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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랑이란거 한번 해볼까?(16)

중독 |2006.03.11 19:28
조회 1,463 |추천 0

 

유린이 자신 가까이에 있는 이상 그리고 자신의 이성을 잃는 순간 아무래도 감당못할 뒷일이 눈에 보이는 선명한 사진처럼 지나갔다.

겨우 정신을 추스린채 자신을 부축하겠다는 유린을 뒤로하고 비틀거리는 몸으로 강혁은 화장실을 찾았다. 그리고 세면대에 차가운 물을 한가득 채워 얼굴을 묻었다.

'정신차려야해...정신차려야해...정신차리고 처음부터 다시 찾아보는거야...다시...평생 그 여자하나 못 찾겠어...정신차리자...민강혁 제발...정신차리자...'

 

박호성은 미선이 일하는 매화에 지배인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급히 뛰어왔다.

처음부터 너무 나긋나긋하게 일을 하는게 왠지 불안불안했것만 드디어 일을 친게 틀림없었다

5천을 갚고 몇일전 도박으로 다시 돈을 빌렸던 박호성이기에 미선의 행동하나나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줄을 타고 있었다.

자신을 보자 거만하게 웃으면서 피우던 담배재를 박호성한테 털어놓고는 박호성에 멱살을 잡는 남자다.

 

" 이러면 곤란하지...남회장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몰라서 그래? 당신이 설득하던가 아니면 뒷일은 굳이 말안해도 알잖아...이봐 박씨...알아서좀 기라고...나 피곤하잖아..."

" 아...죄송합니다...그년이 아직...정신을 못차려서...제가 조만간 자리를 따로 마련하겠습니다..."

" 불쌍한년이야...그리고 박씨...당신 인생도 참 불쌍해..."

 

거울속에 보이는 까칠한 모습에 강혁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젖은 머리카락을 한손으로 털고서는 담배 한개피를 입에 물때쯤 강혁은 어디선가 본듯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지배인쯤 되보이는 덩치가 큰 남자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며 연신 무슨 말을 해대는 남자를 강혁은 무심코 지나치려다 머릿속을 순식간에 스치고 지나가는 그때...그 남자...강혁은 이야기가 끝나고 덩치큰 남자가 사라지자 혼자서 뭐라 중얼거리며 욕을 하며 담배를 피는 남자한테 천천히 다가갔다.

 

" 당신 누군데 기분나쁘게 쳐다보는거야? "

" 당신 나 알지 ? "

 

박호성은 얼굴 가득 인상을 찌푸린채 담배를 끄고는 찬찬히 자신을 무섭게 쳐다보는 강혁을 봤다.

약한 얼굴이 까칠해진듯 했지만 어디서나 쉽게 볼듯한 평범한 인상은 아니던 강혁을 몰라볼리가 없었다. 순간 박호성에 머릿속이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오호라...제발로 걸어들어왔군...안그래도 당신을 어떻게 써먹나 생각이 많았었는데...'

 

" 기억...나는군...기억나. 근데...여긴 어쩐일로...역시 부잣집 도련님은 다르시군..."

" 미선이 어딨어?"

" 이런...그래도 반말은 섭하지...그래도 내가 당신 아버지뻘이나 될텐데...안그래? 그리고 내 딸년은 당신하고 아무 사이도 아니다고 하던데...아니야?"
" 미선이 어딨어요?"

" 그래야지...예의 바르게...내 딸년은 뭐하게? 혹시 둘이 자기라도 한거야? 그래서 그때...한대 때리고백만원이나 주길래 난 그럴줄 알았어...고것이 은근히 남자들한테..."

 

박호성에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혁은 박호성에 목덜미를 잡았다.

 

" 말 길게 하는거...취미없거든요...끊어주세요...아주 짧게...그리고 당신...딸년? 당신 입에서 한번더 그 말이 나온다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꺼야...어딨어...?"
" 역시 쉽게 흥분한단 말야...허긴...아쉬울게 뭐 있겠어...또 때리고 돈 몇푼 쥐어주면 그만이지...근데 말야...어쩌나...내 딸년은 당신이 생각하는거하고 많이 다를텐데...하지만 뭐..."

" 뭐...돈? 그렇겠지...당신이 원하는게 돈이겠지...말해...원하는데로 줄테니까 미선이 어딨어?"
" 이것좀 놓고...천천히...지금 가봐야...좋은꼴도 못볼텐데...그리고 뭐 멀리 있지도 않아...굳이 나한테 이러지 않아도 만날지도 모르지...제발로 찾아왔잖아..."

" 뭐?...제발...설마...설마...여기? "
" 뭐..놀라시고 그러나...인기도 아주 제법이야...그년이 남자 호리는 뭔가가 있다니까..."

" 당신...죽이고 싶다...진짜..."

" 그건 제발 참길 바라네...나야 원래 인생이 쓰레기거든...입으로 한말도 약속은 약속이니까...조만간 찾아가더라도 모른척 말게나...난 돈이 제일 좋거든...."

 

강혁은 도저히 참을수 없는 분노에 목덜미를 잡은 손 그대로 벽에 박호성을 세게 밀었다.

 

" 나도 무서울게 없거든...이 더러운 자식아! 그 여자 찾아서 한군데라도 상처 남아있으면 내가 당신 돈으로 파묻어 줄테니까...기대하라고...이 개자식아!"

 

강혁은 정신이 없었다. 침착해야 했다..자신이 있는 이곳에...미선이 있다니...이곳이 술집이라는것도 중요하지가 않았다...그저 중요한건 여기에 미선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무서우리만큼 차갑게 변한 강혁의 눈빛이 머문..그곳에 감정이라곤 없는 무표정한 여자가 서있었다.

강혁을 보자...그대로 눈을 감아버린...여자...가서...안아주고 싶었다. 미치도록 입맞춤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강혁은 자신도 모르게 큰소리로 화를 내고 말았다. 기어이 여자가 중심을 잃고 힘없이 그대로 쓰러지고 나서야...강혁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떼고 매화를 나왔다.

그리고 어딘가로 급히 전화를 걸었다.

 

" 아저씨...저 강혁입니다...급히 만나서 부탁드릴 말씀이 있어요...지금 당장이요!"

 

유린은 화장실을 간지 몇십분이 흘러도 오지 않자 강혁을 찾아 나섰다. 도무지 빈틈을 주지 않는 강혁을 어떻게서든 자신의 남자로 만들고 싶었기에 유린의 마음은 급하기만 했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서 비틀거리며 힘들어하고나 있지 않을까 싶어 화장실을 찾아선 유린은 비상구쪽에서 굵은 남자에 목소리가 들렸다. 겁없이 목소리를 따라 엿보게 된 광경에 유린은 놀란입을 겨우 손으로 막고 있었다. 강혁이었다. 분노에 가득찬 눈빛을 하고 야비한 얼굴을 한 중년에 남자의 목덜미를 잡은채 말 하나하나에 힘을 주는...유린은 강혁이 눈치채지 못하게 몸을 숨긴채 강혁을 바라봤다.

' 오빠한테...저렇게 무서운 면이 있었나...다른 사람 같아.'

애써 침착하려는듯 거칠게 숨을 내쉬던 강혁이 지배인을 불러 어떤 이름을 물었다...그리고...

유린은 그제서야 강혁이 그렇게 힘들어하던 여자를 보게 되었다.

 그 자리에 굳은듯 멍하니 서로를 응시한채 바라보다 눈을 감아버린 여자와...두주먹에 힘이 가득 들어가면서 애써 참고있는듯한 강혁의 모습이 보였다.

' 겨우 술집 여자였어? 겨우? 술집 여자때문에 나를 무시한거야? 나를 봐주지 않는거야? 두고봐...후회하게 해줄거야...'

유린은 지나가는 웨이터에게 수표 몇장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사람을 찾는다며 부탁을 하자 표정이 밝아진 웨이터가 손짓으로 어딘가를 가르켰다.

 

 

미선은 웃음이 났다...자신도 알수 없는 웃음이 자꾸만 흘러 나왔다...눈물이 아닌 웃음이 자꾸만 멈추지 않고 미친듯이 흘러 나왔다.

 

" 재...미친거 아냐? 완전 돌았나봐..."

 

같이 일하는 여자들에 목소리가 미선에 뒤에서 거침없이 나오고 있었지만 미선은 아무렇지 않은듯이 더 크게 웃었다.

 

" 이년아...정신차려...미친것처럼 왜 웃고 난리야? "
" 미쳤으니까...담...배 좀 줘....봐!"
" 뭐? 너 담배 안피우잖아..."
" 줘봐...오늘부터 피우면 되잖아..."
" 됐어...그만해...너 진짜 제정신 아닌것 같아"
" 주라면 줘봐...나 지금 미치고 있는거 안보여? "

" 야...그냥 줘버려! 재 진짜 미쳤다"

 

미선은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집어들고 라이터를 켰다.

정신없이 한모금을 폐 깁숙히 빨아드리자 쏟아지는 기침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기침을 하면서도 멈추지 않고 멍하게 담배를 필때쯤...어떤 여자가 조심스럽게 얼굴을 내밀고 미선을 찾았다.

 

" 안녕하세요....혹시 아까...민강혁씨를 아시죠? "

 

여자에 입에서 민강혁이란 이름이 나오자 미선은 피던 담배를 천천히 내려놓고 여자를 쳐다봤다.

너무나 투명한 피부와 누가봐도 한번쯤 돌아볼법한 예쁜 얼굴이었다.

 

" 누..구세요?"
" 맞구나...저...강혁이 오빠 동생이에요...아까...오빠랑 왔다가..."

"....무슨...일로...."
" 저...시간 좀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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