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Betray one's emotion-24

휘오리바람 |2006.03.31 10:55
조회 474 |추천 0

 

“너 여기 웬일이야?”

희주가 그의 꽃을 받으며 놀란 입을 다물지 못한채 물었다.

“너 보려구. 비행기 타고 날라왔지”

“하...”

“신희주 아무 말도 못하네...니 생일 맞춰서 표끊느라 고생 좀 했어.”

“너무 반갑다. 정말이야~”

남자는 두 팔 벌려 희주와 포옹했다.


음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던 동욱은 뜻밖의 손님에 당황했다.

“놀랐지? 미국서 같이 생활했던 친구야.

제이슨 여긴 내 룸메이트 한동욱.”

희주가 동욱과 제이슨에게 서로를 소개시켜 주었다.

“나 이제 제이슨 아냐. 안녕하세요. 정유진 입니다.

남자는 서툰 한국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예...전 한동욱입니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도 동욱은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희주의 미국생활이 어땠는지 듣는 동안 점점 더 멀어지는 거 같았다.

유진은 호텔에 머문다며 연락처를 주고 갔다.

“대학교 졸업하고 취직한 첫 직장에서 만난 친구야.

어렸을 때 미국으로 입양돼서 언젠가 부모님 찾으러 한국에 갈거라고

입버릇처럼 말했었지...

내친구인 여자애, 나, 그리고 제이슨 셋이 한 집에서 살았었어.

그땐 우리모두 사회초년생이라 돈이 없었거든...사실은 한 사람이 사는집인데

주인집 할머니한테 들켜선 결국 제이슨이 쫓겨났었지...

그 때 재밌었는데...”

“그래요...”

동욱이 우울해 하는사이 희주가 바짝 다가오며 말했다.

“참!! 일주일 뒤면 출근해야 되는데 정장있어?”

“뭐..전에 입던건...”

“기분이다!! 내일 백화점가서 멋진 걸로 하나 사줄게!!.”

“희주씨...”

“왜?”

“생일 축하해요..몰랐어요. 생일인거..”

동욱은 남자친구인 자신이 생일조차 챙기지 못했다는게 미안했다.

“몰랐자나. 괜찮아..”

“난 맨날 희주씨한테 받기만 하는거 같애. 선물 뭐 갖고 싶어요?”

“나 선물 받았어.”

“아..장미꽃...”

“그거 아니구. 너 합격했자나. 우리 같은 회사 다니는거..

나도 기대했었거든...Thanks 동욱”

동욱의 볼에 입을 맞췄다.

희주에게서 원어민 발음이 나오자 동욱은 깜짝 놀랬다.

아무래도 앞으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드는 동욱이었다.


---------------------------------------


“그럼 새해부터 출근이야?”

진오가 부러운 투로 물었다.

“응...뭐 두달만 다니는 건데 뭐..”

“그래도 나중에 거기 입사할 수도 있잖아. 잘해봐.”

자신을 격려해주는 진오에게 고마우면서도 미안했다.

“동욱 오빠...”

진오와 동욱은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지은이 어느새 친구와 둘이 테이블 앞에 있었다.

“니네가 여긴 웬일이야?”

“바깥에서 지은이랑 지나가다가 봤어요. 그래서 술 얻어먹으려고

얼른 들어왔죠!!”

“그래 앉아.”


“오빠 제가 그때 추석때 전화했었는데 그냥 막 끊으시구...”

“아. 미안..사람들이 워낙 많아서 잘 안들리더라구. 지은이도 추석 잘보냈니?”

“지금에서야 물어보세요?”

“... 그러게..너무 늦었네..”

“오빠 좀 있으면 크리스마스인데 뭐 하세요?”

“글쎄...아직 계획은 없는데..”

“저랑 영화보러 안가실래요?”

동욱은 그런 지은이 귀여웠지만 거절해야 될거 같았다.

“안됄거 같은데..어떡하지?”

지은은 얼굴이 빨개져 울상이 됐다.


진오녀석은 취기가 오르는지 그만 가봐야 겠다며 일어섰다.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오빠. 저 집까지 바래다 주심 안돼요?”

“음...지은아 오빠가 오늘만 바래다 줄께...알았지?”

동욱은 굳이 말을 안해도 지은이 알아들었길 바랬다.

---------------------------------------


가는내내 지은은 말이 없었다.

동욱은 자리가 불편해서 그저 빨리 버스가 도착하기만을 바랬다.

버스가 멈추고 지은과 동욱이 내렸다.

집 근처에 도착했지만 지은은 들어가지도 않고 동욱을 쳐다봤다.

“안 들어가니?”

“오빠, 저 오빠 좋아해요...”

“....음...미안..난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있어.”

“... ...”

“얼마나 좋아하시는데요?” 고개를 떨군채 지은이 물었다.

동욱은 이런상황이 그저 난감하기만 해서 미칠거 같았다.

“지은아, 너 오빠보다 더 멋지고 잘생긴 사람 만나...

나같은 늙다리 복학생 뭐가 좋니?“

동욱은 애써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지만 지은의 눈에 눈물이 그렁했다.

“전 맨날 오빠만 봤어요. 수업시간에도...엠티가서도...

오빠한테 말한마디 붙여볼려고 한 시간도 넘게 우물쭈물 거리고..

근데 오빤 맨날 대답도 짧게 하구...”

“... ...”

“이제 오빠 졸업이라 못보는데...전 오빠 보고싶은데...”

“... 지은아, 내가 도와줄일 있거나 술 마시고 싶으면 전화해도 돼.

오빠가 언제든 사줄게. 응?”

동욱은 지은을 달래려 애썼다.

“오빠...” 지은이 동욱의 품에 안겼다.

동욱은 밀쳐내는 것이 야박한거 같아서 가만히 지은의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그 여자랑 헤어지면...나한테도 차례가 오는거죠?”

“그때쯤이면 넌 나같은거 쳐다보지도 않겠지..”

“풋!!” 지은이 겨우 웃으며 동욱을 봤다.

“들어가. 늦었다.”

지은은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망설이더니 동욱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췄다.

동욱이 깜짝놀라 말할 틈도 없이 지은은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렸다.

-----------------------------------------------


크리스마스 이브라며 나해와 기수는 유난이다.

얼마전까지 결혼준비에 지쳤던 커플이 맞나 싶을 정도다.

나해는 처녀시절 맞는 마지막 크리스마스라며 몸바쳐 놀자고

음식을 잔뜩 사가지고 왔다.

넷은 잔을 부딪쳤다.

“우리는 결혼하고 동욱씬 희주씨 회사에 같이 다니고...

행복한거 같애. 그치 기수씨?”

“그래...동욱씨 축하해요.”

“감사합니다.. 두 달인데요 뭐...”

“그래두~~나도 사내연애 해보고 싶었는데..그럼 회사에선 비밀이야?

스릴있겠다...ㅋㅋㅋ”

“조심해...혹시나 누가 알게되면 위험해지잖아. 알지?”

기수가 주의를 준다.

“응..”

그날 밤 넷은 실컷 마시고 웃고 떠들며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넷 모두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도착했으니...

  ---------------------------------------------

 

희주는 크리스마스를 혼자 보냈을 유진이 생각났다.

미국은 지금이 큰 명절이라 더 쓸쓸할 것이다.

너무 늦게 챙긴거 같아 서둘러 호텔로 차를 몰았다.

아침겸 점심을 먹으러 둘은 시내로 나갔다.

“나 미국으로 가지 않을거야.”

“그게 무슨소리야? 돌아가지 않으면?”

“여기서 회사를 차리려고..”

“한국에서? 힘들텐데...아는 사람도 없잖아.”

“광고회사를 차릴거야. 이미 미국에서 동업자랑 투자자들이

모여들고 있어. 너도 알다시피 이 시장이 새로운 것을 내놓지 않으면

죽잖아. 거기다 네가 다니고 있는 컴퍼니처럼 비대해지기만 한

회사는 탁월한 수익을 낼 수 없어.”

“하지만 한국은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야. 해외로 눈을 돌린지 꽤 됐어.”

“작게 시작할거야. 너도 알다시피 내가 광고아이디어는 무궁무진 하잖아.

게다가 한류는 이미 미국시장 공략에 성공했어.아직 인도도 남아있구.”

“그렇긴 하지만...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희주, 도와줘. 니가 우리회사에 들어온다면 난 정말 잘할 수있을거야.”

“내가?...”

“날 믿어. 난 잘할 자신 있어.”

“나도 그러고 싶지만 아직 이쪽과 계약기간이 남았어.6개월 정도는 더 있어야해.”

“괜찮아. 아직 정식으로 사업을 벌이려면 3개월정도는 준비기간 이니까.

천천히 생각해봐. Just do it!!”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