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우성은 강혁에게 부탁이란걸 받았다...항상 받기만 했던 친구이기에 우성은 그 부탁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기쁘게 받아들였다.
" 짜식! 남한테 부탁이란것도 하고...너도 인간이구나...기쁘다...친구야!"
" 부탁한다."
" 알았어...그리고 이번엔 진짜 힘들어하지 말고 너도 잘해봐! "
" 고맙다!"
우성은 우선 자신의 주변에 몸매와 얼굴이 뛰어난 후배들을 모아놓고 그중에 유난히 자신을 보며 의심장한 웃음을 짓는 후배 한명을 골라 치밀한 계획을 펼쳤다. 가슴이 보일듯 말듯한 실크 느낌이 나는 짧은 금색 원피스를 입고 적당히 매혹적인 립스틱과 화장을 한 후배를 보는 순간 우성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각 삼키고 말았다.
" 선배가 이러면 곤란하지..."
" 어 미안! 나도 모르게...완전 죽음이다"
" 선배...나 괜히 도와주는거 아냐..."
" 그...럼 뭐냐? 아까부터 괜히 실실 웃기나 하고..."
" 선배! 나 선배한테 관심있어...이번일 잘 성사되면...알지?"
" 야...무섭다야...다가오지마...가..슴 다 보인단 말야..."
" 은근히 순진하단말야...보고 싶으면 보면 되지...바보같이...하여튼 카메라나 잘 챙겨서 오라구...그 늙은 회장인지 영감인지 내가 잘 녹이고 있을테니까...그 얼음왕자에 러브 스토리라니... 학교에 길이 남을 일이야~~ 난 부잣집 도련님들 다 재수없는줄 알았는데...솔직히 이번에 쬐금 생각에 기름칠좀 했지...그럼...출발!"
" 야...그렇게 웃지 좀 마...기분 이상하단 말야~ "
천천히 노크를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더니 화려한 호텔 내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채영은 최대한 야한 눈빛을 보내며 안으로 들어서자 낯선 여자에 등장에 남회장은 다소 놀란듯 하더니 이내 여자에 몸매와 얼굴을 보자 내심 응큼한 마음을 표정으로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 아가씬...누구야? "
" 매화...미선언니..아시죠? 조금 늦겠다고 잠깐만 회장님과 이야기좀 하고 있어달라 해서요? 왜...싫으세요? 갈까요?"
" 음...꼭 그럴필요까지야...거기 앉아....와인 마실테야?"
" 좋죠..."
채영은 와인을 가지러 간사이 핸드폰으로 (완전 능글...5분) 문자를 전송하고 남회장이 점점 다가오자 일부러 고개를 숙여 가슴이 훤히 드러나보이도록 했다. 그리고는 자신과 남회장이 보일 위치에 핸드폰 동영상을 준비하고 핸드폰이 흔들리지 않도록 핸드백에 고정시켰다.
" 죄송해요...자꾸만 복숭아 뼈가 아파서...오다가 발목이 살짝 삐었나봐요"
채영이 가슴을 숙이자 깊게 파인 가슴골이 그대로 남회장에 눈으로 들어오자 남회장은 몹시도 참기가 힘든 표정으로 은근슬쩍 채영에 가슴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 그래? 내가 발목좀 봐줄까?"
" 아...그러시겠어요? 너무 자상하세요....역시 소문대로 매너가 좋으시네요...전 회장님들은 모두 딱딱하고 또 무서운줄로만 알고 있었는데...아니네요...그럼 전 와인 한잔만...."
채영은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남회장에 손길이 느끼했지만 계획에 차질을 보여선 안되므로 일부러 마시던 와인을 남회장에 셔츠에 쏟았다...
" 아! 죄송해요...아파서 그만...죄송해요 회장님! 벗으세요...제가 빨아드릴게요...정말 죄송해요..."
"...어...아니야....괜찮아...내가 벗지..."
" 아니에요 제가 벗겨 드릴게요...어머...."
채영은 괜찮다며 말은 하면서도 자신이 와이셔츠 단추를 풀자 아무말없이 헛기침만 하는 남회장에 시커먼 속이 그대로 다 보였다.
' 하여튼 늙은 영감들이란...그저 젊은 여자 앞에서 정신을 못 차리지...'
채영은 일부러 남회장에 몸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킨채 남회장에 셔츠를 풀어헤치자 도저히 못참겠다는듯한 남회장에 손길이 채영의 얇은 원피스를 벗기려고 했다.
' 앗싸! 걸려들었어...넌 혼좀 나봐라...'
" 어머...왜 그러세요?회장님 그만하세요!"
" 가만히 있어봐..."
채영에 원피스 끈이 남회장에 손길에서 풀려날때쯤 노크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순간 당황한 남회장은 풀어헤진 셔츠를 대충 정리하고 문을 열자 바로 사진을 찍고 들어오는 우성이 보였다.
" 역시나...남회장님 맞으시군요...어떤 젊은 여자랑 밀회를 즐기신다는 소문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왔더니...오우...여자가 상당한 미인인데...사모님이 언제 저렇게 회춘하셨나? "
" 다다당신...누구야?"
" 아이구 급하셨나 보네....제가 방해가 된건 아닌지...회장님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걸로 알고 있는데...언론에 이 사진이 돌면 아유...골치 많이 아프시겠어요?...어떡하실까요? "
" 뭐야...당신 누구야? 원하는게 뭐야?"
" 매화...김미선이라는 여자...다시는 건들지 않는게 좋을텐데요..."
" 뭐? 김미선? 그 여자랑 당신...무슨 관계야...난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
" 뭐 아무짓도 하지 않았다면 다행이지만...앞으로도 그 여자한테 접근만 했담 봐라...이 사진이랑...당신에 정체를 폭로할테니까...그리고...단추 마저 잠그시죠? 가슴에 난 털이 추해보이네요..."
"뭐 ?......"
" 채영아 가자..."
" 응....선배!....졸라 느끼해 죽는줄 알았네...~ "
우성은 강혁에게 전화를 걸었다.
" 야! 상황종료...좀 골탕좀 먹였으니...자기도 생각이 있으면 알아서 하겠지...넌...미선씨랑 오붓하게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나누라구~"
" 짜식! 고맙다...내가 담에 한턱 쏠게...채영이도 같이...거하게 쏠게..."
" 응...채영이 요 기집애 완전 연기자 뺨친다...동영상 보낼께...함 봐라..."
" 응...수고했어."
우성은 동영상을 보다가 괜히 화가 났다.
채영이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자 자신이 입고 있는 자켓을 벗어서 훤히 드러난 어깨에 걸쳐줬다.
" 야...너...너무 리얼한거 아냐? 그리고...가슴이 너무 많이 보였잖아...그 늙은 영감 표정이 어휴..."
" 왜...선배도 보고 싶어? 좀 비싼데...하지만 선배라면 기꺼이...어때?"
" 머머머....뭘? "
" 농담이야...순진하긴...선배...진짜 귀여워~"
" 장난하지마! "
" 오우...흥분되나부네...얼굴이 빨개지고..."
" 뭐? 이게 자꾸...놀릴꺼야? 자꾸 그러면 진짜? "
" 진짜? 진짜 뭐?....키스라도 하게...나야 좋지...이건 선배가 먼저 시작한거다..."
우성이 뭐라 변명도 하기 전에 채영에 입술이 닿자 우성은 떨리는 손으로 채영에 어깨를 감싼채 긴 입맞춤을 했다...유난히도 시원한 바람이 둘 사이를 지나가자 우성은 이상야릇한 기분에 심장이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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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혁은 미선을 만나고 손을 잡고 있는 이 순간이 꿈만 같았다.
하지만 마냥 꿈처럼 현실을 망각할수만은 없었다.
미선을 위해 지불한 돈이 만만치 않기에 할아버지와 호텔경영에 대한 거래를 해야만 했다.
" 난...니가 어떤 여자를 만나든 상관은 않으마...그것또한 젊은날 한때 열정이라고 쳐두지...하지만...모든건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있어...아무리 불같은 사랑도 소나기 한방이면 그대로 식어버리는 법이지...
하지만 난...니가 민혁이처럼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길 바란다...아픔을 두번 겪고 싶지는 않구나...이 할애비 말에 뜻을 이해하겠니?"
" 네...알것 같아요...고맙습니다."
5년만이었다. 금기시되어있던 형에 이름...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삼촌이었지...자신보다 두살이 많았던..삼촌...할아버지에 숨겨진 여인...형이 아닌 그 존재가 삼촌이란걸 알았던 날 강혁은 몹시도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벚꽂이 사방천지를 휘날리고 다니던 4월에 어느날...사늘하게 식어버린 형에 모습...
나중에 형에 일기장에 기록된 짧은 말이 문득 생각난다.
( 위험한 사랑은 독약과도 같다...마시면 죽게 되는걸 알지만...난 마실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