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모시고 석촌역 근처에 '한솔병원'에 갔었다.
다행히 당일 예약인데도 혜택(?)을 얻어 모든 내시경 검사를 그날에 끝낼 수 있었다.
대장내시경 중 작은 용종이 발견되어 제거 한 후 한달 뒤에 다시 한번 샘을 만나기로 했다.
수면 내시경을 하신지라 어지러워 하시는 내 어머니.
바지는 약물이 흘러 펑~적어 있었고,
주름진 골은 더욱 패여 보였다.
"울 엄마,착해 착해.자 바지 벗고 팬티 벗자"
"울지도 않고 잘 했네.."
엉덩이를 벗겨내는 내 몸짓에도 엄마의 마음에도 수치심 따위는 없었다.
"기다리느라고 힘들었지?"
"아니아니"
"자 ,,어서 벗자..."
벗겨진 다리는 앙상했다.
다 벗어버린 자의 긴 휴식처럼,,,,,,
"엄마,,잠깐만 기저귀 사올꼐.가는 동안 흐르면 안되쟎오?"
"딸,돈 많이 써서 어떻하니?"
"걱정하지마"
"아프지 마..엄마"
부축하고 나오는 내내 내 눈에 붉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붉은 눈물은 2000년전 골고다의 그분이 흘렸던 눈물..
난 이제야 그분을 이해한다.
엄마로 인해 난 다시 神을 만났다.
"사랑해"
"고마워"
이제 난 엄마를 존경하는 그런 딸이 됐습니다.
나도 존경받는 엄마이고 싶습니다.
기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