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만에 각방 - 40일만에 별거
방송을 통해 초스피드 결혼을 했던 노총각 탤런트 배도환(36)이 초스피드 이혼을 했고, 그 충격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6월 1일 홍보담당 프리랜서 김 모씨(29)와 결혼했던 배도환은 7월 중순 별거에 들어갔다. 결혼식을 치른 뒤 불과 40여 일만에 별거한 이들은 결국 지난 달 23일 양자 합의 하에 헤어졌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아 이혼에 따른 법적 절차는 필요 없었다.
이에 따라 경기 분당에 마련했던 신혼집엔 배도환이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MBC TV <아주 특별한 아침>의 ‘배도환 장가보내기’ 코너를 통해 작년 12월 초 한 결혼 정보회사의 주선으로 만났던 이들은 이로써 반년여 남짓 되는 기간에 만남과 결혼, 이혼 등을 모두 겪었다.
배도환의 설명에 따르면 “방송을 통한 만남에 이어 주위 분위기에 휩싸여 경솔하게 한 결혼”이 빚은 불행한 결과였다. 김 씨에게 첫 눈에 반했던 배도환은 청혼도 KBS 2TV <연예가중계>를 통해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결혼식 전부터 성격 차이로 부딪히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28일 수원 KBS 드라마센터의 <인생화보> 촬영장에서 만난 배도환은 “몰디브로 떠난 신혼 여행에서도 싸우는 등 끊임없이 갈등이 있었다. 실질적인 부부 관계라 할 만한 것이 없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배도환은 “그 여자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묘사하는 일부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그저 성격 차이와 마음의 준비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초스피드로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은 결별 수순 또한 초스피드로 밟았다. 결혼한 지 20일 만에 각방을 썼고, 40여일 만에 김 씨가 친언니 집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별거에 들어갔다.
결국 김씨는 지난 달 23일 배도환의 누나에게 “부모님께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이 혼수로 마련해 온 짐을 정리해 가는 방식으로 부부 관계를 청산했다.
배도환은 “어렵게 또 늦게 한 결혼인 때문에 파국을 피하려 노력했다. 물론 김 씨도 노력했으나 서로 맞지 않아 함께 힘들었다.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사랑 없는 결혼을 했다’는 김 씨의 말에 충격 받아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배도환은 “어차피 맞지 않는 사이이므로 차라리 빨리 헤어진 것이 잘 된 일이라 생각한다. 연기에만 전념하겠다”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일문일답>
28일 오후 3시께 수원 KBS 드라마센터에서 만난 배도환은 KBS 1TV 아침드라마 <인생화보> 촬영 중이었다.
파경 이후 휴대폰도 잘 받지 않는 등 그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꺼리는 표정이었다. 힘들게 말을 꺼낸 그는 1시간 30분 동안 답답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한 번 말문을 열자 할 말이 많은 듯 그간의 사정을 자세히 들려줬다.
_아내가 결혼 직후 마음이 바뀐 이유는.
▲나는 바람을 피운 적도 없고 아내에게 손찌검 한번 한 적 없다. 아내는 내 생활 습관을 마음에 안 들어 했다. 아내는 나를 따라다니며 생활 습관을 지적했지만, 평소 털털한 나는 이를 잘 지키지 못해 다툼이 생겼다. 나는 정말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아내는 사랑 없이 방송에 등 떠밀려서 결혼했던 모양이다.
_양가 부모의 반응은.
▲어머니는 나의 이혼으로 충격을 받아 쓰러지셨다. 장인 장모도 마찬가지시다. 어머니는 나를, 장인 장모는 아내를 크게 혼내셨다. 그러나 아내의 결별 의사는 단호했다.
_헤어진 후 어떻게 지냈나?
▲아내의 권유에 따라 7개월 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기 시작했다. 못 마시는 술에 찌들어 살아 위염을 앓고 있다. 정신적으로 힘들어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
_아내에게 한 마디.
▲화는 나지만 원망하진 않는다. 주위의 조언대로 지금 헤어지는 게 우리 두 사람에게는 더 다행이다. 잘 살길 바란다. 또 아내는 나쁜 여자가 아니다. 단지 우리 두 사람이 안 맞았을 뿐이다.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