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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끝나도 '장관님'은 영원하다

김효제 |2002.09.12 08:42
조회 133 |추천 0

"총리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의원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장관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의원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위원장님으로 불러드릴까요, 의원님으로 불러드릴까요."

국회의원은 국무총리와 장관을 겸직할 수 있다. 의원 자격을 유지하면서 총리와 장관을 할 수 있다. 당연히 총리, 장관을 그만두면 본인이 내팽개치지 않는 한 의원으로 복귀한다. 물론 이때 국회의원하기 싫다고 그 자리를 버리는 사람은 없다.

총리나 장관을 하다가 의원으로 복귀하는 사람들. 이들은 대부분 의원으로 돌아와서도 이전의 직함을 선호한다. 총리나 장관으로 불려주기를 원하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주변에서 알아서 예전의 직함으로 불러주면 싫어하는 의원도 있다.

이한동 의원(무소속)은 지난 7월까지 국무총리로 재직하다 국회로 복귀했다. 그러나 아직 호칭은 '총리'다. 일각에서는 "총리 지위가 국회의원보다 높아 보여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냐"며 따가운 눈총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보좌진들은 극구부인한다. 보좌진 측에서는 "이의원이 2년 2개월이라는 적잖은 기간동안 국무총리로 재임했기 때문에 우리도 모르게 입에 붙어버렸다"고 해명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김영환 의원(민주당) 사무실에서도 아직까지 호칭 혼선이 있다. 보좌진들은 대화 중간중간 '장관님'이 튀어나온다. 찾아오는 손님 중에는 일부러 '김장관, 김장관'하는 경우도 있다. 김의원 보좌관은 "오히려 의원님이 직접 나서 장관으로 부르지 말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무소속)의 경우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비롯 20여개에 달하는 직함이 따라 붙는다. 지난 7월 월드컵이 끝나고 본격적인 정치인으로 돌아온 정의원은 모든 호칭을 '의원'으로 통칭할 것을 보좌진에게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으로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다.

반면 K의원은 '의원'보다 '장관'을 선호하는 대표적 인사로 알려졌다. 그 영향을 받아서인지 수행하는 비서관도 "의원님의 여러 가지 직함중에서 '장관'이라는 호칭으로 불러줬으면 좋겠다"며 "의원보다는 장관이 높아보이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김원길 의원(민주당)은 호칭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장관 시절엔 '김의원', 의원으로 복귀해서는 '김장관' 소리를 듣는 경우가 종종 있으나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게 보좌진들의 말이다.

총리는 1명이고, 장관은 20명이 안된다. 반면 국회의원은 270명이 넘는다. 그 희소성 때문일까, 정치권에서 총리나 장관 직함이 더 대접을 받는 것같다. 총리나 장관은 임명직, 국회의원은 선출직인데도 말이다.

<굿데이>

 

하여간 호칭 좋아하는 정치인들 기질은 알아줘야 겠네요..
솔직히 이런 기사 보면 더 짜증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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