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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지지 못할일은 저지르지도 말거라...

알수없어 |2006.04.23 16:50
조회 264 |추천 0

눈팅만 하다가 저도 생각나는 일화(?)가 있어서 한번 남겨 보려 합니다.

 

제가 직접 격은 일은 아니구 제3자로서 안타깝고 울화가 치밀었던 사건이 있어서...

 

너무 길다 싶으면 진한 글만 읽어셔도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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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4년전쯤입니다. 제가 대학교 2학년 때였죠.

한참 저희과에 복학생들로 북적거릴 때였습니다. 과가 공대 인지라 유난히 남자들이 많았고, 복학생들도 꽤 많았었습니다.

그 당시 전 같은 동기중에 남자칭구가 있는 터라 복학생들에게 그닥 관심이 없었더랬습니다.

 

저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2학년 부대표를 제가 맡게 되었더랬었죠.

부대표인지라 자연스레 저희과 까페 또한 제가 관리하게 되었더랬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게 간절히 부탁 드릴게 있다는 한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꼭 좀 전화 부탁드린다는....

사실 전 그 메일 받구 궁금함이 앞섰습니다. 무슨 사연일까... 뭘까뭘까... ;;;

 

그리하여 그 메일 보내온 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 분께서 저에게 하고 싶은 부탁인 즉, 찾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필 여러명의 까페 운영자 중 저한테 이멜을 보낸 이유는 운영자 중 제가 유일한 여성이기 때문이라구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분(이하 그언니라구 칭하겠습니다. 저보다 2살 많기에...) 이 얘기 안하면 제가 안 도와 줄것 같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어디서부터 얘길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씀 하시더군요.

 

처음 찾고자 하는 분(이하 그오빠)을 알게 된건 몇개월 전 이라고 합니다. 한 모임에서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친해지게 되었고 자연스레 자주 통화하구 연락하구 데이트도 하구 그랬다구 합니다. 보통 연인들처럼 사랑을 키워 나갔나 봅니다. 그오빠 친구들 만나는 자리에 그언니를 댈꾸 나가서 소개도 시켜주고...

 

그러다 그오빠와 관계를 갖게 되었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 그언니 혼자 많이 고민했다고 합니다.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건 아니라고 이렇게 태어나면 아이도 불행 할꺼라 생각, 아이를 지우기로 마음 먹었답니다. 그리구 임신 사실을 그오빠에게 알렸답니다. 도저히 아일 혼자 지우고 할 자신이 없어서 말입니다.

그오빠가 미안하다며 니가 어떤 판단 하던지 자기가 책임 질꺼라고 하더랍니다. (말로는 무슨 말을 못합니까 -_-)

 

그언니 아이 지울꺼라고... 함께 해달라고... 그오빠 알았다고 잘 선택 했다고 하더랩니다. 암튼 그오빠 모든 비용 등은 자기가 책임 지겠다고 자기만 믿으랬답니다.

 

그리구 매일 문자로 몸 상태는 어떠냐, 관리 잘하라는둥 등등 여전히 문자 주고 받고 전화 주고 받고 그랬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종일 그오빠한테 연락이 없더랍니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몸 잘 챙기라는둥 걱정 가득한 전화통화 하구 끊었는데 말이죠... 그래서 그날 밤에 그 오빠 핸펀으로 전활 걸었답니다.

 

그러나....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번호XXX... 이런 멘트가 나오더랩니다.

그오빠 갑자기 핸펀을 없앤겁니다. 그제서야 생각해보니 그오빠에 대해아는게 너무 없었다는 생각이 들더랩니다. 집전화번호두 모르고, 정확한 집주소도 모르고... 어느대학 무슨과에 다는다는것 정도만 알뿐....

그오빠 행동데로 핸펀 없애만 그오빠와 연락할 방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설마하는 마음에 몇일을 기다려 봤지만 여전히 그오빠한테는 연락이 없더랩니다.

 

화도 나고 배신감도 나고 그래서 이렇게 그오빠를 찾는거라구... 자기가 낳겠다고 매달린것도 아니고 지우겠다는게 이런식으로 연락 끊고 잠수해 버리는건 너무 무책임하다고, 용서 할수 없다고... 이대로 두면 자기같은 피해자 또 나올꺼라고...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전 발끈 했습니다. 그런 XXX같은 자식이 다 있냐구... 이름 말해달라구 그 자식 학교에서 매장 시켜 버리겠다구... ;;;;

제 맘은 고맙(?) 지만 그언니가 알아서 하겠답니다. 그리구 꼭 좀 찾아 달라며 그오빠 이름을 알려줍니다.

 

헉.... 그런데... 그오빠.... 저랑 같은수업 듣는 분입니다.

복학생들중 굉장히 젠틀하구 매너있고, 의외로 보수적인 면도 있고... 같이 수업듣는 학우들 굉장히 잘 챙기는 그런분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충격이었습니다. 한때 '남자칭구 없었음 저오빠한테 작업들어갔을텐데' 라는 생각도 했었으니까요....;;;;

 

저에게 긴급연락망이 있었던터라 그오빠 연락처도 있었고 해서 그언니한테 그오빠 집전화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언니는 너무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중에 밥이라도 산다며 그렇게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 후 그언니는 어찌 되었는지 알수 없었고, 가증스런 그오빠는 일찌감치 취업을 나가버렸습니다.

 

한동안 그 사건을 잊고 살았는데 몇개월 뒤 그언니한테 문자가 오더군요....

그렇게 도움만 받고 보답도 못해서 미안하구 고맙다고... 덕분에 모든게 잘 해결 되었다고 합니다.

아기 지우고 너무 힘들어서 몇개월간 미국 친척집에 가있었다고...

 

그렇게 얼굴도 모르는 그언니의 사건은 그렇게 끝났습니다.

 

남여가 진실로 사랑하면 관계를 가질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혹여라도 원치 않은 결과가 발생 한다면 함께 책임을 지셔야죠...

책임 진다는 것은 말로만 내뱉는다고 책임져지는것이 아닙니다. 그에 맞는 행동까지 보이셔야죠...

무책임하게 나 몰라라 하는 분들!! 책임지지 못할일은 저지르지도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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