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투병 중인 가수 겸 DJ 길은정(42)이 자신의 인터넷 일기를 통해 지난 96년 결혼했다가 1년 만에 이혼한 전남편 가수 편승엽(42)에 대해 숨겨진 사실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길은정이 올해 초부터 자신의 홈페이지(kileunjung.co.kr)에 매일 공개적으로 쓰고 있는 일기(9월3일자)에는 "아파 비명을 지를 때조차 혼자 있었던 일, 내 인공 항문을 농담의 소재로 삼던 일…수술 후 무기력하게 병실에 누워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결혼발표 기사가 실리는 것을 바라보아야 했던 일, 아파 헤매고 있을 때 기어이 혼자 혼인신고를 했던 일, 내가 원하지 않았던, 하지 말자고 애원했던 결혼식을 감행했던 일. 그때의 내 홍수 같은 눈물을 사람들은 오해했었다…"고, 지금까지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로 알려졌던 길은정·편승엽 커플의 이야기와 정반대의 내용이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길은정은 또 "암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것은 사람에게서 느끼는 배신감이었다.…카메라 앞에서만 눈물을 보이는 가증스러움, 병구완이라고는 전혀 없었던 방치된 생활…병원비에는 관심도 없었던 사람. 내가 무슨 치료를 받는지, 얼마나 힘겨운지, 무엇 때문에 아픈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도 없었던 이기심,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복잡한 이성문제…"라고 전했다.
이 일기가 실린 것은 지난 4일 새벽. 그런데 '썼다 지우는 일기'라는 제목처럼 바로 삭제해버렸다. 그러나 이를 본 팬들이 글을 퍼다가 'daum.net' 등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띄우는 바람에 엄청난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소문이 나면서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며, 일부에서는 편승엽을 성토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고 있다.
길은정의 한 측근은 "'속풀이'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썼지만 바로 지워버렸다. 이렇게 확대될 줄 몰랐다"면서도 "최근 전남편이 길은정의 병간호를 하느라 자신의 재산을 다 날려버렸다고 하는 말이 나돌아 무척 화가 나 있었다"고 이 일기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길은정은 일기에서 "나는 그 사람의 돈은 써본 적이 없다. 내가 벌어 내가 썼고, 병원비도 내가 냈다"고 주장했다.
길은정은 지난 96년 직장암 수술 이후 회복돼 최근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는 의미로 <길은정 노래시집>을 발표했고 불교방송 <백팔가요> MC, 미사리 라이브 카페 출연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편승엽은 이 소식을 듣고 본지에 전화를 걸어와 "결혼 당시 그녀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사람이 측은해 결혼까지 했는데, 이럴 수가 있는가. 카메라 앞에서만 가짜 눈물을 흘렸다고 했는데, 나는 연기자가 아니다. 또 일기 가운데 할부금을 대신 내줬다는 승용차는 이혼한 뒤 내 돈으로 산 것"이라며 길은정이 일기를 쓴 의도에 대해서도 "결혼할 때도 그랬고, 지금도 책과 음반을 팔기 위해 시선을 끌려는 의도다. 그리고 병간호를 하느라 재산을 날렸다는 이야기는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낸 말로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지 않은가"라고 흥분했다.
편승엽은 지난 92년 '찬찬찬'을 히트시키며 이름이 알려졌고, 최근에는 <가요무대> 등 성인가요프로그램과 장애인·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왔다.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