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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그거기억나?

사랑해 |2006.04.24 03:16
조회 102 |추천 0

엄마 , 그거기억나 ?

11년전이던가

겨울방학특강이라고

온동네애들다개떼같이모아놓고

수영가르쳐주던 , 그거등록하러가던날 ;

유난히또래보다작고말라서 ,

키안클까봐엄마가걱정했었잖아

 

가자마자열살이라고육학년짜리들틈에끼워서

자유형발차기를시키는데 ,

다들앞으로나가는데나만안나가는거야

후 .............

어찌나답답하던지

 

운동회날이면 ,

맨날꼴찌했잖아 ;

조금만뛰어도넘어지구

무릎까지고멍들고

 

그런내가운동선수가될줄이야 ,

 

내가어렸을때 ,

엄마가무지많이아팠잖아

맨날유치원갔다오면혼자있는게싫었고

할머니손잡고유치원가는거도사실쪽팔렸어

맨날링겔을맞고약기운에겨우잠들어서 ,

다른아이들엄마처럼안아주지도못하고

그게너무싫었어

그래서내가그때그랬잖아

의사가될꺼라고  ,

엄마같이아픈사람꼭고쳐줄꺼라고

 

이딸래미줏어온게맞나봐

엄마를안닮았나봐

공부가싫었거든

책에나오는얄랑굿은것들은

다필요가없었어

많이배우고많이익혀두

힘없으면짓밟히고아프고

항상불리해

 

코치선생님눈에띄어서

팀에들어가게됐을때 ,

너무몸이약해서안된다고

일년동안기다렸잖아

 

나그때진짜다짐했다

열심히해서 , 국가대표가되서

꼭엄마호강시켜줄꺼라고

 

하하하

지금생각하면좀우습지

국가대표가다가아닌데 ;

세상에직업이얼마나많은데

돈벌수있는길은천지인데

 

근데나는그때는그게제일멋있게보였어

사실은 , 국가대표가되면 .........

꼭해보고싶던게있었거든

엄마한테말한적이있었던가 ?

백두산천지물에서딱한번만수영해보고싶었어

천지물은웬지천연사이다맛이날꺼같았거든

(대한해협횡단이런건

 이미조오련아저씨가다해놨더라구 ;)

 

좀컸다구 ,

엄마한테말안듣고방황하고

그랬었잖아 ;

 

아빠가힘없는엄마를때리는게싫었어

핏기없는엄마내팽겨치고

싸구려년만나는거도싫었고

나운동하는거보태줄돈은백원도없는데

그런년한테돈쥐어주는거도싫었어

 

쪼꼬만한게하루담배두갑씩펴대고

술먹고집도못찾아오고 ,

 

엄마그때내가미웠지 ?

근데그때는몰랐어

돈주고다사도 ,

미워도내가족 .......... 그거하나만은

어딜가도못산다는거 , 살수없다는거

 

엄마 ,

내가방황이너무길었던거같애

 

국가대표될꺼라고

그렇게큰소리쳐놓고 ,

아파서응급실에실려가거나

멀쩡해지면도망다니기바빴었지

나를찾으러동네방네돌아다니고

내가없는빈방에서재떨이비우면서

눈물닦아낼엄마는생각도못했어

 

대학생됐다고

이제다컸다구큰소리치면서

나운동안할꺼라구그랬잖아

 

사실너무하고싶었는데 ,

너무늦어버린거같아서

 

혼자서다시못일어설꺼같은데

그거티내면내자존심금가는일인거같아서

 

어느누구선생님께도 , 친구한테도 ,

엄마한테도사실말못했어

 

혼자서시합뛰러갔을때 ,

감기걸려서목잠겼다고

엄마한테혼났잖아

사실그날 ,

나그날사실펑펑울었어

 

스타드대앞에만가두환청들리고

머릿속은어지럽고 ,

 

다시는못할것만같았어

 

혼자서화장실에서펑펑울었는데

엄마한테말도못했어

 

다내가자초했던일이니까 ,

 

이번시합신청할때 ,

연습도제대로안하고 200미터어떻게갈꺼냐구

엄마걱정했잖아 ,

 

사실엄마보다내가더걱정됐어

근데 , 그런게있다 ?

웬지한번만 , 딱한번만더해보면기록나올꺼같아서 ,

예전처럼 ........ 그렇게될꺼같애서

그래서미련못버리구신청해버렸어 ,

 

더이상몸이못이겨내서

200미터갔다오면

제대로말도못이을정도로아푸면서 ,

그래도그렇게똥고집부려가며신청해버렸어

 

사실요번시합뛸때

기대도못했었다 ?

나는항상패자였으니까 ,

 

남들앞에서기죽지않은척

당당한척태연한척연기해도

화장실에쪼그려앉아서펑펑우는

그런바보니까 ,

 

타고난소질이나재능이없어서

고등학교때까지전국메달구경도못해본

그런아이였으니까 ,

 

200미터터치하고도내눈을의심했어 ,

뭔가잘못됐겠지 하고 ,

 

전국3등하면대따기쁠지알았는데 ,

금방이라도눈물쏟아질꺼같이눈뿌리가아팠어

 

엄마가나부둥켜안고말했지

이날을십년동안기다렸다고 ,

 

엄마너무미안해 ,

내가너무늦었다

너무많이기다리게한거같아 ,

 

나안아주는데

우리엄마흰머리가너무많아졌더라 ,

 

내가너무철이없었어 ,

계속기다려줄줄알았는데 ,

이제서야내힘으로제대로뭔가보여줬는데

그동안우리엄마늙는지몰랐어 ,

미안해엄마 , 너무늦었다

 

이글쓰는데자꾸눈물난다

이딴전국메달같은거

집에수두룩한년놈들은

이런내가우습겠지만

뭐상관없어

엄마가이글을본다는보장은없지만 ,

후 ,

보면쪽팔릴꺼같다

볼꺼면 , 진짜난중에봐라

알았지 ?

 

바보같은딸 ,

뭘하고지내던항상믿어주고걱정하고그래줘서

너무고맙고미안해 ,

 

나노란색진짜좋아하는데 ,

정작노란메달은몇개있지도않네 ?

사실서너개는잊어버리고 ,

몇개는친구들갖다줬어

엄마미안해

그리고너무고마워

 

다음번에두엄마딸루태어난다면 ,

못난삐꾸 , 말안듣는삐꾸말고

질릴정도로노란메달만갖다주는그런딸로태어날까 ?

해외시합두나가고태극마크도달고 ......... 우아

에이그럼재미없겠다

땡땡이까고골목길구석에서쪼글쳐앉아서친구랑담배푸고 ,

엄마생일선물산다고동전걷고 , 그런재미는없을꺼아냐 ?

 

 

 

 

 

 

엄마두그렇게생각하지 ?

비록그깟수영은좀못해도

인간미넘치는내가좋지 ?

 

 

 

 

 

요즘엄마너무아픈거같아서많이무섭다

나는인제돌덩이도씹어먹을만큼강해졌는데

엄마는자꾸아파서 , 무섭다

오래도록내옆에있어줘

앞으로도잘할테니까 ,

 

추천수0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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