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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배우..애슐리 주드

임정익 |2002.07.31 18:53
조회 555 |추천 0
매콤달콤...스크린을 맛내는 '눈빛 카리스마' 할리우드의 젊은 여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풋풋함과 상큼함은 없지만, 올해 서른네 살이 되는 애슐리 주드의 얼굴엔 그녀들이 가지고 있지 못한 삶의 체취와 지혜로움이 묻어 있다. 눈 밑의 주름이 20대의 신선함보다 더 매혹적인 그녀의 모습을 최근 개봉한 법정 스릴러물 [하이 크라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밀조밀, 똘망똘망한 그녀의 얼굴이 처음 뇌리에 박혔던 영화는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주연의 갱영화 [히트]에서였다. 영화 속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극중 남편인 발 킬머가 경찰에 잡히지 않게 하기 위해 무표정한 얼굴로 남편에게 사인을 보냈던 그녀의 간절하고 애틋한 눈빛은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다음에도 꽤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았다. 과찬이 아니라 애슐리 주드는 정말이지 그 눈빛만으로도 영화 속에서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할리우드에서 몇 안되는 여배우 중 하나다.

이러한 그녀의 눈빛은 어린 시절의 외로움에서 얻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와 언니가 밖에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그녀의 어머니 나오미와 언니 위노나는 미국 컨트리 음악계의 슈퍼스타다) 어린 애슐리는 집에 혼자 남아 책을 읽거나 홀로 흉내내기 놀이를 하면서 성장기를 보냈어야 했다니 말이다. 

켄터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그녀의 프랑스어 실력은 수준급이다)하고 부전공으로 인류학, 연극학, 여성학을 공부했던 왕성한 학구열을 뒤로하고 그녀가 연기자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은 그녀의 이복 언니 위노나 때문이었다. 위노나의 권유로 TV [스타트렉:The Next Generation] 시리즈의 몇몇 에피소드에 출연하면서 연기 데뷔를 하게 된 애슐리는 크리스천 슬레이터를 스타덤에 올린 [초보영웅 컵스](1992)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기억도 나지 않는 페인트 가게 주인의 아내 역을 맡았다. 그녀는 첫 번째로 주연을 맡은 [파라다이스의 루비](1993)에서 평단의 호평을 얻은 뒤 승승장구, 올리버 스톤의 [킬러](1994)에도 출연했으나 아쉽게도 그녀의 출연분이 편집되었다.

그 이후, 웨인 왕 감독의 [스모크](1995)에서 마약에 찌든 임산부 오기의 딸로, [히트](1995)에선 발 킬머의 고집 있는 아내로, [타임 투 킬](1996)의 변호사 매튜 매커너히의 아내로 출연, 다양한 영화 속의 인상적인 조연으로 거듭났다. 그녀의 연기가 대중들에게 각인될 무렵, 그녀는 스크린뿐만 아니라 실제 생활에서도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스캔들 메이커로 거듭나기도 한다.

인터뷰상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4가지(음식, 섹스, 책, 신)를 설명하며 구성 요소 중 하나로 섹스를 꼽는 당당함을 지닌 그녀. 가수 마이클 볼튼의 애인으로, 영화를 찍으면서는 로버트 드니로, 매튜 매커너히와 데이트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었다. 

무엇보다 연기자로서 그녀의 얼굴을 대중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킨 영화는 모건 프리먼과 함께 주연한 스릴러물 [키스 더 걸](1997)이다. 아름답고 지적인 여의사로 분했던 애슐리는 이 영화를 통해서 마침내 흥행과 평단의 호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얻게 된다.

아름답고 지적이면서 강인한 그녀의 이미지는 이완 맥그리거와 함께 출연한 [아이 오브 비홀더], 조디 포스터를 대신해서 출연했던 [더블 크라임]을 통해 끊임없이 매혹적으로 변주됐다. 특히,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남자들을 죽이는 킬러로 변신, 색다른 이미지의 '팜므파탈'을 연출해냈던 [아이 오브 비홀더]는 영화 마니아들이 꼽는 애슐리 주드의 최고 영화라는 평가다.

주로 역경을 헤쳐나가는 강인한 이미지의 여인으로 애슐리의 이미지가 굳어갈 무렵, 그녀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다. 로맨틱 코미디 [썸원 라이크 유]에 [엑스맨]의 휴 잭맨과 함께 출연, 애슐리도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에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했다.

떠나간 남자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는 귀여운 노처녀([썸원 라이크 유])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그녀가 다시 본인의 전공 장르로 돌아왔다. 법정 스릴러물 [하이 크라임](2002)으로 그녀는 5년 전, [키스 더 걸]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모건 프리먼과 다시 연기했다.

군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남편이 무고하게 유죄를 받게 됐다고 판단, 직접 군법정에 나서 미군을 상대로 법정 싸움을 벌이는 강인한 아내 클레어가 그녀의 역할이다. 사랑하는 남편의 무고죄를 밝히기 위해 화려한 이브닝드레스를 입고, 미군 최고 수뇌부를 찾아가 협박까지 해대는 클레어의 강단과 날선 눈빛은 애슐리 주드말고 다른 여배우를 생각해내기 힘들 정도로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다. 그리고 애슐리는 더도 덜도 없이 자기깜냥만큼의 연기를 [하이 크라임]에서 선사한다.

[하이 크라임]의 클레어에게 작별을 고하고, 현재 애슐리가 또 다른 변신의 준비를 마치거나 준비중인 작품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그린 [프리다 칼로](2002), 샌드라 불록과 함께 출연한 코미디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2002),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스릴러물 [블랙아웃](2003)이다.

글-경향 김수연 기자(philo22@khan.co.kr)/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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