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지 숙제는 덜었지만, 아직 꺼럼직한 것이 남아있었다. 바로 그 기분나쁜 아이의 얼굴이 나온 두 장의 스터커 사진이었다. 그 사진에 대해 뭔가를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 기괴한 사진에 대해 고민하다가 밤새 잠을 설쳤다... 다음날 학교로 가다가, 도저히 찜찜함을 이길 수 없어 중간에 발길을 돌렸다. 그 사진에 대해서 뭔가 확실한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예전에 윤석이가 일했던 대한 심령학회를 찾아볼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런 사진을 가져가 봤자 심령학회에서는 무조건 선입관을 가지고 그 사진이 유령이 찍힌 심령사진이라고 단정지을 것 같았다. 좀더 객관적인 시각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래서 한승이 형을 찾아갈 생각을 했다. 한승이 형은 우리 영화제 준비하다가 만난 사람인데, 사진 공부하기 위해 유학까지 갔다온 사람으로 지금은 사진 작가로 일하고 있다. 작품전을 여는등 주목받는 젊은 사진 작가였다. 한승이 형은 예술적인 사진을 잘 찍을 뿐만 아니라, 사진에 대한 기술적 지식이 전문가 이상이라고 들었다. 그 형이라면 이 사진에 대해 뭔가 확실한 결론을 내려 줄 것 같았다. 전화도 않고 사무실로 찾아갔는데, 다행히 사무실에서 사진을 현상하고 있었다.
"어, 일한이... 오랜만이다. 내가 왠 일이냐? 이런 누추한 곳까지 찾아오고...."
"한승이 형, 놀리지 말고... 시간 있으면 나 좀 도와줘요.. 이 사진들 좀 봐주시겠어요..."
나는 주머니에서 그 기괴한 두 장의 스티커 사진을 꺼내 한승이 형에게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