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으로의 생활도 어느덧 삼년째...별 즐거울 것도, 별 유난스러운 것도 없이 지나갔다.. 나는 가끔 예전 가난했던 대학 자취생활이 그리워진다.
지방대학에 다니던 시절, 난 하숙도 해보고 자취도 해보았고 기숙사 생활도, 그리고 매식도 해보았다. 그래도 가장 기억에 남는건 사학년 후배와 자취를 하던 시절이다. 매달 집에서 보내주는 용돈의 일부를 후배와 모아서 한달을 보내자던 우리의 약속은 언제나 열흘이 못가서 빵구가 나기 쉽상이었던 시절. 그 어느 가을 점심시간이 유독 생각나고 나로하여금 웃음을 만들게 한다.
오전 수업을 마치고 자취방에 가던 길에 집의 텅빈 냉장고가 문득 떠올랐다...그리고 나를 기다리는 바퀴벌레와 같은 후배 짜식들...(나와 후배가 같이 쓰던 방에는 항상 서너명의 무위도식가들(?)이 진을 치고 식량을 축내고 있었다. 그 시절에) 하지만 나의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 월말.. 용돈이 바닥을 향해 맹돌진하는 기간.. 생각난건 만두국이었다. 수퍼에서 값싼 봉지만두 하나에다 쉰김치 몇조각이면 대여섯명이서 훌륭한 식사를 하리라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아~~ 후배들의 만두국 찬사가 들리는 듯 싶었다.. '형은~~~~~~왕입니다요' '형!! 쥑인다, 소주 생각난다'
뿌듯..^^.. 수퍼에 들르니 만두가 여러 회사에서 시판되고 있었다. 헌데 내가 찾는건 만두집에서 파는 동그란 모양의 만두였지만 모두 반달모양이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뭐, 맛만 있으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만두봉지를 드는 순간, 앗! 내눈에 동그란 모양의 윗부분이 쭈굴하게 뭉쳐진 그런 만두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