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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하기 싫어

답답해 |2006.04.18 19:50
조회 1,634 |추천 0

남편의 알콜 중독과 폭력으로 2년전에 이혼하고 7살 난 아들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정말 나쁘고 나약하기 그지없는 남편이었지만 전 왠지 정말 이혼하기 싫었죠.. 부모님이 넘 충격받을거 같아서.. 우리부모님 평생남한테 배풀기만 하고 넘 착하게 살았는데.. 그리고  아들도 넘 불쌍하고 그사람(전남편)도 불쌍했죠.. 그런데 정말  단하루도 맘편할날이 없었죠..365일 술 마시는데 술마시는 날마다 술꼬장을 부리니 ... 만5년되니까 제가 자리에서 일어날수가 없더군요.. 죽을거 같았어요..

그래서 이혼했어요..

 이혼한거 후회는 안되요.. 정말 그 사람이나 그사람 집안이나 할만큼 하고 더 했다는 생각에..가끔 후회된다면 왜 더 빨리 정리하고 안나왔는지.. 그게 후회되네요.. 내가 정말 미련곰탱이였나 봐요..내가 조금만 더 잘하면 저사람 언젠가 고마워서라도인간되겠지 ㅎㅐ서 더 하고 더하고 했는데 근데 그게 그사람한텐 독이였나 봐요.. 나한테도 독이였고.. 그렇게 정신못차리는 ㅅㅏ람은 몽둥이가 약인데..

 

그때 그사람한테 넘 시달려서 몸이 많이 상했어요. 많이 좋아졋지만 그래도기운이 없네요..

저 이혼할때 집이며 양육비 위자료 다 준다고 약속은 받았는데 그거 다 받으려면 계속 그사람 만나야 할거 같아서 그냥 아이하나 데리고 도망치듯 나왔어요.. 쫒아올까 무섭고 다시는 정말 꿈에서도 보기 싫어서... 이해가 될는지..어떤 사람은 빈손으로 나왔다고 욕하더군요.. 하지만 그 상황되니까 돈이고 머고 제발 안보고만 살고 싶더군요..

 

저 지금 크게 아쉬운거 없이 살아요.. 돈은 별로 없지만 저 사치하지 않고 아이하나 키우니까 친정부모님께 용돈도 가끔 드리면서 살아요.많은 월급아니지만 그래도 아껴쓰니까 여유있네요..친정부모님도 맘편해 하시고 아들 교육에도 ㅇㅏ빠가 없는 것이 넘 좋은거 같아요. 정서적으로 넘 많이 밝고 안정이 되었네요..

 

이렇게 혼자 사니까 좋은 점도 있네요. 여자분들 시댁땜에 좋든 싫든 신경써야 하고 남편 비위도 가끔 맞춰줘야 하고 경조사도 더 많고 매일 바쁘고.. 그런데  혼자 살면 참 자유로와요.  잡다한 일들이 반은 없어지는 ㄱㅓ 같네요.. 혼자 조용히 있을 수 있는 시간도 많고 또 직장 다니니까 외롭지도 않고...

 

그런데 한남자가 저를 사랑하고 있죠.. 총각인데 노총각이죠 30대후반의 참 착해요.. 세상에 이런사람 있나 싶을 정도로 잘하고 정신적으로 많이 안정된 사람이죠..몸도 건강하고 중독성 게임도 안하고 술도 안하고 운동좋아하고 건강하고 밝고 강한 사람이죠..자꾸 사귀다간 결혼해야 할거 같은데 겁나네요

결혼이란게.. 생각만 해도 답답해지고 숨쉬기도 힘들고 자꾸 피곤하고 기운빠지고.. 그냥 살기 싫어요..그사람 정말 저한테 잘하거든요.. 미안할 정도로 그부모님도 넘 좋으신 분들이고 ..

 

이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일까요? 결혼생각만 해도 내어깨가 넘 무겁고 자꾸 아프고 그렇네요..헤어지자고말하고 싶지만 그말 할까 말까 100번도 더 생각한거 같은데 그사람 나한테 넘 빠져 있어서 그런말 못하겠어요.. 그비슷한 말 했다가 충격받는거 보고 겁나서 말 못하겠어요..

 

난 왜 이렇게 결혼이 싫은지 모르겠어요..우리부모님 사이 정말 좋으시거든요.. 그래서 저도 빨리 결혼했던거고 그렇게 살고 싶어서 상대를 잘 못 골라서 고생했지만.. 날 바라보는 남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니..  결혼하면 애 낳아야 ㅎㅏ고 시댁생기고 남편 뒤치닥거리.......  나 정말 바보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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