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의 장난과, 저주받은 가위바위보 실력으로 인해
봉구가 되어버린 저는,
친구들은 ' 아 오늘 엘프 하나 나오려나 ' ' 아 오크나오면 레벨업해야하나 '
라는 생각을 할때,
' 아, ㅈㄸㄷ. 오늘 건지긴 글렀네. 어떻게 속이지 ' 라는 사기꾼의 마음으로
지하철 한구석에서 서있었습니다.
참고로, 미션에 실패 했을때 미팅 비용을 다내야합니다. ㅠㅠ
그렇게 신촌 H백화점에 도착하였고, 저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벌써 조우를 하였더군요.
퀄리티를 우선 보았습니다.
여기서 퀄리티란? 저희는 5단계로 나누는데요.
천사, 엘프, 인간, 오크, 오우거 ㅡ_ㅡ
천사 : 처음보면 투명한 날개가 보인다는 단계로, 저는 딱 한번 보았습니다.
엘프 : 처음보면 날개는 안보이나, 주위에 오로라가 보이는 단계 3월에 어쩌다 한번씩 나옴
인간 : 대부분이 포함되는 단계,
오크 : 사람인지 구분을 하기 힘든단계, 성격이라도 좋으면 다행이다.
오우거 : 과연 사람인지 아닌지보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에서 부터 오늘 제대로 집에 갈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게 될정도다. 3월엔 잘안나오고 4월에 갑자기 대량으로 추몰한다.
그래서 퀄리티를 보니,
인간 3, 오크1
흠.. 다행이 였습니다.
대부분 여자분들은 저희처럼 안나오시고,
그냥 친한순서대로 물어보시고 나오시더군요.
저희는 사람 한명만 있어도 성공적인 미팅이라고 생각합니다.ㅋㅋ
그렇게 술집으로 가는데, 여기가 정말 뻘줌한 시간입니다.
막 제가 옆에서 말을 걸면서 술집까진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남자한줄 여자한줄 앉고 주문을 하죠.
" 드시고 싶은거 마음껏 고르세요ㅋ " - 그러면서 4개에 1만원 쪽을 펼칩니다. ㅋ
이렇게 안주를 고릅니다. 대부분 탕하나 모듬튀김 하나, 치킨샐러드 하나, 나머지는
선호도에 따라.. 이번에도 그렇게 고르시더군요.
그리고 바로 소개에 들어갔습니다.
분메 (분위기 메이커 - 길어서 줄입니다.)가 말을 겁니다. ㅋ
" 미팅 처음은 아니시죠? ㅡ_ㅡ " " 아 그렇죠.. 머.."
" 머 05학번이시니까 해보셨을꺼라 생각하구요. 이왕 시간내서 나온거
진짜 재미나게 놀아요. 빼지 마시구, 저희는 안 빼구 잘노시는분들 더 좋아하거든요. "
" 우선 소개부터 하죠. 저희 부터 할께요 "
이렇게 남자들 부터 소개를 하는데,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ㅠㅠ
긴장 되었습니다. " 저는 XX대학 05학번 이름은 박... 봉구라고 해요. "
" 네? ㅡ_ㅡ? " 이러시더군요..
" 이름이 어떻다고요? " 이러시더군요..
그래서.. 웃으면서 " 봉구요.. 박봉구!! 박! 봉! 구! "
친구들이 먼저웃더니, 여자분들도 다 웃으시더군요..
" 깔깔깔, 봉구래.. ㅋㅋ "
" 봉구야~ 안녕? ㅡ_ㅡ "
막 이러시더군요..
한분이 저한테 " 정말이요? ㅡ_ㅡ 진짜요? "
추궁분위기가 되고 저는 준비해온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했습니다.
" 저희집에 형님이 3분 계신데, 이름은 지원, 지섭, 지성으로 평범한 이름인데요.
저희아버지가 저를 40살에 놓으셨는데, 딸을 너무 키우고 싶어서 놓으신거랍니다.
그 시절에 초음파도 못해보고, 꿈이 사과를 따는 꿈이라서 여자인줄 확신하시고,
이름을, 지예로 지으셨데요.. 근데 낳고보니 고추였고, 아버지는 그날 술드시고는
그 다음날 출생신고 하시러 가서 그냥 저를 봉구로 지어버리셨어요. "
이이갸기를 듣더니, 인간 3명은 딱하다라는 표정으로 '어머 불쌍해' 하는 말을 남긴
반면, 우리의 오크님은 " 하하하~ 그래도 그렇지 봉구가 머야~ ㅋㅋㅋ " 라고
명언을 남기셨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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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이어집니다. 친구들한테 술자리 에서 이야기할때는
그렇게 길다고 못느꼈는데 적다보니 진짜 길군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