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람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양희은,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中-
를 보면서 내내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떠올렸다. 영화 속에 나오진 않았지만, 영화의 쓸쓸함이 이 노래를 연상케 했다. 두 남녀가 만나 예기치 않게 사랑하고 잠시의 행복을 뒤로 한 채 다시 남남이 되어 가는 과정... 사랑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왜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고, 왜 이 순간이 아니면 안 되는 것일까? 하지만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새도 없이 사랑에 빠져든다.
가 마음에 드는 것은, 이 안에 일상이 있기 때문이다. 사랑만 있고 현실이 빠져있는 여타 영화들과 달리, 의 주인공들은 땅에 발을 대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현실이 있기에 그들의 사랑이 위대하거나 짜릿하게 그려지지 않아도 보는 이의 가슴 속 깊이 다가온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리려고 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는 아닌 것 같다. 영화의 상당 부분이 사랑이 아니라 사랑이 끝나가는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서로 힘들어하고 방황하고... 상우는 말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사랑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끝나는 것일 것이다. 두 사람이 헤어진 후에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생각하지만, 결국다시 합치지 않는 것은... 그 시절 그 사랑이 이미 끝났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이 참 인상깊다. 은수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던 테이프를 들고 나가 바람 부는 강가에서 그 바람소리와 풀잎새 사각거리는 소리를 녹음하는 상우의 모습...이제 그렇게 사랑도 봄날도 지나갔다. 하지만, 사랑의 기억은, 변하지 않은 채로 가슴 속 깊이 남아있을 것이다... 결코 잡을 수 없는 젊은 날 이뤄지지 못한 사랑은...
(퍼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