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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맨 3

장우영 |2002.12.16 01:37
조회 147 |추천 0



"젠장...이런데 왠 사람 뼈람...이봐 헉슬리 이리와 봐.."

"뭔데 그래."

"이상하게 있어..아마도 죽은지 꽤나 오래 된 듯한 시체야 이미 뼈밖에

없어"

"그래?.....하필 이런 곳에..어서 치우자..구드 촌장이 보면 난리 나겠다."

"알았어..응차.."

...으음...신성 주문 덕분인지 내 몸은 그때부터 일주일이란 시간이 지났지

만 아직도 제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다.나뭇잎들이 동공을

가렸기 때문에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한가지는 알 수 있

었다.나의 나머지 몸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걸..젠장...이러나

저러나 왜 일이 이리도 꼬일까..점차 그 두 명의 낮선 인간들의 소리가 잦

아들고 있었다.

............


-두두두두두

낮선 소리가 들려 온다..오랜 기억의 저편에선가 들어 본적이 있는 것 같은

데..마차던가..

"자네가 옮겨온 시체를 이곳에서 찾았나?"

젠장 이노무 나뭇잎들...나중에 몸이 합체되고 나서 보자 다 잘라주고 말겠

다..나는 목소리의 주인이 누군지 알고 싶지만 나뭇잎들의 집요한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예..어제..해질 무렵에 찾았습니다. 제발..살려주십쇼.."


"호오..자네를 누가 해치기나 한다고 하던가..단지 제대로 일이 안되면 그

저 헉슬리라던 자네 친구와 같은 길을 가면 그만이야.."

"으으...이 비열한 인간...같으니, 그런 몰골로 사느니 차라리 죽음을 택하

겠다..윽!"

"조용히해!,시끄러우니까.어서 그 해골이나 찾아봐..."

해골?..아마도 나를 말하는 것 같다..이 부근에 있는 해골은 나

뿐이니까. 그런데 나를 찾아서 어떻게 하려는 거지.....거참..말하는 걸

듣고 보니 조금 이상한 놈 같은데..

"자..어서 찾아보게..만일 자네가 찾으면 내 편히 지내도록 도와주지,.."

"크으..버러지 같은..으윽!아아악! 그만해..으윽!제발.."

"조용히 그리고 빨리..자꾸 시간이 늦어지면 안돼..저주의 시간은 밤부터

시작되어 간단 말이야.."

".."

오랜만에 세상에 나오고 나니 이상한 일들만 일어나는구나..나 같은 언데드

를 찾아서 뭘 하려는 건지..으음..어차피 나는 움직일 수 없는 형편이니..

그리고 들어보니 내 몸도 저 이상한 놈의 수중에 있는 것도 같고..그냥...

나는 천천히 대화를 나누던 두 존재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그리고 그

리 큰소리는 내지 않았다.세바스찬이 지금 요양 중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

-크크크 나를 찾는가...젊은이들이여..-

순간 나뭇잎들이 제쳐지며 나는 나의 두개골을 보며 기쁜 듯한 표정을 짓

고 있는 한 음산하게 생긴 노인과 고통스런 표정을 하고 있는 젊은이를 볼

수 있었다.그렇게 내 해골은 음산한 늙은이의 손에 들려진 체 마차를 타야

했다..

어디로 가는 것인지..

...

이젠 해는 완전히 지고 있었다. 푸르른 저주스런 낮의 시간은 끝나고 

아름답기 그지없는 밤이 시작되는 것이다. 쉴세 없이 달려가는 마차의

덜컹거림은 듣기에 신기하기 그지없었다. 내 살아 생전에는 탈일이 없더니

죽어서야 타게 되다니..후후...이런 브루주아의 교통수단을 말이다..

나는 마차 안에 같이 있게된 그 음산하게 생긴 늙은이에게 말을 걸었다.

-크크크..나를 보고도 눈 하나 꿈적 않다니..요즘 세상은 간덩이가 커지

기라도 했단 말인가..-

늙은이는 놀라는 표정을 보였다.

"굉장하군...이성을 가진 언데드라니..이건 리치라는 것보다 더 놀

라워...그리고 그 부숴져 있던 몸에서 나온 어둠의 기운과 지금 이 해골에

서 풍겨져 오는 기운...예사롭지 않아..."

이럴 수가 내 말을 씹다니..나는 할말을 잃고 말았다.이 음산한 녀석은 계


속해서 저 혼자 말을 해댄다.

"가뜩이나 자칭 용사라는 녀석들에게 나의 마을이 넘어가고 있었는데 다행

이야...이 녀석은 나의 탑을 지키게 하면 되겠어.."

그렇군...나는 깨달았다.이 놈은 나를 이용하려는 게 분명했다.그런데 내

가 순순히 자기 말을 들어주리라고 생각하는 것인가..후후..세월이 지나도

이런 녀석들은 꼭 있단 말이야..지난 전투 때에 있던 그 잘난 왕족처럼..이

름이 뭐라고 하더라...

아무튼 나를 자기 종쯤으로 알던 녀석이었지...

-크크크큭...내가 너의 말을 들을 것 같은가...-

그러나 늙은 인간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또 씹혔다..

....

어두운 실내...꼭 미궁에 다시 온 듯한 느낌이군...저벅거리는 소리와 함

께 나는 그 음산하게 생긴 놈에게 이끌려 어디론가 내려가고 있었다.마차에

서 내렸던 곳은 어떤 탑이었는데 그곳은 나와 동질을 가진 녀석들의 냄새

가 강하게 풍기고 있었다.마차에 내려진 후 나는 다시 예의 음산한 놈에게

들려서 이런 곳으로 내려오게 되었던 것이다..드디어 녀석이 멈추었다.

[어둠으로 가려진 장막이여 걷히어라...]

주문인가...칠흑같이 어둡던 장소가 희미하게 빛나기 시작했다.어차피 어둡


건 말건 나와는 상관이 없지만..

그 곳에는 먼저 이곳에 도착한 나의 뼉다귀들이 뭉쳐져 있었다.

역시 내 생명의 근원인 이 해골만이 온전한 모습

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 음산한 놈은 나의 머리를 뼈다귀 더미에 올려놓고

는 내게 말을 건냈다.

"...나의 종이 되면..너의 뼈들에 걸려 있는 신성주문을 회복하는데 도움

을 주겠다..어떤가..?"

신성주문을 감해 준다고..구미가 당기는군...그러나..이 정도는...

아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한 달은 넘을 것 같다...이걸 어쩐다..이 음산한

놈은 내가 잠자코 있자 다시 말했다.

"눈치가 빠르군 솔직하게 말해주지..제대로 말해서 나는 너의 몸을 원상태

로 돌릴 수는 없다. 넌 그 해골을 제외하곤 전부 봉인된 상태다..그리고

나의 힘으로 회복할 수 없는 건 흑마법과 신성마법사이의 미묘한 차이

덕분이지..그래.. 인사가 늦었지만 나는 제라투스라고 한다..이곳..암흑의

탑의 주인이자 이 지방의 유력하고 유일한 마법사다.

잠시 말을 끊었던 제라투스는 다시 말을 이었다.

"좋아..종보다는 거래를 하는 게 어떨까..내가 그 신성 주문을 치료하기는

힘들지만..너에게 어둠의 갑옷을 만들어 줄 수는 있는데...그거면 신성


마법을 중화시켜 입고 있는 동안에는 움직일 수 있을거다. 어떤가?"

제라투스는 얼마 길지도 않는 자신의 흰수염을 쓰다듬으며 나를 노려 보았

다.

크크크..거부하면 내 골을 부셔버리기라도 하겠다는 듯한 눈빛이군...하는

수 없지 골이 부수어질 가능성은 없지만 지금 내 상태로는 녀석에게 덤빌

수가 없으니..그나저나 루비를 언제쯤 되찾을 수 있을지..켈레드라고 하던

가...

굉장한 신성력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의 몸을 봉인까지 하다니..단지 신성주문의 후유증쯤으로 알았는데..

이렇게 되면 결론은 하나 아니겠는가..

-좋다...너의 명령에 굴복하마...그런데 조건이 하나 있다....-

"무언가..들어봐서 들어 줄 수 있으면 들어주고 내 기분이 나쁘면 무시하겠

다.."

건방진 녀석...그러나 사소취대를 위해선..어쩔수 없지...

-크크큭...혹시..태양을 피하는 법을 알고 있나..?나는 태양이 정말 싫

어..-

순간 나는 나의 뚫린 동공을 통해 녀석의 얼빠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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