가족부에서 찌질이짓을 하던 "김항문"이라는 사용자가 마이클럽의
게시판에 항문 성교 사진으로 도배를 해서 현재 검찰에 고소된 상태이며,
마이클럽의 대표자가 사태를 방조한 책임을 물어 사죄를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 여파로 남성가족부의 운영진이 교체되고 현재 사이트폐쇄 압박 까지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론 법적으로 남성가족부의 폐쇄가 이루어질 확률은 1%도 없습니다만,
이 모든 일을 가능케 했던 원동력이 무엇일까요?

마이클럽의 한 회원을 주축으로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같은 진보(?) 미디어
기자에게 투고를 하여 실제 기사화를 함으로써 공론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또한 게시판을 거의 도배하다시피 한 릴레이 서명 운동으로 마이클럽 대표자의
사과까지 받아낸 것이구요.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여가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가부 쪽에 끊임없는 항의를 함으로써 결국 여가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실릴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현재 페미운동의 정치세력화입니다.
지난 50여년간을 이대를 주축으로한 페미운동의 정치세력화는 결국
김대중정권에서 여가부를 탄생시켰고, 청소년부서 까지 통합하여
다음 정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지경입니다.
이렇게 정치세력화의 기술을 습득한 이들의 행보에 반해
현재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남성들은 어떠합니까?
특정한 구심점도 없이 남성가족부에서, 아고라에서, 네이버에서 힘없는
각개전투를 벌이는 수준이지 않습니까?

실제로 이곳 아고라의 네티즌 청원 중 그렇게도 이슈가 되고 있는
"군가산점 부활"(일사부재리의 원칙에 따라 헌재의 판결로 번복될 수도
없지만)에 동참한 이가 몇 명이나 됩니까?
단순히 "된장녀 비웃기" 차원에 머물러 있는 양성평등 운동이 아닌,
"여성학" 등의 이론적 무기로 뒷받침된 여성단체의 논리와 맞설 수 있는
[대응논리의 정립과 정치세력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층(?)으로 일컬어지는 "진중권"과 같은 남성 진보(?) 세력 마져도
스스로 페미니스트임을 자처하며 마초 문화를 비판하는 데 앞장 서는
현실 앞에서 누구에게 책임을 넘기고 누구를 기다릴 것입니까?

해외의 성공한 페미니즘 운동의 힘의 원천은 스스로 정치세력화 되어 자신들의
주장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정치 후보자를 지지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감히 제안합니다.
우리도 어떠한 정치가 또는 사회운동가가 "이러한 정책을 추진한다, 이러한
공약을 내세운다"는 정보를 발굴하는 생산적인 곳에 타이핑 시간을 할애합시다.
이 곳 아고라에 와서 순간적인 감정을 배설하고 돌아서서 집에 가면
아내와 딸을 보며 느끼는 이율배반적인 감정의 공허함을 담배 한대로
추스리는 짓은 그만합시다.

얼마 전 뉴스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이 증거 보존을 위해 정액 채취를 하려면
병원에 가서 자비로 계산하고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일선 수사 담당관에게 묻자 "예산이 삭감되서 지원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습니다.

여가부의 그 막대한 예산은 다 어디에 사용하고
"예산이 없어서 지원이 안된다"는 것입니까?

예산 지출에 대한 청문회 마저 "여자라고 무시하는 겁니까? 좋은 데 썼습니다."
라는 말로 감사를 거부해 버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는 것이 현재
여가부의 현실입니다.
정치권으로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개인 비리로 횡령이 되고 있는지
검증할 사회적 시스템이 없다는 뜻입니다.

여성을 위해서도 아닌, 남성을 위해서는 더더욱 아닌,
오로지 스스로의 존속에 올인하고 있는 작금의 방만한 여가부를 폐지시켜
보건복지부로 환원시키는 정책이 입법화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정의 실천을 위해 경실련이 목소리를 내고, 단체 노동자를 위해
민주노총이 목소리를 내듯, 여성을 위한 목소리는 여성 사회단체에서 내도록
되돌려 놔야 합니다.
여가부의 행정부서로서의 존립 자체가 남성에게서 헌법에서 보장한
평등의 권리를 무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앞서 언급한 대응논리의 정립입니다.

여성단체에서 군가산점을 폐지시킬 때 동원한 각종 논리에 비해
현재 온라인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군가산점 부활(현실적으로 불가능) 논리는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대만과 같이 여성에게 부과되는 징세방안도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훗날 실제 세금을 납부해야 할 우리 후손에게 짐이 될 뿐이며,
위정자의 배만 불리는 일이 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군복무로 인한 기회 비용 상실"을 보상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에 대해 논의가 되야 하고 이것이 법제화될 수 있도록 이론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합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만이 시행하고 있는 생리휴가제"에 반해
아무런 보상이 없는 남성 근로자의 복지 개선에 대한 타당성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 할 것입니다.
성매매특별법, 혼인빙자간음죄, 성희롱죄 등
여성에 비해 형평성이 어긋난 한층 무거운 남성에 대한 법 집행 결과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 대응 할 수 있도록 지식을 공유합시다.


남성 여러분! 스스로 깨우쳐 일어납시다.
양성평등 운동은 아직 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제 주변에는 이른바 짬밥이 오래된 간부들이 아직도 제 부서에 와서
여사원에게 "커피 한잔 타봐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야근은 죽어도 못하겠다"는 여직원도 있습니다.
또한 맞벌이를 하면서 "남자가 집안일을 왜 해?"라고 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시댁에서 일하는 게 싫어 명절 당일에만 시댁에 간다"는 여사원도 있습니다.

된장녀 논란은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문화가 성숙되지 못한 탓이지,
그것이 양성평등 운동의 키포인트가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된장녀에 대한 비판을 해야 그릇된 여성들의 가치관이 점차
변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아고라 내에서의 과도한 인신공격,
영양가 없는 게시판 도배질로 인해 정작 많은 이가 공감해야 할
소중한 의견들이 제대로 시선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것을 볼 때
너무나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내가 하면 의견 제안이고, 남이 하면 키보드워리어"고 이런 식의 비판은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편협한 의식의 소유자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며 바닥을 드러내고 자폭하는 것 밖에 더 되겠습니까?


각설하고 정리를 하자면,

첫째, 양성평등 운동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생산적인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자는
것입니다.

둘째, 한국형 페미운동에 이론적으로 맞설 수 있는 대응논리를 정립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는 데에도 좀 게시판을 사용하자는 것입니다.

민주사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딱히 제가 말씀 드린 범주 안에서 게시판을 쓰자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릇된 표현으로 인해 여기 아고라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하는
이용자 모두의 얼굴에 먹칠 하는 일은 없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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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http://agorabbs1.media.daum.net/griffin/do/debate/read?bbsId=D110&articleId=225963&pageIndex=10&searchKey=&searchVa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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