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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니마눌] 며느리가 딸이 되는 순간 ^^

규니마눌 |2006.03.13 11:56
조회 2,346 |추천 0

시댁에 다녀왔어요...

갱년기증상 중에...갑자기 얼굴에 열이 오르고.. 붉어진다고...하더라구요...

솔직히...저희 시엄니....심각한 상태가 아닌줄 알았어요..

워낙 이것저것 하시는게 많거든요..

매일 친구분들이랑 앞산 등산하시고..이틀에 한번씩 목욕탕 가서..수다 떠시고..

주위 친구분들도 많으시고....모임도 많으시고...

그래서 심각한 상태 아닌줄 알았는데...

정말로....놀랍게도....갑자기 열난다고...하시더라구요..

것도...되게 자주......그걸 보니까...덜컥 겁이 나더라구요.... 

큰병은 아니라지만.....자기 스스로 극복해내야 하는거잖아요...

무튼....앞으로 좀더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들도...주위 어른들께 좀더 신경쓰시길....

 

이번엔 생각외로...되게 빨리 갔다가 빨리 왔어요...ㅋㅋ

평소에 길이 막혀서...5시간 이상은 기본이었는데...

왔다 갔다 하는데...길도 하나도 안 막히고..울 신랑...졸지도 않아서...

왕복 9시간 끊었네요...ㅋㅋ(저는 옆에서 살짝살짝 자고...히히)

 

시댁에 갔는데...특별히 할일이 없는거에요..

나들이는....우리 사귈때..벌써 여기저기 많이 다녀서...더이상 갈곳도 없고...

그냥 집에 있자니....넘 무의미 한거 같고...

 

결국 토욜날....드라이브도 할겸...회를 먹으러 갔죠..

집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바닷가 근처의 횟집...

가서...회 실컷 먹고....매운탕도 먹고....그렇게 드라이브 하고..

죽도시장이란 곳을 갔어요....

재래시장인데....엄청나게 크거든요...

시엄니께 쇼핑하자고 했는데(기분전환 시켜드릴려고.)....마땅히 살게 생각이 안나는거에요..

그래서....평소에도 사야지 사야지 했던....마늘 찧는 통..사야 한다고..했죠.

(그냥 구경만 하기는 그렇잖아요....그리고 뭘 사야 한다고 해야...가실거 같아서..ㅋ)

시엄니랑 팔짱 끼고...시장 여기저기를 거닐었죠..

횟집이 많아서....삐끼(?)분들이...많이 잡으시더라구요..

완전 가는 길까지 막아서서는....우린..벌써 회 먹고 왔는데...ㅋㅋ

수많은 아저씨들(삐끼가 아저씨임..ㅋ)을 물리치고....시장골목을 걷다가..

그릇 파는 곳이 있길래...들어갔죠...

우선 제가 사고자 했던거.....마늘 찧는 통을 봤죠.

첨엔...플라스틱으로 된 걸 보여주는거에요...그런건...마트에 갔을때도 봤던거라..

별루 맘에 안들더라구요....

울 셤니도...그거 안 이뿌다고....새색시들이 쓰는거 없냐고 하데요..

그래서 발견한게....도자리로 된...게 있더라구요....그림도 그려져 있고...

방망이는 나무로 되어 있고.....도자기도 이뿌고...방망이도 귀엽고....ㅋㅋ

그래서 고걸로 낙점을 하고...

구경을 더 했죠...셤니...접시를 몇개 사신다고 하네요...(쓰다가 깨지면 버리고 또사고 한다고..)

 

시엄니 : "너네는 이런거 필요없나?"

마눌 : "아뇨...없어도 돼요....그리고 집도 좁아서...둘곳도 없고.."

시엄니 : "그래도 사라.."

마눌 : "나중에 큰집으로 이사가면...그때 사도 돼요.."

시엄니 : "너네는 이런데서 사기 힘들잖아...왔을때 사가라.."

 

셤니..강제로...저희꺼 까지 주문하시더라구요....

같은 디자인으로...시댁에 두개..우리도 두개...요렇게...ㅋㅋ

 

그리곤...또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마눌 : "엄마..이거보세요...이거 되게 이뻐요.."

시엄니 : "그거 필요하나? 그라믄 그것도 사라.."

규니 : "그거 집에 있잖아..."

마눌 : "ㅎㅎㅎ 아뇨....집에 있어요....그냥..이뻐서.."

 

한참 구경 실컷 하다가....계산을 할려는데...

주인이 그러더라구요...

 

너무 다정해 보여서...딸인줄 알았다고....밖에서 서성이던 울 신랑은...졸지에 사위가 되어버리고..ㅋㅋ

 

그릇가게에서 나와서....

시엄니 : "주인이...**이보고 딸이냐고 묻더라..우리 둘이 닮았다고.."

규니 : "누가 봐도 그렇지....엄마,엄마 하고 따라다니는데.."

시엄니 : "니를 사위라고 생각하더라...ㅎㅎ"

규니 : "그냥...사위라고 하지?"

시엄니 : "^________^"

 

ㅋㅋㅋ 울 신랑...질투하나 봅니다....

결혼전.....한복 맞추러 갔을때도.....한복집 주인이....시엄니랑 저랑 닮았다고..

딸인줄 알았다고...하셨거든요....ㅋㅋ

 

저는 울 신랑이랑도 닮고.....

울 시엄니랑도 닮고.....

울 시댁을 만난게...우연이...아니라.....

정해진 운명이 아니었을지.....ㅋㅋ

 

울 시엄니...친구분들께....저런상황 자랑하시곤 하거든요...ㅋㅋ

저때 만큼은...며느리가 아닌.....딸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저런 상황이 많이 생기게 될려면....같이 다니는 일이 많아야 하는데...

이제는 시압지,신랑을 따라 낚시 가는일 없이....

저는 혼자 있게될....시엄니랑 같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비록 시엄니께서...낚시 따라가라고 해도 말이죠....

앞으론 시엄니뒤만 졸졸 따라다녀야 겠습니다..그러면 좀더 가까워질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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