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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때 골프친 경주시장 '네티즌 가짜 사과문' 화제

임정익 |2002.08.16 08:28
조회 199 |추천 0
지난 10일 경남·북 지방이 수해로 큰 피해를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친지들과 골프 회동을 해 경고를 받은 백상승 경주시장의 '짝퉁' 사과문이 인터넷에서 인기다. 본인이 올린 원본이 아니라 가짜 사과문이다. 누군가가 '이렇게 사과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아 만든 가짜 사과문이지만 내용이 그럴듯해 클릭수가 늘고 있다.
 
이 가짜 사과문은 "존경하는 경주시민 여러분"이라는 말로 시작해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고 밝힌다. 이어 "이 모든 것이 부덕한 소치인 줄 알고 너그러운 아량으로 잘못을 꾸짖어 달라"며 "말로만 사죄하면 믿지 않을 것 같아 약속을 공개한다"고 썼다.
 
"임기 중에 목에 칼이 들어와도 골프를 치지 않을 것이다" "이번달 봉급 전부를 가난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기증할 것이다" "겸손을 실천하는 뜻에서 큰 차를 내버려두고 도보,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할 것이다" "이와 같은 약속이 지켜지지 못할 경우 그날로 시장직을 사임하겠다" 등이 가짜 사과문에 나타난 백시장의 약속이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은 대부분은 '시원하다' '후련하다'는 반응이다. 개중에는 이 사과문을 진짜로 오인, "감동을 받았다"는 글과 함께 "이렇게 뉘우치는 것을 보면 뻔뻔한 다른 사람에 비해 낫다"는 발언도 있었다.
 
경주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경주시청 홈페이지와 경주시청 공무원직장협의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기는 했지만 인터넷에 떠도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다"며 "누군가 '경주시장' 명의로 장난을 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인터넷에 떠돈다는 사과문의 문구는 공식적인 문서에서 사용할 수도 없는 문장들"이라고 일축했다. 사과문 원문에는 "지난 10일 12시를 기해 기상특보가 모두 해제됐다"며 "친지들이 저의 모친 89회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경주에 와 있었고 제가 모셔야 할 형편이라 부득이 운동을 하게 됐습니다"고 적혀 있다.


굿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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