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빚은 퇴적예술의 걸작 - 채석강
오현정
|2001.10.31 15:31
조회 261 |추천 0
바닷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부안 외변산의 명소 격포해변, 여느 서해안과는 달리 갯벌이 없고 수심이 깊다. 그속에 가면 - 아름다운 강, 두곳이 유혹한다. 해안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채석강과 적벽강. 약 7천만년 전에 자연이 빚은 퇴적예술의 걸작품이다. 채석강은 종이 낱장 같은 층리(켜)가 차곡차곡 쌓여 이뤄진 퇴적암 절벽으로 멀리서 보면 수만개의 기왓장을 쌓아올린 모습이다. 격포항 오른쪽의 닭이봉을 중심으로 해수욕장까지 길게 펼쳐져 있다. 검거나 누렇거나 갈색 빛깔, 절벽마다 색과 모양이 다르고 저마다 푸른 송림을 이고 있다. 바닥의 미끈한 암반 위엔 따가운 가을햇살이 만든 소금가루가 석영처럼 반짝거린다. 밀물 때면 절벽 아래까지 물이 차고 썰물 때면 작은 해식 동굴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엔 여행객이 많다. 해산물을 파는 행상 곁엔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있다. 군데군데 터를 잡고 앉아 묵상에 잠긴 낚시꾼들. 우럭, 농어, 노래미를 낚는 맛에 신이 나있다. 위도가 보이는 앞바다에선 작은 고깃배들이 물결을 타고 넘실거린다. 바다에 웬 강. 채석강은 당의 시성인 태백이 술에 취해 뱃놀이를 하던 중 물에 비친 달의 그림자를 잡으려다 빠져 죽었다는 중국의 채석강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채석강을 빠져 나오면 바로 격포항. 격포진이 있던 옛 수군의 근거지. 서해 페리호 침몰사고 이후 새등대와 방파제가 생기고 여객선이 보강됐다. 기다란 방파제를 따라 닭이봉의 기암절벽을 보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다. 200명 이상 승선할 수 있는 250t 급 여객선이 위도, 식도, 상왕등도, 거륜도 등을 하루 6차례 오간다. 하지만 격포항은 채석강 적벽강과 마찬가지로 사람들로 북적댄 여름을 잊은채 한가롭고 호젓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