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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레톤 맨 4

장우영 |2002.12.16 20:45
조회 155 |추천 0


-좋다...너와의 맹약을 따르겠다.-

"흐흐흐..그럴 줄 알았지..좋아 잠시만 기다려라..그런데 너의 이름은 무언

가..아무리 언데드라도 이성을 가진 이상 살았을 때의 기억은 있겠지.."

이름이라...하긴 나도 이름이란 것이 있었지 너무 오랜 시간을 쓰지 않아

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분명히...카다몬..카다몬이었다.

-카.다.몬.이다.-

"희한한 이름이군...카다몬이라..부르기가 힘들어 이름은 그냥 스켈이

라고 해라."

뭣! 뭐 이런 놈이 있는가..남의 이름을 부르기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바꾸라

니..후..세상이 어떻게 변한 건지..할말을 다했다는 듯 녀석은 사라지고 있

었다.

"그럼 잠시만 그곳에서 기다려라..창고에서 어둠의 갑옷을 가지고 오지."

-...-

맘대로 해라..내가 무슨 힘이 있겠느냐..그래..녀석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나의 두개골에서는 상처를 요양하던 친구 세바스찬의 예의 섬뜩한 혓소리

가 울리고 있었다.젠장..

잠시 후...제라투스는 다시 나의 뚫린 동공 앞에 나타났다.한 손에는 검은

조그만 상자를 들고서,분명 갑옷을 가져온다고 하지 않았던가?으음...녀석

나이도 얼마,아니지 수염이 조금 희끗거리니 먹은건가?아무튼 노망나기는


조금 이른 나이 같은데 않됐군...

"오래 기다렸나?"

-.....아니다..-

"좋아..그럼 이상자를 열기 전에 한가지 알려 줄게 있다.이 어둠의 갑옷은

착용한 자의 생명을 조금씩 먹는다. 아무리 언데드계의 마물이라 해도 이놈

에게 모든 마력을 빼앗긴 체 소멸한다. 그러나 이 갑주는 너에게 걸린 신성

마법을 해제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네가 이 마갑을 취할 수 있다는 가

정하에서 말이지...성공하면 너는 태양아래에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언데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기회를 제공해 준 내게 감사하도록

해라..물론 네가 소멸하면 어쩔 수 없지만...흐흐흐..자 그럼 시작한다."

순간 제라투스는 괴소와 함께 자신이 들고 온 상자의 뚜껑을 열었다.검은

연기가 그 상자에서 빠져 나오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이 녀석이 노

망든게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이 생각은 검은 연기들이

나의 부수어진 뼈들을 흡수하며 갑옷을 형성하기 시작하자 진실로서 다가오

고 있었다.젠장..너무 멋있는 갑옷이군..다 완성된 갑옷은 정말 어둠의 갑

옷이란 소릴 무색하게 할 정도로 검은 색을 띄고 있었다.깊은 지옥의 불구


덩이에서나 구경할 것 같은 검은 불길이 갑옷들의 사이를 흘러 휘청거리는

모습.이런 것을 저런 놈이 가지고 있었다니..정말이지 놀라웠다.그런데 녀

석의 반응이 이상하다...

"오오...이런일이..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로군...정말이지 멋있게 타오르는

구나..검은 불길이라니..다른 언데드들의 몸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어둠의

갑옷이..스켈에게 반응하다니..흐흐흐..늙은이가 남긴 물건 중에 좋은 것

도 있었어.."

녀석도 처음 보는 것이었는지 제라투스는 연신 아직 목만 빼고는 모든

것이 챙겨진 어둠의 갑옷을 신기 하다는 듯 구경하고 있었다.그건 그렇고

이정도 어둠이라면 태양 빛조차 뚫지 못하겠어..녀석 말대로 태양을 두려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사실 같았다.나는 천천히 전에 뼉다귀들을 움직이

던데로 힘을 주어 보았다.검은 어둠의 불길을 내뿜은 갑옷의 몸체가 조금

움찔하더니 천천히 검은 장갑으로 된 손으로 나의 두개골을 들어올리기 시

작했다.그리곤 몸체에 머리를 끼우려는 찰라...갑자기 두개골에서 잠들던

세바스찬의 고개가 나의 두 눈구멍을 통해서 빠져나가고 말았다.

"아니..이게 뭐야...배..배..뱀이닷! 꺄아아악!"


꺄아..아악..?그때 나는 살아 있을 때는 보지 못하던 늙은 인간이 뱀을 보

며 마치 여자처럼 소리 지르며 온몸을 쥐어짜는 것을 볼 기회가 생겼다..

크크큭..미쳤군.조금은 제정신이 아니리라 생각했지만 이러리라고는, 너무

큰 비명에 세바스찬은 잠에서 깨어나고는 그만 땅에 떨어져 버리고 말았다.

순간이었다.제라투스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려온 것은..

"끼아악! 스켈! 어서 저..저..끔찍스런 물건을 버려라! 어섯!"

날카롭게 찢어진 소리,그때 파라라 하던가?그 맹랑한 꼬마의 목소리도 이

와 비슷했지.대체 뭐가 어찌 된거야.

-크크크..뭐라고? 단지 뱀 한 마리에 그렇게 기겁을 한단 말인가..그것보

다 너의 목소리는..무엇이냐-

"무슨 소리냐! 어서 저,저 뱀이나 없애!"

-...말해라....-

어서 진실을 밝히시지 꼬마녀석 어른을 놀리다니..젠장 내가 이런 속임수에

속았다니.....순간이었다.겁에 질려있는 제라투스의 얼굴이 서서히 흐려지

더니 점차 귀여워 보이는 소녀의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푸른색의 두

눈에 붉은 머리를 두가닥으로 꼬고 있는 소녀의 모습으로 변화가 끝나자 다

니 녀석이 내게 소리쳤다.

"봤지! 봤으면 어서! 끼악!"


어느 틈에 세바스찬은 녀석의 발 밑으로까지 도착해 있었다.아마도 시장하

던지 연신 제라투스의 보며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보였다.나는 천천히 머리

를 갑옷에 끼우고는 세바스찬에게 다가가 손으로 잡았다.그리고 다시 두개

골 안으로 밀어 넣고는 겁에 질려 오들오들 떨고 있는 꼬마 인간 여자아이

를 보았다.

-크크큭..이제보니 겁없는 꼬마였군..감히 이 몸을 속이다니..그냥 세바스

찬에게 먹히도록 했어야 했는데..크크큭..크하하하-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제라투스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지고 말았다.

흐흐흐.정말 오랜만에 웃어보는 군,정말 오랜만이야, 한쪽으론 너무 쪽팔리

고 또 다른 한쪽으로는 통쾌한 이상한 기분이 느껴지고 있었다.얼마 후 제

라투스는 천천히 깨어났다.아직도 겁에 질렸는지 내 머리를 보곤 계속해서

안절부절 하지 못하고 있었다.나는 천천히 제라투스에게 걸어가려고 했다.

"잠깐 멈춰..내게 다가오지마!"

으으..아직도 반말조군..그러나 계약을 한 이상.어쩔도리가 없지 조금만

더 겁을 줄까 했는데.오랜만에 세상에 나와서 이런 재미있는 일을 하게 되

는데 그만 두어야 하다니..크으...나는 앞으로 가고 싶었지만 계약의 힘이


작용하는 한 그럴 도리가 없었다.

-크크크..그래 멈췄다.-

"으으으..흉칙한 놈!감히 이 내가 제일 싫어하는 뱀을 두개골에다 키우다

니..."

어어?말이 조금 틀리군 내가 키우는 게 아니라 이녀석이 그냥 집으로 정한

것 뿐이야..그런데 계속 반말을 찌껄여..지가 아무리 주인이라도 그렇지,

맘에 안들어..

-크크크..이봐 꼬마 주인...피를 가져다주지 않겠는가..것도 신선한 걸로.-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제라투스의 모습이 보였다.

"피는 뭐하려고?"

-크크크크크...-

나는 강하게 머리를 두들겼다.안에서는 세바스찬의 성난 혓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녀석이 굶주려 있기 때문이지..자..어서..흡혈뱀은 피를 빨아먹는다..행

여라도 이 녀석이 네 피를 탐하려 들지도 모르지.-

아주 빠르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있었던 제라투스는 일전에 브라이트가

내게 보이던 피하던 속도가 무색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이 음습한 장소에

서 사라지고 있었다.아마도 마법이겠지..이정도 빠르기라면.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런..애를 놀리며 즐거워하다니. 내가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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