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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펌- 공포의 스티커 사진 [11-4]

김선욱 |2002.03.16 11:13
조회 146 |추천 0
그 아주머니의 얘기를 듣고 나는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사진의 주인공은 정말 2달전에 죽은 애라는 것이다. 은미가 본 것은 정말 유령이고, 내가 지금 들고 있는 것은 유령의 사진이라는 것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무서웠다. 나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그 가게를 나왔다. 주위는 이제 완전히 깜깜해졌다. 주택가 골목이 다 그렇듯이 부실한 가로등 때문에 길 전체가 어두웠다. 더구나 짓다 만 건물마저 있으니 그냥 다니기가 무서울 정도로 음침했다. 시간이 그렇게 늦은 것도 아닌데, 지나가는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굳게 마음을 먹고 그 문제의 스티커 사진기로 다가갔다. 다가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렸다. 어둠 속에서 무언가가 확 튀어나올 것 같았다. 그 아주머니 얘기를 들어서인지, 내 눈에도 건물 2층 창사이로 뭔가가 보이는 것 같았다. 천장에 대롱대롱 목 메단 3구의 시체가... 꾹 참고 장막을 제치고 그 스티커 사진기 안으로 들어갔다. 보기에는 평범한 사진기 였다. 두달동안 관리가 안 되었는지 기계 스크린에는 먼지가 수북히 쌓여있었다. 화면이 깜박이면서, "어서오세요"라는 기계음이 들려왔다. 그 평범한 기계음 조차 무섭게 들렸다. 화면 여기저기 살펴보아도,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돈을 집어넣고 배경화면을 골라보았다. 하지만, 은미가 찍었다는 그 핏빛 빛깔의 장미 배경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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