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와 제 남자친구는 나이차이가 좀 있답니다.
전 대학생, 오빤 회사원. 회사이기는 하지만 외국계보험회사에 다녀요.
전에 다니던 곳 관두고 지금의 회사로 옮긴지 4개월 되었네요.
그 전 회사랑 업무가 많이 달라서 보는 것도 힘들고 아직은 발로 뛰는 단계랍니다.
처음엔 정말 투정만 잔뜩이었는데, 나라도 힘이되야겠단 생각에 이해하려, 다독이려 애쓰고 있어요.
만난지는 육개월 반정도 되었어요.
자주 만나진 못해도 연락 자주하고 많이 보고싶어하고 있죠.
오늘 십여일만에 오빠를 봤어요.
저희 집에 놀러왔었는데 잠깐 화장실 간 사이에 피아노 위에 있는 핸드폰이 눈에보이더라구요.
괜히 티나게 보면 행여나 다툼거리 생길까봐-그런거 있잖아요. 사생활침해다 이런저런..
주위 말들으면 그런거로도 싸운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자리에 둔채로 키만 눌러봤어요.
방금 저한테 전화한게 있고 오빠 어머니랑 전화한게 있더라구요.
그려러니 하다가 문자에도 손이 가게 되었답니다.
제 문자가 많은데... 유독 이름이 여자 이름인 문자가 있는 겁니다.
문자 내용도 오늘 햇살이 어쩌구.. 밤이 깊었는데 어쩌구..
정말 당황하게 한건.. 첫구절이 '여보야-' 어쩌구 하는 문자였습니다.
다리 풀리더라구요. 숨도 안쉬어지고 캄캄하면서 침대에 엎드렸습니다.
눈물도 안나오고 뭔가 날 막 짓누르더라구요.
오빠가 곧 나오더니 '왜그래? 아파?' 합니다.
요 몇일 두통이 심해서 아파했었는데 그건 줄 알았겠지요.
저 사람에게 이걸 어찌 물어볼까 고민 많이 했습니다.
심장이 떨리고 입술이 마르는데 약간의 시간이 지난 후에 벌떡 일어났습니다.
오빠를 침대에 마주보게 앉히고 또박또박하게 물었죠.
"문자 누구야?" 했더니,
"응? 무슨 문자?" 하는데 표정이 정말 모르는 표정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지요.
나 방금 오빠 폰 봤는데 무슨 여자 문자가 있더라 근데 내용이 왜그러느냐..
오빠가 폰 가져와서 끝에서부터 보기 시작하더라구요.
전 막 화도 나고 오빠가 밉고... 나이차가 있으니 많이 좋아하고 따랐거든요.
저도 아직 '여보야-'안해봤는데 !! 저 사람은 누구랍시고 제 남자친구에게 그러냐는 생각에..
어찌나 눈물이 나는지..
다소 소리도 치고 (평소엔 소리 잘 안지릅니다.. 오빠도 조용조용한 성격이라..) 펑펑 울었죠.
오빠가 눈물 계속 닦아주고 닦아주고 하면서 자기 말 들어보라고 합니다.
대학교 후배래요. 이혼녀래요. 혼자산데요.
전 막 열이 나는 겁니다. 근데 " 그 여자가 왜 !!! " 하고 되받아 약간 언성을 높였죠.
씩씩거리며 눈물 가득 고인눈으로 올려다 보면서 말입니다.
학교 다닐 때부터 이사람 저사람 들쑤시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오빠 옛날 여자친구도 저 사람 때문에 많이 싸우고 그랬었답니다.
왜 하지 말라고 하지 않느냐고 물었는데 자기 시간 낭비해서 머하러 그러냐고 해요.
아무래도 오빠가 보험쪽 일을 하다보니 동문회 쪽에도 그게 알려졌는데 어느날 연락이 왔데요.
그래서 자기 언니조카것두 계약해주고 했답니다.
혼자 사는 여자가 오빠더러 자기 집 쪽으로 와서 계약하자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또 눈 앞이 캄캄..
어디사냐 물었더니 일산이라데요. 회사 다니는데 회사는 종로라데요.
오빤 내가 거기까지 왜가냐 너 회사도 종로인데 시내서 보자 하고 몇 번 만나지도 않았데요.
정말이지 아픈 몸으로 맨발로 당장 쫓아가고 싶었습니다.
어렴풋이 저번에 오빠랑 차에 있는데 전화가 왔던 사람이랑 이름이 같더군요.
순간적인 기억력이 이다지도 무서울 줄은... 계약하러 후배 만나러 간다고 했었어요.
그리곤 계약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전화오더라구요.
여자친구 있다고 했다고, 나이차이 좀 있다고 하니 뭐 능력 좋네 이런얘기들 했다고...
그렇게 들었다면 여자친구 있는 거 알면서 저 여자 무슨 수작이랍니까... 휴~
오빠 전화 주면서 "전화해줄까?" 하면서 통화 눌러주는데..
전화받을 용기는 안생기더라구요. 여자는 나이를 먹으면 그 입심이 더 세졌을 것 같고.
괜히 오빠 일 망칠까란 생각에 그러면서 "그냥 문자 보낼래 !! " 했어요.
남자 사회 생활을 함부로 막을 순 없잖아요. 그 위치란거 엄청 중요한 거라던데.
행여나 앞뒤안가리고 난리 치게 되면 그게 아닐때는 돌이킬 수가 없으니 신중해져야겠다 싶었죠.
그 회사 옮긴 것도 같이 살자고 돈 많이 벌겠노라고 들어간 곳이기도 했구요.
오빠 말론 그 여자가 계약을 좀 해줬다고 해요. 전 아직 그쪽 계산법을 모르지만요.
얼굴 보는것도 그리 반갑지 않아서 증권도 등기로 붙여줬다 하구요.
오빠 성격이 조용조용하고 차분하고 철두철미한 성격이에요. 말하는 것도 촌철살인 식이죠.
그런 자신이 만약 양다리라도 했으면 저렇게 문자를 버젓이 돠뒀겠냐 하더라구요.
앞으론 간혹가다 불시에 폰 검사를 좀 해봐야겠어요. 이휴-
불신을 낳고 싶지는 않아요. 여전히 좋고 또 좋은데- 역시나 맘에 걸립니다.
오빠는 냅두라고 하더라구요. 저러다 제 풀에 지쳐 나간다구.
전에도 그랬었고 자기만 신경 안쓰면 된다구. 왜 울면서 속상하게 하냐구.
왜 쓸데없는 일에 신경쓰고 바보같이 우냐고 토닥토닥 안아줬습니다.
그 번호 스팸으로 등록시켜 놓겠다고. 자기는 절대 답문 안한다고.
그렇지만 계약건이나 그에 관한 사항에 대해 궁금하면 그건 받겠노라고 했어요.
그리곤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오빠 있는데서 오빠가 직접 얘기해 줄 수 있으니까 이렇게 대놓고 물어보라구요.
제가 말을 쉽게 내뱉기 보단 속으로 삭히고 삭혀서 혼자 다치는 쪽이라서.
가끔 혼자 생각하다가 바보같이 스스로 맘 다칠 때가 있거든요.
전 일단 남자친구 말을 다 믿어요.
그리고 그 여자가 막 밉네요.
그래도 혹시나 몰라서 전화번호 저장시켜 뒀습니다.
지금도 오빠 계약 건 있어서 분당갔는데 조금있다가 메신저에서 보면-
조심스럽게 물어볼까 합니다.
나 저 여자한테 오빠 건드리지 말라고 해도 되냐구요.
우리 오빠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 여자 미워 죽을거 같아요 !!!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악플은 사양할게요. 지금도 많이 심란하답니다.
내용이 너무 길어졌네요. 많은 조언 부탁드릴게요. ^^.... (휴. 머리가 이제 더 아프네요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