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밤중에 괴로워하다가 여기 글을 올려봅니다.
예전에도 도움을 많이 받은 기억이 있어서요~
(예전여친이 이 남자 포기못한다고 홈피에 장난글 남겼던 사건;;;)
여러 선배님들께서 또 한번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이번은 정말 마지막 고비인것 같습니다!!!!!!!
벌써 이 남자랑 만난지 1년반이 다 되어가네요...
둘 다 장남장녀에 나름 반듯한 직업도 있고 나이도 있고 성격도 비슷(둘 다 B형)해서
크게 싸울 일 없이 무난히 지내왔는데요~
뭐 사소한 일로 다툴땐,주로 그가 먼저 화제를 돌리거나 해서 피하곤 했지요...
그리고 항상 그가 먼저 전화주고 화해하고..저도 금방 풀리는 성격이라^^;
그는 30대중반이지만 직업상 나이드신 분들을 상대하기때문에,저보다는 좀 더
차분하고 어른(?)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저는 30대초반...아직은 20대 마인드라 열정적이고 다혈질이죠;;
(그리고 제가 요즘 건강이 나빠져서 많이 예민한 상황임)
문제는 어제 같이 양복사러 쇼핑나가면서 차안에서 라디오를 듣다가 벌어졌습니다.
"여자에게 프로포즈할때 피해야하는 말들"이란 주제였는데,저는 듣다가 넘 웃겨서
키득거리면서 "저러면 당연 안되지~여자들이 싫어하지 ㅋㅋ"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말없이 운전만 하던 그가
"어제 신문에서 본건데,아직도 한국여자들 개념없어~(그는 유학파;;;)
결혼조건으로 남자 경제력부터 본다는 애들이 ~%나 된대" 그러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왠 뚱딴지???싶어서 "에이~그거 소수를 대상으로 한 앙케이트 아냐?"
"여자들도 자기 일 확실히 있고 어느정도 벌면,남자 경제력보다 사랑을 찾는데?"
"글구 솔직히 경제력도 있으면 좋지 뭘~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그러는데
부부싸움의 80%가 돈문제 때문이래...사랑하는데 어느정도 능력도 있으면 좋지않을까?
물론 그런 남자를 감당할수있는지 여자들이 자기 주제파악부터 해볼 일이지...
신데렐라 컴플렉스도 아니고...내 주변엔 그런애들 별루 없어!"등의 말을 했습니다.
말하다 약간은 흥분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겐 해당되지않는 말이라 생각했고,그저 생각을 같이 얘기해보자는 식이였는데...
그가 평소 싸울 때 회피하는 식으로 말을 돌리는 겁니다.
"저기~나 예전에 살던 동네다?" 그러면서 ;;;
그런데 이번엔 제가 화가 나더군요...
늘 진지하게 무슨 대화 좀 할라치면 회피하는 그의 모습이 답답해 보였습니다.
(그는 여자가 말많은거 싫어합니다~그게 너무 보수적인거같아서 싸운적도 있음)
그래서 좀 더 얘기해보려고 "아까 그 얘기에 대해서 오빤 어떻게 생각해?"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화를 벌컥 내더군요...
얘기해봐야 생각차이땜에 싸울거 같은데 걍 넘어가자고...
간만에 쇼핑하러가는데 싸울 일 있냐고...
전 그냥 대화할수있는 일을 싸울거같다고 넘어가잔 그가 너무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나중에 살면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런 식으로 회피할거야?
오빠랑 난 진지한 대화를 해본 적이 없어~그러면 나중에 쌓여서 더 큰일이 된다구...!"
이런 식으로 얘기하다가 결국은 정말 막말이 오가는 싸움이 되어버렸습니다.
싸워도 목소리 높인 적이 거의 없는 그가 버럭 소리를 질러대더군요;;;
"너 정말 이상하다?너 페미니스트야?우리가 뭐 남자대표 여자대표야?
그만하자면 입다물고있지 왜 말이 많아!"
"그딴 소리는 너네 회사가서나 해!!!둘이 있을땐 좀 편하게 있으면 안돼?"
"달콤한 남자 찾고싶으면 딴데가서 알아봐!"
그 말들에 정말 충.격. 먹었습니다...눈물이 벌컥 나더군요 ㅜㅜ
그래서 이 남자한테 실망이 확 오더군요...
결혼을 생각하던 남잔데...이런 식이면 곤란하죠...
가뜩이나 제 친구들조차 고개를 설레설레하게하는 보수적인 모습이 많아서
가부장적인 남편이 되지나않을까 걱정이었는데...전형적인 저 말투!!!
하긴 엄마가 점을 봤더니 그 남자랑 결혼하면 애하나낳고 이혼한다는 둥...
걸리는게 한둘은 아니지만,그저 사랑으로 믿고 지내왔는데...ㅜㅜ
그래서 "정말 실망이야...여자는 생각을 말해선 안돼?좀 대화해보자는데...
여자는 그저 예쁘고 착하면 그만이야?"<- 그가 평소 늘 하던 말임)
"차라리 말잘듣는 강아지를 키우시지?" 저도 그만 막말을 ㅠㅠ
그랬더니 그도 "너두 마찬가지야! 네가 나에 대해 뭘 알아?내가 미쳤지...!!!"
그러다 결국 머나먼 명동시내까지 차막혀가며 나갔다가
서로 한마디 말도 없이 40분이 걸리는 저희집앞에 도로 돌아와,차를 세우길래 걍 내렸습니다.
정말 다시는 보고싶지 않았습니다.
여자한테 저런 식으로 말하는 남자,결혼하고나면 어떻게 될지;;;
1년반 사귀는 동안 저 성질 참느라 고생했을거 같네요...
그러고선 아직까지 연락도 없습니다.저도 전화하고싶지 않네요..
그동안 쌓아온 사랑과 정이 아쉽네요....
저도 결혼할뻔했던 아픔이 있고 그는 이혼했던 아픔이 있는터라
서로 결혼이 더 두렵고 조심스러운데...
전 모든걸 다 양보하고 잘해줄수있지만,저를,여자를 무시하는 말투는 못참습니다.
결혼해 살면서 친구처럼 모든 일을 상의하고 대화로 조근조근 풀고싶은데,
내 의견을 말하는것도 안되다니...
부부간이라도 정치적인 의견이나 개인적인 취향등을 대화해가며 살순없는건가요?
여자는 그저 밥 잘하고 애 잘 키우고 남편내조 잘하는게 다인가요?정말 요즘도 그런가요...?
전 그런 기본적인 일들도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다 잘해낼수있지만,
대신 제가 하고싶은 말도 못하고 산다는건 정말 힘들것같습니다....
지금이 조선시대는 아니지않습니까?
이런 남자와 계속 만나도 되는 걸까요?아니 결혼해도 후회하지 않을까요?
너무나도 긴 글을 주절거려서 죄송합니다.
결혼하신 분들이나 재혼경험하신 선배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