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 중국음식점 자장면 위에 달걀이 올려지는 그날까지.’
다음카페 ‘자장면 계란회복 전국민 운동본부(cafe.daum.net/jajangghost)’의 간단명료한 실천 목표다. 이 모임은 삶은 달걀을 얹은 자장면이 사라져가는 작금의 현실(?)을 한탄하며 달걀 복귀운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회원 320여명이 참여해 있는 이 모임의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은 자장면 위에 달걀이 올려져 있는 중국음식점과 그렇지 않은 곳을 사이트 내에 실명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조용히 살자’라는 아이디를 가진 한 회원은 “ 강원도에선 중국음식점의 80%가 달걀을 넣어 주고 있다”며 회원 모두가 강원도로 와 자장면 먹기를 권한다. 또 다른 회원 ‘소리노바’는 “서울 구로구 고척2동의 ‘XX장성’이 자장면에 달걀을 얹어준다”고 칭찬한다.
하지만 자장면에 달걀을 얹지 않는 중국음식점들은 회원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당한다. 회원 ‘피아’는 얼마 전 서울의 중국음식점 100곳을 돌며 ‘달걀 확인’을 했다. 결과는 오직 한 곳만이 ‘달걀 있음’. 이 사실에 분개한 이 회원은 ‘달걀 없음’으로 확인된 모든 음식점의 상호를 카페의 ‘달걀 없는 자장면집 고발’코너에 올려 놓았다. ‘퍼렁이’란 아이디의 또 다른 회원은 서울 동대문구 XX동 일대 중국음식점들이 자장면에 메추리알조차 얹지 않는다고 성토하기도.
이 모임 회원들은 자장면에 계란을 복귀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우고 있다. 한 회원은 “구역단위로 20개씩 나눠 이 중 1곳을 선택해 온갖 조치를 취해 계란을 넣게 만든 후 모든 회원들이 이 곳만 집중적으로 다니자”고 말했다. 일부 회원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계란 없는 중국음식점의 문에 영업시간이 끝난 뒤 달걀을 투척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이 자장면 위의 계란에 애착을 보이는 이유는 달걀을 얹어주던 옛날 자장면에 대한 그리움 때문. 또 다른 이유는 소비자 권익 찾기 차원이다. 이런 분명한 명분 때문에 이들은 계속해서 ‘달걀 복귀운동’을 진행할 것이며 더불어 ‘오이채 회귀운동’과 ‘요구르트 되찾기운동’까지 벌일 예정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서울 신림동의 한 중국음식점 주인은 “달걀 노른자는 이미 자장면 반죽에 재료로 들어가 있다”며 “옛날엔 사람들이 영양분을 제대로 섭취할 수 없어 자장면에 달걀을 넣어 주었지만 요즘은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