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리는 손을 레버에 가져가고 지긋이 눈을 감았다. ' 지금이야 ' 레버를 내린 순간 ' 쏴아~~ ' 하는 소리와 ' 퍼엉~~ ' 하는 소리가 퍼졌고 두 소리는 상극을 이뤄 물리학과 학생의 이론처럼 소리를 덮어주었다. 기분은 지극히 좋았다. 여전히 떠들고 있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도 더이상 어떠한 긴장감도 주지 않았다. ' 그런데 이건 왠 대단한 살기지? '
엉덩이 밑에서 느껴지는 대단한 살기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떨리는 마음으로 고개를 내려 변기 안을 바라보았다. 물이 올라오고 있었다.
' 아냐. 이건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돼 ' 물리학과 학생의 증명이 없더라도 난 레버를 내리면 물이 변기 구멍으로 내려간다는 것쯤은 22년 인생의 경험을 통해 익혀왔다. 그리고 내가 1초 전에 한 행동은 단지 레버를 내렸을 뿐이다. 그러나 그 갈색의 물 수면은 계속 높아졌다. ' 안돼.. 싫어... '
엉덩이를 들었다. 기분이 엿같았지만 다른 방어 방법이 없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물은 계속 차올라 거의 물이 넘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 머...멈췄다!! ' 단지 앉고 싶었다. 벌받는 자세는 그나마 편한 셈이다. 그러나 난 아직 1차 폭발 밖에 경험하지 않았다. 이제 더큰 폭발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 그래 한번 더 내려보는거야! ' 이런 머저리 같은 생각을 하면서 미친놈처럼 히죽 웃고는 레버를 내리기 위해 손을 가져갔다. ' 안돼. 만약 넘치면? '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G동 매점 화장실에서 비명 객사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아니 죽고나면 세상에 유명해지겠지만 이런일로 유명해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휴지를 꺼내 마무리를 하고 바지를 입었다. 아직도 배가 아파 뒤질 지경이었지만 수면을 보자 정신이 아찔해 참을 수 있었다. 뚜껑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