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라드 가수 이수영(22)이 이민을 고려 중인 것으로 밝혀져 가요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내년 초 유학을 계획하고 있는 이수영은 최근 이민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 6일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서울가요대상’에서 본상을 받은 그는 시상식에 앞서 “유학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굳이 입학하지 않더라도 6개월에서 1년 동안 외국에 머물면서 나름대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어쩌면 아예 이민을 갈 수도 있다”고 말해 처음으로 이민이라는 말을 꺼냈다. 최고 권위의 서울가요대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등 2000년에 데뷔한 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수영의 입에서 이 같은 말이 나와 가요계는 깜짝 놀라고 있다.
이수영이 이러한 고민을 하는 데는 속사정이 있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동생 둘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이라는 점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이젠 제법 컸지만 동생들의 진로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그의 몫이다. 문제는 내년에 고등학교 2학년이 되는 큰 동생의 학업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데 있다. 현재로 봐선 대학 진학이 쉽지 않다. 그래서 이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고교 1·2년생 자녀를 둔 일반인들의 경우 자녀의 대학 진학을 위해 이민을 가는 예가 적지 않다는 사실을 그도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좀처럼 메워지지 않는 부모의 빈 자리 또한 명절이나 연말연시가 되면 더욱 크게 느껴져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특히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번져가는 갖가지 억측과 허무맹랑한 소문도 그의 ‘이민 고려’에 한몫했다. “일본에 가서 남자를 만났다는 소문을 들었어요. 하지만 모두 사실이 아니에요. 진실이 대접받는 사회가 그리워요.”
물론 가요계를 완전히 떠날 수는 없다. 이민을 간다해도 공부를 하면서 가끔 귀국해 음반을 내는 등 음악활동은 계속할 작정이다. 그는 원래 내년 1월 이후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가운데 한 곳을 택해 가수로서 ‘휴식년’을 보낼 계획이었다. “그동안 너무 준비없이 달려왔고, 공부를 해서 더 좋은 가수로 사람들 앞에 서고 싶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이수영은 최근 ‘라라라’의 후속곡 ‘빚’으로 활동하면서 오는 24~25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마련되는 크리스마스 공연 준비에 한창 열중하고 있다. 가슴 깊은 곳에 맷돌 하나 얹어놓고 살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마는 누구보다 무거운 돌을 안고 살았던 이수영이 어떤 길을 택할지 궁금해진다. 평소 보기보다 강단 있고 의지로운 성품의 소유자인 그이기에 깜짝 놀랄 결정을 내릴지도 모른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