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전에 전 친구랑 퇴근을 하고,
집앞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친구와 10분을 걸어서
저희가 탈려는 버스를 기다렸다죠.
버스는 왔고, 저희는 버스에 올랐습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많지 않았고,
모두 앉아서 가는 사람들 뿐이였습니다.
버스기사아저씨:
어서오세요~~!
아주 친절히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중간에 자리가 있어 친구가 앉았고
전 서서 가고 있었죠.
맨 뒷좌석 앞 두사람이 앉을수 있는 좌석
아시죠?
거기에 할머니와 손녀가 앉아 있었거든요.
한정거장정도 지나니 할머니와 손녀
내릴려는지 내리는문쪽으로 가시더라구요.
대부분 벨 먼저 누르고
버스가 멈추기전에 내리는문쪽으로 가던지
아님, 내리는문쪽으로 가서 벨 누르시지 않나요?.
암튼 전 그렇습니다.ㅅ_ㅅ
할머니 벨 누르시더니
손녀 손을 잡고 어여 내리자며 일어나셨습니다.
갑자기 버스기사 아저씨.
"할머니!
버스가 멈추지도 않았는데 일어나시면 어떡합니까?
그러다 다치시기라도 하시면 어쩔려고..
담부턴 버스가 멈추면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내리세요~ 위험해요!"
할머니
"네~"이러시며 내리더군요.
할머니 내리시자 전 뒤쪽으로 가서
친구랑 그 좌석에 앉았죠.
" 정말 저 아저씨 친절하시네. 우리 탈때부터 봤지?
고개까지 숙이며 인사했잖아~"
친구에게 이렇게 말하고 그냥 둘이 눈마주치며 웃었습니다.
그날은 비도 오고 해서 암튼 날씨가 다른날보다
더 어두웠었죠.
한참을 가던 아저씨.
신호대기중..
아저씨왈: " 뒤쪽에 앉아계신 승객여러분!"
사람들 의아해 하며 쳐다봤습니다.
아저씨 거울로 뒤쪽을 쳐다보시며
"죄송합니다. 지금 뒤쪽이 좀 어둡습니다.
빠른시일내에 형광등을 교체를 하겠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조금만 이해해주세요."
이러시더니
전화를 하더이다.
몇번몇번기사 000 입니다.
들어가는데로 형광등 교체하겠습니다.
너무 어두워서 승객들이 불편해하고 있습니다.
이러시곤 끊더이다...
솔직히 버스 어두워도 그렇게 별 신경쓰지 않았는데..
친구와 이런저런 얘길하다보니 저희집 앞이였고 전 내렸고,
친구는 한참을 더 가야했었죠.
집에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죠.
갑자기 문자가 오더이다.
전 설거지를 하다말고,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아까 그 친구
" 아저씨 너무 친절해.."
설거지 하다말고 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버스에서 내렸어?"
친구
"응 방금 내렸어.
아저씨 너무 친절해..나 웃겨 죽는줄알았어."
저
"왜왜??ㅋㅋㅋㅋ 그전에도 그 친절함에 그냥 웃음이 났습니다.
절대로 비웃고 그런거 아닙니다 - _ - ㅋ
친구
" 아니, 너 내리고 어떤 아줌마 탔거든.
근데 아줌마가 타자마자 무슨 버스가 40분을 넘게 기다려도 안오냐면서
성질내니까 아저씨가 죄송하다고 담부턴 일찍일찍 다닌다고 그러더라!"
가끔 늦을때도 있지 그러시면서 화내시는 버스기사님들 본적도 있거든요.
저
"그래?ㅋㅋ 아저씨 진짜 친절하시네"
친구
"근데
아줌마 내리니까 아저씨가 하는말이
아줌마~ 노여움 푸시구요. 저녁식사 맛나게 드시구요, 드라마 재밌게 보세요. 이러는거야.
나 웃긴데 웃지도 못하고 꾹 참고 있었잖아"
저
"진짜?ㅋㅋ그아저씨 진짜 친절대박이다! 대단하다 대단해. 젊었잖아"
그아저씨 진짜 젊어보였습니다.
40대 초반이나 30대 후반으로 보였거든요.
친구
"대박인거 하나 더 있어"
ㅎㅎㅎㅎ 그 와중에 친구는 웃느라 정신이 없더이나.
저
"뭔데?뭔데?"
친구
"고등학생이 중간에 탔거든?
교통카드 대고 자리에 앉을려는데
아저씨가 그 애 부르더니 뭐라한줄알어?
학생
얼마 안남았네
엄마한테 말씀드려라~
엄마한테 말씀드려라~
엄마한테 말씀드려라~
엄마한테 말씀드려라~!
그리고 제 친구는 내렸답니다.
저 배꼽 빠진줄 알았습니다..ㅎ
어쩌면 당연한 위치인줄 모르나..
가끔 버스기사아저씨분들 불친절하신분들 많거든요.
짜증나고 그러시는거 다 이해하는데..
암튼..
정말 오랜만에 버스타고 즐거웠던 하루였던것 같습니다~
그아저씨 버스 다시 한번 탄다면
저도 고개 숙이며 인사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