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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과외선생 -42-

쭈야 |2006.03.23 14:47
조회 1,888 |추천 0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았다..

오빠의 보고 싶다는 한마디에 온몸이 떨리더니 정신이 아득해 지는게 아닌가..

아무말도 할수 없어 조용히 수화기만 들고 있었다.

몇초간의 정적이 흐르고..



"연우야....?"

"네...."

"오빠..밑에 있어.....내려올래?"


깜짝놀랐다.. 벌써 도착했다는 오빠말에 베란다로 가서 보니..오빠의 검은차가..

아파트 현관앞에 주차되어 있었다.

떨리는 마음을 애써 가다듬으며 내려가보니.. 차안에 앉아 손을 흔들어주는 오빠를

볼수가 있었다.



"미안해...늦었는데 불러내서.."

"괜찮아요....."



그러곤 오빠는 내 얼굴만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아무말없이 그저..미소만 뛴채..그렇게 자꾸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왜 그래요? 얼굴에 뭐 묻었어요?? 급하게 내려오느라 거울을 못봤는데.."

"참 이상하지.....?"

"뭐가요?"

"어제 만났었는데도...이렇게 반가울수 있다는게..."

"............"



세상에...정말 할말을 없게 만드는 대사였다...

그때 오빠의 부드러운 손이 내손을 감싸쥐었다.


"보고싶었어.."

".........."



내손을 잡았던 오빠의 손이 어느새 내 얼굴을 부드럽게 스치고 있었다.

거부를 해야 마땅한 일이었지만..절대 거부할수 없는 손길이었다.

그윽한 표정으로 내눈을 응시하는 오빠의 눈동자를 보는순간 아무생각도 나질않고

가슴만 두방망이질을 쳐대고 있었다.


"연우야..."

"........."


떨려서 아무말을 할수가 없었다.

이제 내 머리를 쓸어내리는 오빠의 손길만 느끼며 오빠만 한없이 바라볼뿐이었다.



"앞으로 지금보다 힘든일이 더 많을꺼야...
 그래도..난 우리 연우가...지치지 말고 내옆에 계속 있었줬으면 해..."

"........."

"연우가 힘든만큼 오빠가 더 많이 사랑해주면 안될까?"



사...사...사랑?? 커헉...


"응???"


오빠가 내 얼굴쪽으로 귀를 가까이 대면서 내게 대답을 원하고 있었다.



"그게...."

"뭐라구??"



녹차향의 향수냄새를 상큼하게 풍기면서 더 가까이 다가오는 오빠..

".......네.."

"네??"

 

"네...그렇게...하.."



내가 하고싶은 말은 '그렇게 하셔도 괜찮아요'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더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오빠의 부드러운 입술이 더이상의 말을 할수 없도록 내 입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첫키스였다.. 내 첫키스가 준호오빠라니...

나도 모르게 눈이 감아졌고..나를 안은 오빠의 두손안에서 나는 그렇게 오빠에게

녹아내리고 있었다.

혼란스러웠던 내 머릿속 잡념들도 녹아내리는듯 했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안할련다...

복잡했던  감정들....다 오빠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그냥 나 오빠 사랑할래.... 



세상이 달라보이기 시작했다. 그저그런 단조로웠던 내 일상이..

오빠로 인해서 답답했던 껍질을 한꺼풀 벗어버린 느낌이다.

오빠의 키스를 받아들인지 일주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그날 그 차안의 상황만

머릿속에 떠올리면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콩닥거렸다.



"뭐가 좋아서 혼자 실실대?? 또 오빠생각 하냐?"

"내가 뭘..."

"다 보여..얼굴 벌게 가지고 정신 못차리고 있구만.."



수경이가 또 잔소리다. 저 기집애..요새 내가 자기에게 소홀하다고 맨날 투덜거린다.

오빠랑은 그날 이후로 만나지도 못했는데 뭐가 소홀하다는 건지..



"치...그건 그렇고 집에 공부하러 갈껀데 같이가자.."

"도서관에 안가고?"

"누가 알아볼까 싶어서 그러지.."

"우리학교 애들이 그런거에 신경쓸 여유가 있겠니?"

"그래도..인터넷에선 아직도 난리더라..조심해야해...무섭단 말이야.."

"그렇게 무서워할꺼면서 시후는 왜 사귄다고 그랬대니???"

"야!!!"

"알았어...가자 가.."



우린 집으로 냉큼 달려와 사흘앞으로 다가온 시험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여러가지 사건으로 인해 너무 느슨해진 탓인지 공부할 분량이 장난이 아녔다.



"야..좀 쉬자...머리 아퍼.."

"쉬긴 멀쉬어? 그동안 너무 쉬었어.."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수경인 티비를 켰다.

신경안쓸려고 계속 책만 볼려는데..



"야..너네 신랑 나온다.."



우리 신랑??

놀라서 티비를 보니 THE S. 멤버들이 인터뷰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자 요즘 신문이나 인터넷 상에서 시후씨를 두고 말이 정말 많은데요..

시후씨..신문에 함께 나왔던 그 여자분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수 있나요?]


저런...오빠의 얼굴은 당황한 빛이 역력했다.

뭐라고 대답할런지...?



[친척동생이예요..시골에서 올라온지 얼마안되서 방송국 구경시켜주고

집에가는 택시잡아줄려고 하다가 사진에 찍힌거 같은데..다들 너무 확대해석하시네요

실망시켜 드려서 어쩌죠??]

친!척!동!생!~!~!~!



[제 여자친구면 제가 직접 집까지 데려다 주죠..여자친구 생기면 젤 먼저 말씀드릴께요...]



와...저 능청....



"니가 언제 시후 친척동생으로 바꼈냐? 크크.."

"TV꺼라.."



인기관리상 어쩔수 없었다지만..그래도 친척동생은 너무했다...ㅠ.ㅠ

좀전까지 공부해보리라 다짐했던 내 마음은 사촌동생이라는 찬물이 한바가지 부어져서..

또다시 추욱 늘어졌다.



"기분 왜그래? 오빠 입장에선 어쩔수 없는 거잖아..?"

"알아.."

"설마 오빠가 사람들 앞에서 니가 오빠 여자친구라고 밝혀주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미쳤어??"

"그럼 그런 똥 씹은 얼굴 하지 말고 니가 이해해...예상한거잖아.."



그래 예상한거야...

오빠의 그 인기를 나좋자고 무너뜨릴순 없지..



"공부하자.."

"근데 요새 과외는 안가니??"

"당분간 안가기로 했어.. 준서가 당분간 오지말래.."

"왜?"

"사람들 눈에 뛸까바 그렇지 머.. "

"그애..다른사람에게는 소름끼칠만큼 차가운데..너에게는 정말 180도 다른거 아니?"

"걔가 언제?? 못봤냐?? 맨날 싸우는거?"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절대 싸울리가 없지..."

"내가 지 스승이잖아..."

"그게 다는 아닐꺼 같은데......"

"그게 다가 아니면?"



-띵동-




이시간에 벨이 울리는걸 보니..빈우였다.

문을 열어주니 빈우는 싱글거리며 바보같이 웃고 있었다.



"좋은일 있니?"



대답도 없이 계속 실실거리면서 옷 갈아입으려 지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너네 동생 왜 저래? 실성했나?"

"몰라..근데..아까 어디까지 얘기했드라?"

"아냐..담에 하지 머..."



수경인 얼버무리고는 빈우방으로 슬그머니 들어가버렸다.

둘이서 방안에서 무얼하는지 한참동안이나 나올 생각을 안한다..

무슨 작당을 하는거지??


"빅뉴스다 빅뉴스!!!"



수경이가 뭔가 한건 해낸 얼굴로 빈우방에서 달려나왔다.



"언니!!!!"



빈우는 수경이의 입을 막으려고 안간힘이었고 수경인 그 손을 뿌리칠려고 앴는 통에

거실은 한바탕 난리 법석이었다.



"뭐야 뭐?? 왜들그래?? 뭐가 빅뉴슨데??"



여전히 그들은 서로 쫓고 쫓기며 아우성이었다.

조금뒤 간신히 빈우손을 벗어난 수경이가 외치는 한미디가 있었으니...




"연우야~!!! 니 동생이...준서랑 사귄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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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졸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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