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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아내 패는 남편

ㅡ.ㅡ |2006.04.16 17:24
조회 395 |추천 0

제가 인천 G모호텔 1층에 있는 베이커리에서 일할 때 일인데요,

어느날 어떤 여자분이 제가 일하는 곳으로 헐레벌떡 달려오더니 이것좀 맡아달라고 핸드백을 맡기고 걸음이 날 살려라 도망을 가시는 겁니다.

 

저는 놀라서 핸드백을 내려놓고 멍하니 서 있는데 어떤 키도 크고 멀쩡하게 생긴 남자분이 씩씩거리면서 들어오더니,아까 여기 들어온 여자 못봤냐고 큰 소리를 지르는 거에요.

저는 일단 진정하고 무슨 일인지 말을 좀 해보시라고 설득을 했는데, 아저씨 횡설수설하시더군요ㅡ.ㅡ

요약을 하자면 '이 여자가 헬스클럽에 다니더니 살을 20Kg이나 빼고 바람이 나서 지금 남자 만나는 걸 현장에서 잡았다.',이런 얘기던데,

 

그 여자분이 좀 아까 커피숍에서 여자친구랑 얘기하면서 커피마시는 걸 저도 봤거든요ㅡ.ㅡ

그래서 아저씨 아까 내가 봤는데 부인 분이 여자친구랑 만나고 있었다, 이렇게 설명을 했는데도 말을 안듣고 부인 찾으러 가시더군요. 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오해가 생겨서 부부싸움을 하나보다,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까 그 여자분 핸드백 찾으러 오셔서 얘기를 하시는데요,아저씨가 의처증이라 집안에다만 가둬놓고 한 발자국도 못 나가게 한다, 살을 뺄려고 한 게 아니라 하도 두드려맞아서 이렇게 마른 거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냥 보기에도 피골이 상접한데 운동해서 뺀 살 같지는 않았습니다만은ㅡ .ㅡ그 날도 일주일 넘게 집안에만 갇혀있다가 잠깐 몰래 빠져나온건데 어떻게 알고 따라왔다네요

 

근데 그러고 있는 사이에 남편이 그 여자분을 발견해가지고 두드려 패기 시작하는데, 옆에서 보니까 정말 남자 패는것처럼 무자비하게 패더이다. 더 기가 막힌건 호텔 직원들이 말리지는 않고 이 안에서 싸우지 말라고 밖으로 내 쫓았다는 거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따라나가서 아저씨 진정하고 말로 하시라고,내가 이 아줌마 여자친구 만나는 거 봤다고 그 남자분 손을 붙들면서 말렸죠(저는 못때릴 테니까)제가 둘 중간에 서서 아저씨 팔을 붙들고,아줌마는 제 뒤에 숨어있는ㅡ.ㅡ남보기 이상한 자세가 되었는데, 여자분이 그 틈을 타서 쌩~하고 도망을 가시더군요.

 

그걸 쫓아가는 아저씨를 따라갈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저는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왔는데, 일식집 주인이 실실 웃으면서 남의 부부싸움에 왜 끼여드냐고 하시더군요. 저는 아니 그게 어디 부부싸움이냐,여자가 일방적으로 맞는데 어떻게 아무도 안도와줄수가 있냐,아저씨고 그거 떼버려라ㅡ.ㅡ라고 막 흥분해서 얘기를 하다가 뒤로 도는 순간, 밖에서 아줌마가 머리채를 잡혀가지고 질질 끌려오는게 보이더군요.(밖이 보이는 오픈형 구조로 되어있거든요)

 

 따라나가봤더니 글쎄 골목길에 차 세워 놓은데까지 아줌마를 데리고 가서, 벽하고 차 사이에 내동댕이를 쳐 놓고 발로 까고 있는 거에요. 자기는 벽하고 차를 한 손 씩으로 짚고 서서,근데 이 아줌마가 허리가 부러졌는지 일어서지도 못하고 개미만한 목소리로 "아이고 내 허리,아줌마 나좀 살려주세요."라는 소리만 되풀이하고 있고요.

 

 저는 주변에 각목을 들고ㅡ.ㅡ서있는 아저씨 배를 쿡쿡 찌르면서 비키라고 소리를 막 질렀죠. 아저씨가 뒤로 움찔움찔 물러나길래 이럴때가 아니라 빨리 이 아줌마를 병원에 데리고 가라. 이 아줌마가 고소하면 증인도 있고 아저씨는 깜빵행이니까 어디로 튈 생각하지말고 얼른 데려가라,라고 했더니 뻘쭘히 그 아줌마를 차에 싣고(알고보니까 패고 있던게 자기 차 앞이더군요)가더군요.가기 전에 아저씨가 뭐라 그랬는지 아세요?저보고 "고맙습니다"래요. 참, 정신차리고 후회할 짓을 왜 하는지.

 

옆에서 패고 있는 걸 보자니까 만약에 아줌마가 진짜 바람을 피웠더래도 저럴 수는 없는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부부관계에만 해당하는 것도 아니고 제발 힘 약한 사람 깐히보지 맙시다. 톡 게시판에도 가끔보면 힘으로 해결한 일을 가지고 큰 자랑인 양 써놓는 분들,거기 동조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그러지 맙시다ㅡ.ㅡ

 

오늘 네이트온으로 여행갔을 때 만난 친구들이랑 얘기하다가 "한국은 성폭행이 많고 폭력을 휘두르는 가장이 많다며?"라는 말을 들어서(그렇다고 무슨 나쁜 뜻으로 얘기한 건 아니고 얘기 흐름 상 저를 걱정해 주는 거였어요)"하하하,어디서 헛소문을 들었니..."라고 대답하다 갑자기 몇년 전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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