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구게-_-
그 유명한 로맨틱 코메디 소설인 '삼수생의 사랑이야기'와 인터넷을 흔들어 놓았던
군대소설을 썼던 이원영이 바로 나야
오~~
영화로 만들려다가 망했다는 그 소설! 이냐고 아는 척 하지는 마라줘 괴로우니까-_-
소설을 원작으로 대박 터트리는 영화들을 바라보다가 내 기분이 너무 다운되어서
이 기분을 그대들과 같이 나누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와써
오늘 분위기 다운은 내가 책임질테니 기대 만빵으로 해도 조아
요즘 인터넷에서 한번쯤은 경북대 '미술의 이해' 기말시험문제에 대해 들어봤을거야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아햏햏 같은 사람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기말시험에 '성공률 100% 키스법'이라던가 '고스톱 점수 계산'등이 나와서 인터넷에
떠들석하게 화제가 되었던 시험문제야 (찾아보면 어디서나 볼 수 이써)
대선과 관계된 블랙코메디만 판치던 때에 시원스럽고 편하게 웃을만한 이야기거리라
인터넷은 물론 신문에까지 그 기말시험문제가 유머로 오르락내렸고
참 많은 사람들이 그 시험문제를 보며 신기해했고 재미있어해찌
그런데 말야
그 시험문제가 워낙 유명해지다 보니 그 학교로 몇몇 사람들이 항의를 했나 봐
성적을 평가하는 신성한 시험문제에 그런 '장난'을 칠 수가 있냐고 말이야
당황한 학교에서는 부랴부랴 그 시험문제를 입수하곤 바로 '경악'을 해 버렸고
당장 그 문제 중에서 '쓰잘데기 없는' 문항을 다 뺀 35% 정도만 문제로 인정했고
그 수업을 맡았던 강사를 짤라 버리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 지어버려써
인터넷에서 위 유머를 보고 마냥 웃던 사람들은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을 거야
1. 암 생각없이 재미있게 읽었는데 강사 짤렸다고 하니까 좀 당황된다
2. 재미읽게 봤긴 했지만 기말고사가 너무 장난스러웠으니 짤린 거 이해된다
3. 수업과 관련없는 고스톱, 키스 얘기는 왜 하나! 저런 장난친 놈 잘 짤렸다!
4. 어이 3번! 개그는 개그일 뿐 성질내지 말라고! 왜 니가 성질내고 지랄이야!
5. 짤리던 말던 나랑 무슨 상관인감
하여튼, 여러 반응이 있을 거야
근데 이 기말고사문제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존재하고 있어써
이 기말고사에 나온 '미술'과는 전혀 상관없을법한 이상야리꾸리한 문제들이
사실은 이 수업이 진행되었던 한 학기 내내 '조 발표'를 통해 나왔던 발표내용들...
그 발표내용들에서 문제들을 뽑았던 것이었기에
전혀 모르는 제 삼자에서 볼 때엔 문제들이 '존나게' 황당하였었겠지만
이 수업에 참석했던 학생들은 그 문제를 '황당'하게 대하였다기 보다
'아... 수업시간에 배웠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제발 기억해야돼!...'
이러면서 그 문제들을 대해였었다는 거지
혹자들은 이 문제들이 수업시간에 참석 안 해도 쉽게 풀 수 있지 않았냐고 반문해
그래서 '여러분들도 풀어보세요. 몇 점 나오는지' 하며 덧붙였을 거야
근데, 이 문제들은 수업 시간에 참석 안 하고서는 풀 수 없는 문제가 많아써
내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지
* 다음중 성공률 100%인 키스법은?
1. 기습형 2. 할까 말까형 3. 게임형 4. 간접키스형
처음 이 문제를 본 나는 사실 쫌 황당해써서-_-
문제가 황당해서가 아니라 이런 '주관적인 답'을 어떻게 맞출수 있을까 해서여찌
여러분도 알다시피 '전설의 선수출신'인 내가-_-v 보기엔 위 중에 정답은 엄써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난 위 네 가지 유형 모두를 사용해도 100% 성공하고-_-
어설픈 놈들은 위 네 가지 중에서 어느 걸 사용해도 100% 성공 못 할거야
저 문제는 이미 문제로써의 객관성을 상실했기에 문제로 출제될 수 없어야 해써
그러나, 저 문제가 확실한 답을 가질 수 있는 그 유일한 방법인 '사회적 약속'
즉, 수업시간에 발표한 조가 '100% 확실한 키스는 기습키스입니다'라는 발표후에
모든 수업 참석자들이 동의를 하게 되면 그 '집단' 안에서는 그게 정답으로 인정 받
을 수 있게 되는 거게찌
그렇다면 저런 문제들은 결코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들은 정답을 맞출수 엄게찌
(경험 많은 놈들이 유리할 거란 생각은 말아줘-_-;)
또 아래와 같은 문제 역시
* 어느 설문조사에서 '살아가면서 가장 하고 싶은말 듣고 싶은말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이 선택한 답은?
1. 당신이 최고야 2. 건강하세요 3. 자자 4. 사랑합니다
이것 역시 대충 짐작은 가겠지만 (3번으로 짐작하는 나같은 놈들이 또 이꾼-_-;)
확실한 정답을 알기 위해선 수업에 들어왔어야 알 수가 있었을 거야
물론, 시험 문제 중에서 보너스 문제처럼 아주 쉬운 문제들도 있었지만
그 문제는 대부분 맞는다고 가정해서 그냥 '애교'로 봐 줄 수가 있었다면
이 기말고사는 제 삼자인 우리들이 웃으면서 장난스럽게 본 거와는 달리 수업에 참
석한 학생들만 완전히 풀 수 있는 상당히 엄숙한 시험이 될 수도 있었다는 거야
우리가 우스개의 소재로 삼고 넘어갔던 이수업이 사실 그렇지 않을수 있었다는 거지
난 이 '사태'를 보면서 참담할 정도로 화가 났고 절망적이어써...
내가 오늘 화가 나는 건 이 기말고사 문제를 보고 웃어넘긴 사람들 때문이 아니야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사실 웃긴 일이 분명하거든
남들 다 '저런 문제도 있네' 하며 웃어 넘길 때 '저 문제 뒤엔 어떤 사연이 있을거
야' 하면서 진지한 태도를 보이면 그 놈이 더 이상할 거야(오~ 당신이 그래꾼-_-)
내가 화가 나는 사람들은 '오 저런 일이 있어꾼' 하면서 웃어 넘긴 사람이 아니라
'오 저런 씨발스러운 일이 감히! 성스런 기말고사에! 어떻게 있을 수 있냐구!!!!!'
씩씩거리면서 경북대 게시판에 '당장 그 강사 짤라버려!!' '이게 학교야 개그 콘서
트야!!'하던, 그래서 결국 '강사를 짜르게 만든' 그 대상자들에게 화가 난다구!!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건이긴 했지만 '오해하게 만든 니네가 나쁜놈이다'라고 당당
하게 소리치면서 자신의 성냄을 정당화시키는 놈들이 있다면 똥이나 처먹길 바래
니네의 오해가 왜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
저 문제는 '특정집단'을 위한 문제였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문제가 아니었다구
저 문제는 저 집단 내에선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란 말이다
당신들이 읽고 웃으라고 한 것도 아니고 화를 내라고 한 것도 아닌 것이야
당신들이 읽고 한번 웃었으면 되는 걸 꼭 그 '기질'을 사용해서 오버해야 했냐구
그래서 저 수업에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그런 상처를 줘야만 했냐구...
저런 오해로 인해 '성질'을 냈던 사람이 소수에 한정된다고 생각하진 말자...
난 평생 인터넷에서 벌어졌던 '차범근 사태'에 대해서 잊지 못할 거야
정확한 사안을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더.라!' 이 한 마디 가지고
참으로 경솔하게 '죽이기'에 동참했다는 거 난 결코 잊지 않고 있다
그것뿐이 아니다
누군가 올려 놓은 '장애인 폭행사건', '연예인 비하', '명동 룸싸롱 사건'...
(미안하다 명동 룸싸롱 사건은 웃자고 한 말이다... 쿨럭-_-;;)
이런 사건들이 벌어지기만 하면 모니터 앞에서 분노의 자판을 두들기는 우리들...
우린 왜 사랑하고 칭찬하는 데엔 인색하면서...
그런 이야기 할 때엔 '신중 또 신중' 하면서...
남 욕 할 때엔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면서 득달같이 달려들어서는
'그 자식이 그랬다더라! 이 씨바아알로오옴아우우어어어아아아아악!!!! -0-'
왜 우리네 인생이 이래야 하냐구...
별 생각없는 우리의 '치기어린 정의감으로 인한 분노'로 여럿 상처받고 죽어갔다...
잘 알지 못하면서도 분노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으면 안 되었던 당신들이여...
앞으론 사랑과 칭찬과 따뜻함의 목소리를 높여 볼 생각은 없는가...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하면 된다...
맥도날드에서 알바하는 사람들을 매국노로 몰아붙이지 말고...
정 비난이 하고 싶다면 '그랬다더라'에 무임승차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정확한 사안을 살펴 본 다음에 비난을 하도록 하자...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우리가 변화되야지 이 나라가 살만하지 않겠느냐...
흠...
역시 분위기 졸라게 다운되어꾼-_-...
내 개그는 김종필이야
이젠 안 봤음 하는데 자꾸 보게 해서 마음이 너무 괴롭지-_-
앞으론 우리 분위기 급작스럽게 업 하거나 다운되지 말자
나도 이젠 이런 식으로 나타나서 욕 먹는 거 정말 싫거던-_-;
다음주부턴 로맨틱 코메디 소설로 인사를 드릴 테니까
그때까지 모두들 잘 있도록 바래
여러분 사랑해 ┍(-_-)/[
홈페이지 : www.210Love.com (이원영 러브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