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4-2]
김선욱
|2002.03.08 14:41
조회 122 |추천 0
자꾸 이상한 얘기하는 성주가 좀 불안해 보였지만, 안 받을 수도 없어 그 사진을 받았아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그때 받은 사진이예요.. 아마 세상에서 하나 뿐이겠지요... 사실 내 얼굴이 들어가지 않은 사진이어서 수집에는 필요없는 것이지만, 그 때 분위기 상 그냥 받았어요. 집앞까지 걸어올 때까지 나는 이것 저것 얘기를 꺼냈지만, 성주는 한마디 말도 제대로 대꾸하지 않고 대충 건성으로 대답했어요. 집에 들어갈 때도 잘가라는 인사말도 건성으로 받는 듯 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마치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으면서 걸어왔던 것 같았어요.. 그리고 그 것이 성주의 마지막 모습이었어요. 다음날 학교 가보니 성주가 결석했어요. 오후 쯤 되니 담임 선생님이 상기된 얼굴로 갑자기 교실로 들어와, 성주가가 죽었다는 얘기를 해 주었어요. 자세한 얘기는 안 해 주셨지만, 결국에 나중에는 다 알게 되었어요.. 두명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다리에서 한강으로 뛰어내렸다는 걸... 그것도 확실하게 죽기위해 서로를 꽁꽁 동여맨 채로... 그 얘기를 듣고 슬프기보다는 무서웠어요.. 우리 반에서 성주를 마지막 본 사람이 나였거든요... 집앞에서 건성으로 대답하고 돌아서는 모습만 생각나도 소름이 끼쳤어요.. 그리고 무서웠던 것은 성주가 건네준 사진에 있던 애들 중에, 그냥 찍혔다는 그 애만 빼놓고 함께 자살한 것이었어요.. 그 생각만해도 너무 무서웠어요..집에와서 그 사진을 없애려고 했지만, 그 때는 어디갔는지 찾을 수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