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글을 보다가 ...
삼년전 있었던 일을 한번 적어봅니다 ...
그당시 제 나이 20세
집에다 성공해서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쪽지만 남긴채
가슴속 커다란 꿈을 품고 집을 떠났습니다
거의 가출이었죠 - - 아버지와 너무나 큰 트러블이 있어서 ..................................
아무튼
용돈과 알바해서 모아둔 돈 400만원을 지갑에 넣고
모아두었던 돼지 저금통 두개를 커다란 가방에 넣은채로
강변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행선지라도 알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중전화를 찾았습니다
강변에 자주 가신분은 아실껍니다
지하철역과 동서울터미널을 이어주는 신호등 그 쪽에 4대의 공중전화가 있습니다
가장자리쪽에 들어가서 전화수화기를 들었습니다
따르르릉 ......
친구녀석은 전화를 받지 않길래
바쁜가보구나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는 출출한 배를 달래고자
테크노마트 지하 먹자촌으로 갔습니다
뭘 먹으까
하다 냉면을 골랐습니다
아줌마 저 물냉면 얼음 띄어서 하나 말아주세요 하고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저를 부르며
선불이라고 돈을 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자연스레 뒷주머니에 손을 뻗었습니다
그러나 !
늘상 나에 엉덩이에 쫙 ~ 붙어있던 지갑은 이미 떠난후였습니다
조때따 -0-
아줌마 이따 올께요 ~ ! 아직 말지마세요 ~!
조낸 공중전화로 뛰었습니다
역시나 이미 지갑은 행방불명
친구에게 전화를 하면서 전화위에 지갑을 올려놓았던 것 - - ;
냉면때문에 생각이 났다니 .......
하늘은 무너지고
나의 커다란 꿈은 그만 쪼그라 들고 말았습니다
이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붙잡고 지갑을 보셨나요 ?
하고 물을 수도 없고
이미 집에서 그 쪽지를 봤을텐데 들어가자니 더 환장하겠고
정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았습니다
담배를 연신 태우며 자포자기를 하고
일단 떠나자라고 생각하고 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구석진 곳으로 가서 돼지저금통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왜이리 두꺼운지
칼도 없이 손으로만 돼지 두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는 생각했죠
난 왜 지폐를 넣지 않았던걸까
오백원짜리와 백원짜리 2개로 11700원을 만들어
강릉행 버스 티켓을 끊었습니다
티켓끊어주는 누나 날 조낸 갈굽니다
같이 동전을 샜습니다
버스타기 10분전
그 친한 친구녀석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번엔 받길래
잘 있어라 나 강릉가는데 ... 도착하면 또 연락할께
그러자 친구녀석 난데없이
너 지갑잃어버렸지 - -
이러는 겁니다 !!
당황한 전
모야 !!!!!!! 어떻게 알았어 ????????
정말 황당했습니다
잠시 부대 심부름으로 외출을 나온 군인 한명이
공중전화를 쓰러 들어갔다가 제 지갑을 주운겁니다
그래서 민증을 보고 저희 집까지 찾아갔는데
집에 아무도 없어
집앞 파출소에 맡기고 복귀했다는 겁니다
지갑을 받은 경찰은 어머니께 연락을 해
지갑을 찾아주었다는 겁니다
- - ;;;;;;;;;;;
정말 고맙지만 이미 그 돈은 어머니에 손에 들어갔고
전 강릉행 버스를 포기하고 집에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아버지는 쪽지를 못보셨고
어머니께서만 보시고 모른체해주셨습니다
정말 고마운 군인
경찰에게 이름과 어느부대인지 연락처를 남겨두어서
바로 전화를 걸어 2박3일 포상휴가를 받았답니다
정말 우리 나라 군인들 중에도 이렇게 착한 군인이 있구나 !! ㅋㅋㅋ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요한건 어머니 손에 들어간 400만원
3년정도 사고싶은거 안사고 먹고싶은거 안먹고 모아두었던 돈을
아직까지도 못받고 있습니다 ㅠ_-
아무튼 !! 정말 고마우신 그 군인에게 다시한번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군요
이상 허접한 글이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