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氷 愛 (23)......마지막 氷 愛

벤자민 |2006.04.24 16:06
조회 4,421 |추천 0

  氷 愛 (23)......마지막 氷 愛






난 얼음을 사랑했다.

차가운 눈을 가진, 차가운 영혼을 가진, 얼음처럼 차가운 그를 나는 사랑했다. 그를 가슴에 품고 시리고 차갑다며 눈물 흘리고 아파했다. 바보라서.... 그 바보는 그러고 아파했다.

가슴에 품었던 얼음이 녹아서 슬픔의 호수가 되어 버린 지금도 나는 그를 사랑 한다.


오늘까지 벌써 3일째 실장은 집으로 오지 못하고 있었다. 검찰의 조사가 계속되고 있었고 연이어 터져나오는 내용들은 하루하루 달랐다. 온 신경을 뉴스와 신문만 보며 실장을 기다렸다. 회사조차도 가지 않았다. 며칠을 병가 처리 했지만 아무래도 사직서를 내야 할 것 같다. 자신을 보는 직원들의 시선도 따가웠지만 무엇보다도 매일 터져 나오는 새로운 뉴스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날 사랑혜가 자리를 뜨고도 한동안 멍하니 카페에 앉아 있던 서준이다.

기가 막히고 믿을 수 없는 얘기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실장에게 행한 박대호의 행동보다 단순히 눈에 거슬리는 상대를 제거하기 위해 한 여자를 무참히 짓밟은 그들의 행위가 더욱 서준을 치떨게 만들었다. 


손을 잡고 별이를 부탁하던, 실장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전해달라던 그리고... 실장은 분명 서준을 사랑한다는 그 모든 말이 꿈꾸는 듯 몽롱한 서준이였다.  있을 수 없는 얘기에 사랑혜 그녀가 안타깝고 불쌍했다. 받아든 테이프를 보면서도 자신이 들은 얘기가 다 꿈이길 바랬다.


정신을 차리고 그녀의 말대로 정시우나 김승훈에게 연락을 취해야 했고 몇 번의 시도 끝에 김승훈과 연락이 닿았다. 서준의 설명에 얼마 되지 않아 카페로 뛰어온 김승훈에게 문제의 비디오를 건냈다.


“저기....”

서둘러 돌아서는 승훈을 불렀다. 급하게 돌아서던 그가 서준을 돌아봤다.


“연락이 안돼요. 걱정되는데... 왜 연락 안 되는지 알지만...너무 걱정되고...”

 마른 입술에 침을 묻혀가며 어렵게 말을 이었다.


“실장님 아니 그이 만나면 꼭 좀 전해주세요....”

크게 심호흡을 하고 승훈을 바라보며 마음에 담아뒀던 말을 전했다.


“믿는다구요... 진석씨 믿는다구요 그리고...그리고 기다린다고 꼭 그렇게 좀 전해주세요 ”


멀뚱히 쳐다보던 승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걱정으로 불안한 그녀를 향해 크게 고개를 끄덕여 준다.

“예 전해 드릴게요. 아무 걱정마세요. 형만 믿고 계시면 다 잘될 거예요. 집에가서 좀 쉬세요 얼굴이 말이 아니예요 며칠 기다리면 형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올 거예요.”


그렇게 비디오를 가지고 나간 뒤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저녁 뉴스에선 완전히 실장을 연예인을 이용해 외화은닉과 마약을 즐긴 파렴치한으로 매도하고 있었고 회장이 쓰러지고 난후 들어났던 대성의 탈세 뒤에는 실장이 있었던 걸로 보도 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는지 정시우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자신보다 더 걱정하고 바쁘게 움직일 사람들인걸 알기에 초조하게 기다릴 뿐 서준이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음날의 뉴스는 좀 나았다.

포커스가 실장이 아니라 대성에 맞춰지고 있었다. 새롭게 대성의 탈세와 부동산 비리 등이 하나하나 밝혀지며 증권시장이 술렁였고 당좌가 한꺼번에 은행으로 몰리며 부도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었다.

또한 대성 본관 앞에서 진을 치며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하는 박대호의 모습과 그날 늦게 조사를 마친 실장이 검찰청에서 나오는 모습이 뉴스 사이사이 겹쳐보이며 이들은 공범인가 아님 적인가 라는 제목으로 주목을 끌게 만들고 있었다. 그 뒤 실장은 간단한 전화만 왔었고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더 기가막힌 뉴스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었다.

사랑혜가 대성 회장의 숨겨놓은 사생아였으며 이미 회장의 많은 부동산과 주식 지분이 그녀 앞으로 양도된 상태라고 전했다. 그것을 알고 박대호와 그의 동생들이 고문 변호사와 짜고 그녀에게 돌아갈 재산을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더 정확한 조사를 위해 참고인 자격으로 출두도했던 박대호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런 내용의 정식 수사의뢰서가 검찰에 접수 된 걸로 보도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밝혀진 내용에 의하면 대성의 아들들은 경마와 카지노로 많은 회사 돈을 사용했으며 분식회계로 그동안 회계감사에 들어 나지 않았던 것으로 전했다. 또한 불법 하도로 부당이득을 챙겨 왔으며 하도업체에게 공사 계약을 명목으로 수십차례 걸쳐 돈을 갈취 한 것으로 들어났다.


사랑혜와의 성관계나 마약에 대해선 보도 하지 않았다. 

처음 뉴스를 접하고 서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물론 세상 사람들이야 보도된 내용만 들으니 그냥 단순히 재산싸움 정도로 비췄겠지만 배다른 동생을 처참히 짓밟은 그들을 생각하며 도저히 인간으로 보여지지 않았다. 결국 그들은 실장보다는 사랑혜를 타켓으로 삼았던것이고 그러던 중 눈에 가시같던 실장까지 한꺼번에 망가트리고자 했던 것이다. 


연이어 터지는 끝이 보이지 않는 대성의 사건들로 전국이 떠들썩했다. 단순히 불법 정치 자금이나 외화은닉정도라면 이렇게까지 이목을 끌지 않았을 텐데 연예인과 스폰서로 불거진 조사가 재산가의 사생아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사람들의 눈과 귀를 주목하게 했다.


집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서준도 말이 없었고 조잘 조잘 말 잘하던 별이도 진석이 없음을 느끼는지 요 며칠 시무룩해 말이 없다.

아주머니는 오통 서준만 걱정하며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은 그녀를 위해 시간 맞춰서 음식을 준비하고 억지로 몇 수저 뜨게 만들었다.  아주머니 정성에 음식물을 입 안으로 삼켜 보지만 그렇게 넘겨진 밥알들은 입 안에서 모래로 바뀌어 삼킬 수가 없게 했다.

  

지금도 애국가가 흘러나올 때까지도 일어서지 못하고 멍하니 화면만 바라보고만 있는데 아주머니께서 우유를 건내신다.

“홀몸이 아닌 걸 생각해야지.... 별이 엄마 쓰러져....쯧쯧...어여 들어가서 좀 누워...종일 뉴스만 보고 있으면 어떡해...”


받아든 우유가 따스하다. 하지만 제대로 삼키지도 못하고  2층으로 올라왔다. 

서재 앞에서 한동안 멍하니 서있는 서준이다. 문고리를 돌려 안을 들여다 보지만 주인 없는 방은 썰렁하고 생기가 없다. 세탁된 옷을 들고 서재에 들어섰다 실장의 벗을 몸을 보고 당황했던, 또 서준의 말 한마디에 비행기 타고 와준 실장에게 베개 들고 찾았갔던 순간순간들이 생각나 서준을 슬프게 했다. 가장 후회된 것이 그에게 믿는다고 떠나지 않는다고 말하지 못한 자신이다. 힘들어 할 때 그에게 힘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렇다고 변한건 없음에도 어찌해야 좋은지 지금도 망설여지는 서준이였다.

실장이 자신과 결혼한 이유는 정시윤과 닮았기 때문이란걸 알면서도 그러기에 이제 그의 곁에서 떠나려 마음 먹었으면서도 아파하는 그를 외면할수 없었다. 어쩜 자신을 보면서 정시윤을 생각할 수 있기에 떠나지 말아달라고 붙잡은 실장인지도 모르지만 힘들어 할때 뒤돌아 떨날 수 없었다.


서준은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정시우 말대로 더하고 뺀 문제에 또 한번 더하고 뺄 필요 없다지금 현재 그가 자신을 필요로 하고 자신 또한 그의 곁에서 힘이 되주고 싶다면 그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자신이기에 우선은 그가 원할때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었다. 


막 서재문을 닫고 돌아서는데 거짓말처럼 실장이 바로 뒤에서 서준을 바라 보고 있었다.

언제나 꺌끔하고 단정하던 실장인데 한올의 흐트러짐도 없는 머리와 반듯하게 주름 잡힌 정장을 입던 실장인데 지금 모습은 까칠한 수염에 머리도 흐트러져 있고 피곤에 지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서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그가 무사하다는 것에 감사의 눈물이 꾸역 꾸역 소리없이 밖으로 세어 나왔다.

웃어 줘야 할 것 같은데 입술 끝이 떨려와 웃음이 되지 못했고 오히려 흐느낌이 세어 나왔다.


진석이 서준을 보다가  대신 웃어준다.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에 참았던 눈물이 더 격하게 세어나왔다 그가 천천히 다가와  말없이 꼬옥 감싸고 짧은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위에 입술을 눌러 온다.


진석의 품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올려다 봤다. 그런 서준의 이마 위로 입술이 내려왔고 또다시 으스러질만큼 꽈악 감싸주는 실장이다.

“걱정마. 다 잘됐어. 아무 걱정마....”






3일전 진석도 알지 못하는 죄목들로 회사 로비에서 검찰에 불려갔다.

예상은 했었다. 주식 시장에 나도는 소문들을 접하고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이렇게 빨리 칼을 뽑을 줄 몰랐다.  서준을 잡던 박대호에게 달려들 때부터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신속하고 빠른 움직임에 진석이 당황했다. 하나의 적을 몰아내기 위해 박대호와 그 동생들이 꽤나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렇게 서준을 택시에 태워 보내며 진석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사랑혜를 그냥 둘 수 없었다. 약물 과용으로 제 정신이 아닌 그녀를 그냥 돌려 보낼 수가 없었다. 또한 그녀에게 들은 얘기와 박대호의 행동이 석연치 않았기에 그대로 둘 수가 없었다.

승훈이와 한수그룹 계열의 병원으로 옮겼 놓은 다음날 이렇게 일이 터졌다.


굳이 이런 일을 벌어지지 않더라도 회장님이 살아 계실 때까지만, 자신을 믿어줬던 그분을 위해서 또 자신에게 회사를 부탁하던 그분을 위해서 있으려고 했는데 좀 시기가 빨리왔다. 그냥 알아서 그만두려 했던 자신인데 이상한 죄목으로 뒤집어 씌우고 있다. 불법자금, 외화은닉, 재산반출 별별 항목으로 덮어씌우며 자신도 알지도 못하는 거래가 진석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도대체가 알아야 답을 할 텐데 더욱이 마지막엔 이번 출장건까지 끼워 넣으며 자신과 사랑혜를 끼워 맞추고 있었다.

 

일본 건설사와 공동으로 대형 쇼핑몰을 신축하기로 계약하며 그곳 실무진을 만나기 위해 일본으로 간것을 사랑혜와 마약을 위해 또 외화 환치기를 위해 출국했던 것으로 단정 짓고 있었다. 검찰에 소환되자마자 약물검사를 했고 당연히 음성으로 나왔다. 또 그들이 주장하는 사랑혜가 일본으로 들어온날은 다행스럽게도 이서준 그녀를 보기 위해 오후에 한국으로 들어왔을 때여서 시간상 그들의 스토리가 맞지 않았고 웃기게도 돈이 인출되고 입금된 날이 이서준 그녀의 아버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이다.


어느 것 하나 아구가 맞는게 없었다.

몇시간째 계속되는 조사를 받고 있을때 시우와 승훈이 모습이 보였다

일이 이렇게 되리란걸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 준비했던 진석이기에 겁날 것은 없었다.

또한 신의로 진석을 믿고 따르는 몇몇 부하직원과 몇 해전부터 박대호와 두 동생들의 비리의 증거를 가지고 있었기에 시우에게 검찰에 정식 수사 의뢰를 접수하라 부탁했고 다음날 진석은 풀려났다.


검철청을 나오는데 시우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뒤 한수그룹으로 갔고 그곳에서 사랑혜가 건냈다는 비디오를 봤다 충격이였다. 물론 사랑혜로부터 별이 친부에 대해 듣긴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화면에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  거기에 시우말에 의하면 사랑혜가 대성 회장의 숨겨놓은 사생아고 그러기에 고아인 그녀를 회장이 오래전부터 돌봐왔고 쓰러지고 난훈 박대호에게 그녀를 부탁했던 거란다.  

 

그때서 모든 것이 맞춰져 갔다. 박대호의 움직임을 이상하게 여기고 뒷조사를 할때 고문변호사와 자주 만나던 박대호를 보며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자신이 조사한 바론 급격히 쇄약해진 회장이 부동산이나 주식을 양도하고 있었고 그 상대가 젊은 여자라고 보고 받았다. 박대호가 그것을 알아내고 재산을 가로 채기위해 일을 계획했던 것이고 고문 변호사까지 낀 조작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대성건설 검찰 조사 착수라고 보도되며 주식은 연일 폭락하고 있었다.


진석이 회사에 도착했을땐 벌써 검찰이 휩쓸고 간 뒤였으며 직원들은 술렁이고 있었다.

하나하나 밝혀지는 진실들에 모든 사람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고 영화와 같은 얘기에 서로들 입 망아를 찧어댔다. 대성아파트 광고건도 모델이 사랑혜로 알려지며 분양받은 사람들이 집값하락 명목으로 집단으로 손해배상을 신청했고 더러는 분양 해약을 원하는 사람까지 나오고 있었다.



진석은 자신의 품에서 울며 서있는 서준을 바라봤다.

첫 사랑과 달랐다. 시윤이와는 서로 사랑이 보였다 내가 그녀를 사랑했고 그녀가 날 사랑했기에 그녀 마음이 어떤가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이서준 그녀가 사라질까 겁이나고 불안하다


최근 몇 년 박대호와 끊임없이 대립하면서도 자신의 감정 내보이지 않고 능수능란하게 물먹였던 진석이다. 헌데 이서준 그녀에게 손대던 그놈을 보는 순간 보이는게 없었다. 만약 승훈이 나서지 않았다면 주먹까지 오가는 싸움이 됐을 것이다. 뒤 돌아 나오며 박대호가 일을 벌릴거라 예상하면서도 그보다 더 걱정된던 것이 이서준 그녀가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이였다.


몇 주전부터 자신을 피하던 그녀이기에 대화를 피하고 묻는 말에도 겨우 예 아니오로 대답하던 그녀가 점점 멀어지는 느낌에 그날 호텔에서의 일이 못내 마음에 걸리던 진석이였다. 왜 그녀가 사라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그래서 그 늦은 밤에 그녀를 붙잡고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 하나 받고자 했던 진석이다.  결국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불안했는데 승훈이 전해주는 말은 진석을 안심케 했다. 


“걱정마. 다 잘됐어. 아무 걱정마....”

실장의 목소리에 그제사 안심이 되는 서준이였다.

3일만에 보는 실장은 까칠하고 초췌해 보였다. 마음이 아파 입술이 떨리며 또다시 울먹여졌다.


자신을 보며 실장이 웃는다. 저런 표정으로  웃어 보인적 없는 것 같은데 눈빛도 따스하고 입가에 미소도 부드러워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찼다.걱정하는 자신을 위해 일부러 웃어주는 것 같은데 그 모습에 눈을 뗄수 없는 서준이다.


웃지마요......

나한테 웃어보이지 마요.....

아파요..... 


“다.... 다된 건가요? 이제 끝난 건가요?‘


진석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서준을 꽉악 끌어 안았다.

“며칠 더 두고 봐야 해. 아직까지 다 풀린게 아니니까. 아직은 나도 무혐의라고 결론나진 않았으니까....”


“사랑혜는요...?”

그녀도 걱정됐다 어찌됐던 별이의 생모이고 모든 걸 듣고 나니 그녀가 불쌍했다. 실장을 위해 비디오를 넘긴 그녀에게 고마웠다.


“검찰로 넘겨졌어. 다른 죄는 없을거야 그냥 약물에 대한 죄값만 받겠지 걱정마. ”


“괜찮아요? 당신은 괜찮아요?”

눈 앞에 보고 있으면서도 걱정됐고 물으면서도 떨려왔다.

 

그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왜 자꾸 웃는건지

왜 자꾸 저렇게 숨 막히게 근사한 미소를 보내는지 모든 것이 괜찮아졌으면 내가 떠나야 하는건데

왜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지 뭐가 좋다고...사람 마음 아프게....


서준은 눈길을 돌렸다. 계속해서 근사한 미소를 띄우고 얘기를 해오는 실장을 보고 있기가 힘들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곧게 뻗은 콧날에 부드러운 미소까지 띄우며 바라보는 그의 모습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고개 돌리지마 보고 싶었어. 정말 당신 보고 싶었어”

진석이 그녀의 얼굴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

얼굴을 들어 실장을 바라보는데 또다시 눈물이 세어나왔다.

수척해진 모습에 마음고생 심했을 그가 생각나 눈물이 차올랐다.

흐르는 눈물을 진석이 닦아줬다.


“울지마 다 끝나가. 이제 다 정리 되가니까 걱정할 필요도 없고... 울지도 마. 좀 쉬고 싶어 며칠째 잠을 못잤어”

피곤해서 그런지 실장의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고 있었다.


“어서 주무세요...”

1층으로 내려가려는 그녀의 팔목을 실장이 잡았다


“어디가?”


“당신... 피곤하다고..... 편하게 주무세요 서재 보다 제 방 침대가 더 편하실 거예요.....저는 별이 방에가서....”

서재의 침대는 쇼파겸 간이 침대라서 일부러 자신의 방을  비워줬다.

진석이 자신의 눈길 피하며 말 하는 서준의 팔목을 잡아 당겨 끌어안았다. 돌아섰던 그녀가 그대로 품안에 안겼다.


“함께 있고 싶어. 다른 건 생각을 못하겠어. 너무 피곤해서....”

그렇게 말하며 서준을 감싸 안고 그녀의 머리위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며 눈을 감았다

 

품에 안겨있던 그녀가 또다시  빠져나가자  손목을 잡고 노려보는 진석이다. 자꾸 도망치는 그녀가  맘에 들지 않았다. 조사 받을때도 또 며칠을 이번 일로 골머리를 썩으면서도 진석이 생각나는건 오직 이서준 하나였다.


“저기... 뜨거운 물 받으려고요  피곤 할 때는 뜨거운 물에......”

부끄러워 제대로 말도 못하는 서준을 보고서야 진석이 다시 웃어 보인다.

 

이번엔 하얀 이까지 들어내 보이며 웃었다. 왜 자꾸 웃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심장 때문에 숨을 못 쉬겠는데 그가 자꾸 웃어보인다. 그의 미소에 입 맞추고 싶었다.

서둘러 들어가 욕조에 물을 받으며 적당한 온도를 조절하고 있을 때 실장이 뒤에서 끌어안았다.


“다른 건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어. 이서준 당신만 생각났어. 당신이 사라질까 겁났어. 기다려줘서 고마워”

등뒤에서 들려오는 실장의 목소리에 서준은 그의 손을 감싸 쥐며 눈을 감을 뿐 아무말도 못했다.


실장이 함께 씻자며 서준을 잡았고 얼굴 빨게 져서 도망치는 그녀를 보며 또 다시 큰소리로 웃었다 그의 웃음소리에 불안했던 마음이 조금씩 누그러지는 서준이였다. 그뒤 둘은 서로 끌어 안고 잠자리에 들었다. 진석이 서준을 품에 안고 서준도 진석의 품 안에서 마음 평온하게 깊은 잠에 빠졌다. 며칠을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는데 오랜만에 깊은 잠에 빠져서 개운한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날이 밝았는데도 어두웠다. 봄비가 내리려는지 하늘이 흐리고 잿빛으로 가라 앉아 있다.

별인 진석을 보고 좋아서 달려들었고 별이를 안고 깊은 숨을 들이마시는 실장의 모습이 보통의 아빠 같아서 저절로 미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침을 먹으면서 다시 침묵이 이어졌다. 진석이 출근을 위해 차고로 갔고 그 뒷모습을 보다 서준이 뛰쳐 나갔다.


그리고 막 차안으로 올라타려는 그를 뒤에서 끌어안았다.

“어디 안가요. 당신 믿어요.....사, 사랑해요...알죠?”


서준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키스를 뿌려줬다. 그리고 웃으며 고개 끄덕인다.

그렇게 그녀의 사랑을 등에 업고 출근한 진석이였다. 아직도 대성 앞에는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진석을 보고 달려들며 질문을 해댔다. 터져나오는 기사중에 시윤이와의 얘기도 있었고 또 입양에 대한 얘기도 있었지만 진석은 게이치 않았다. 서준만 그녀만 괜찮다면 그녀만 옆에 있는다면 문제 될 것이 없었다.


출근해서 박대호에 대한 일을 마무리 짓기위해 정신없는 진석에게 비서가 속보라며 인터넷 기사를 프린터해서 건냈다. 대성 회장 끝내 사망 이란 글귀와 박대호가 자신과 두 동생들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더욱이 사랑혜가 회장의 숨겨 놓은 딸인 것을 이용해 회사 돈을 빼돌리려 했던 것은 오히려 진석이였고 그들은 사랑혜가 배다른 동생인지도 몰랐다는 내용이였다.

기가 막혀서 헛웃음만 나왔다. 결국 이렇게까지 할 필요 없을 것 같아 덮어 두려 했던 그 비디오테이프를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승훈이에게 연락을 했고 계획했던 일을 처리하기로 했다. 대성은 공중분해 되던지 아님 매각 될 것이다.


비서에게 커피를 부탁하고 검찰에 들고갈 여러 증거 자료를 챙기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집에서 온 전화에 혹시 뉴스를 보고 걱정하는 서준의 전화인가 싶어 받는데 다급한 아주머니의 목소리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흥분한 목소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띄엄띄엄 들리는 말이 뉴스를 듣고 나간 그녀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비도 오는데 벌써 몇 시간이 지났는데 연락이 되지 않고 느낌이 좋지 않다는 말씀이셨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진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녀가 홀몸이 아니란다. 온몸이 경직됐고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날씨가 흐렸다 아무래도 봄비가 오려는지....

역시 실장이 출근한뒤 흐리고 어둡던 하늘에서 소리없이 빗물이 내리기 시작했다. 별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켜는데 대성에 관한 뉴스가 속보로 나오고 있었다. 대성 회장이 새벽에 별세했다는 것과 숨겨둔 딸에게 남아 있는 모든 재산을 남겼다는 유언을 전하며 검찰에 조사 받던 대성건설 박대호가 그 배후에 진석이 사랑혜와 회장과의 관계를 알고 자신과 동생까지 끓여 들여 일을 계획했으며 제대로 알지 못했던 자신들이 모든 혐의를 덮어쓰고 있다고 진석의 재수사를 주장하며 진석의 돈 세탁하던 차명 계좌를 증거 자료로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정진석 실장이 다시 출두 예정이며 막대한 재산을 노린 야망가의 단독 범행으로 추측성 기사를 내보내고 있었다.


뉴스를 듣자마자 서준은  차키를 들고 나왔다.

아주머니께서 붙잡는 소리를 뒤로 하고 급하게 대성으로 차를 몰았다. 가늘던 빗줄기는 제법 굵어져서 와이퍼를 쉴세 없이 움직여야 했고 불과 1m앞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봄비라지만 퍼붓는 기세는 장마비처럼 굵고 거칠었다.


마음이 다급했다. 출근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비가 와서 그런지 차들이 더디게 움직였고 마음 급한 서준만 초조하게 만들고 있었다. 또다시 실장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게 아닌가 걱정이되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불안하던 이유가 그의 뒷모습을 붙잡게 만들던 이유가 이런일이 벌어질걸 예감한 여자의 직감 때문인 것 같아 두렵고 불안했다.


계속해서 클락션을 울려도 좀처럼 차들이 움직이지 못했고 몇시간째 이렇게 길에서 꼼짝을 못하고 있다. 조급한 마음에 핸들을 오른쪽으로 트는데 직진하던 자가용이 서준의 골동품차를 들이 받았다. 충격으로 서준의 차가 멈췄고 핸들에 머리를 박았다. 아픈 이마를 부여잡고 나와보니 상대방 차는 약간의 긁힘 정도였지만 자신의 차는 라이트가 나가고 안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다행이 상대방은 빗길이라선지 아님 출근하는 중이여서 그런지 서준에게 연락처를 건내 받곤 그냥 가버렸다. 마음 급했던 서준도 불행중 다행이라 생각하며 시동을 걸어보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았다. 골동품차 오늘 제대로 서준을 고생 시키고 있었다. 그렇다고 견이차가 올때가지 무작정 앉아서 있을수 없었다. 어서 실장에게 가봐야 했다. 무섭게 밀려드는 여자의 직갑이 어서 실장에게 가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택시를 잡기위해 굵은 빗줄기를 맞으며 도로변을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서둘러 나오느라 외투도 걸치지 않은 몸은 잠깐 사이에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됐고 계속해서 택시를 외치는 그녀의 입에선 허연 입김이 세어 나왔다. 흔들고 있는 손도 빗물에 덜덜 떨려왔다.


그녀의 몸은 점점 더 젖어 들었고 머리에서까지 빗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티셔츠는 빗물에 달라붙어 있고 청바지와 운동화도 흠뻑 젖어서 서준이 걸을 때마다 찌익 찍익하며 물 뱉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의 젖은 몸 때문인지 좀처럼 택시를 잡을 수 없었다. 벌써 몇분째 주위를 맴돌며 지나가는 택시에게 손을 내밀고 인도에서 벗어나 도로까지 뛰어 드는 서준인데 몇 안되게 지나치던 택시들은 그녀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굵은 빗줄기에 온몸을 내맡낀채 종종거리며 주위를 서성이던 서준에게 작은 셋길에서 나오는 택시가 눈에 띄였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골목에서 나오는 택시 앞을 뛰어 들어 가로 막았다. 날카로운 마찰음을 내며 택시가 멈춰 섰고 운전사의 쌍 욕이 서준에게  들려왔다.


어서 실장을 만나야 겠다는 다급함이 그녀를 사리 분별도 할수 없게 만들고 있었다.

서준은 운전사 말을 무시하며 막 택시에 오르려 할때 누군가 거칠게 자신의 팔뚝을 잡아 챘다.  놀래서 쳐다보니 비에 젖은 실장이 무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을 왜 무섭게 노려보는지보다 그가 무사하다는것에 안도의 한숨이 세어 나왔다. 빗물에 벌벌 떨리던 몸 속 깊숙이 안도감이 밀려들며  서준을 깊은 숨을 내쉬게 했다.

 

“아... 무사해...무사 했었어. 나는 당신이...어떻게 될까봐... 또 어떻게 될까봐....” 
진석이 자신의 셔츠 앞자락을 위태하게 잡고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서준을 흔들어대며 소리쳤다.

 

“제 정신이야? 미쳤어?!!! 죽으려고 환장했냐고?!! 어?  말 좀 해봐~!!”

그때서 서준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상황파악이 되었다.  오직 진석만 걱정하며 그만 생각하던 서준은 풍선 바람빠지듯 온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셔츠를 잡고 있음에도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 앉게 만들고 있었다. 진석이 그녀를 품안으로 끌어 안았다.  그녀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고 두사람에게 굵은 빗줄기는 계속해서 내리 꽂히고 있었다.





그녀가 누워있다.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며 헛 소리까지 하고 있다.

아주머니 말씀에 의하면 자신이 검찰 조사 받던날부터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못 잤단다.

벌벌떨며 비를 맞던 그녀가 자신의 품에서 쓰러졌고 불덩이처럼 온 몸이 뜨거워서 몰아쉬는 숨도 가프고 거칠었다. 급하게 병원으로 차를 몰았고 그녀는 꼬박 오후 한나절을 잠만 자고 있다. 어렴풋이 눈을 떴다가도 다시 잠들어 버리는 그녀다.


검찰일은 승훈이 알아서 처리하고 있었다.

병원에선 어떤한 응급조치도 하지 않았고 그녀의 맥박만 주기적으로 검진하며 영양주사만 꽂아 놓은 상태다 화가나서 담당 의사에 따져 물었다. 그런 자신을 의심의 눈초리로 물어온다

“남편 맞아요?”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에게 젊은 의사가 어떻게 저지경이 되도록 산모를 방치했냐고 나무랬다.

많이 쇠약해져 있고 임신 3달째 접어든 상태이로 아기 때문에 특별하게 별다른 조취를 취할 수 없단다.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쓸어 올리는데 파르르 눈을 뜬다.



서준은 꿈을 꿨다.

실장이 아무곳도 가지 않고 자신만을 바라본다 꿈속에서 실장은 온통 자신의 것이다. 정시윤을 생각하지도 않고 또 사랑혜를 걱정하지도 않고 온통 자신만 내려보며 걱정하고 손잡아주고 있었다.

눈을 떴다가도 그 꿈이 깨는게 두려워 다시 눈을 감았다. 그렇게 계속 눈을 감고 뜨고를 반복했다. 지금도 이마에 와 닿는 부드러운 손길에 눈을 떴는데 실장이 부드럽게 내려보며 웃고 있다.


여긴 어딘지....? 검찰에....맞다 검찰...!! 어떻게 됐을까??


자신이 일어서려는데 실장이 말린다.

“누워 있어... 좀 어때?”

많이 걱정하는 눈빛이다.


“....괜찮아?”

또 다시 걱정하며 물어온다.

둘러 보니 병원이다. 그 힘든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면서도 쓰러지지 않던 자신인데 요즘은 병원을 집처럼 드나들고 있다.  걱정됐다. 아기가 괜찮은지 계속해서 일이 터지고 또 이렇게 몇번을 쓰러지니 불안했다. 


“예 괜찮아요. 집에 가야겠어요 그전에 저... 의사 좀 불러주세요 묻고 싶은게 있어서.....”

 

“안돼. 좀 더 쉬어 집에 가면 별이도 있고 아무래도 여기가 더 나아...그리고... 그리고 당신 홀몸도 아니잖아.....”


실장의 말에  놀란 토끼눈이 되서 올려봤다.

알아버린거야? 내가 임신 한걸...? 사랑혜처럼 자신을 이용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불안했다. 검찰에 출두해야하는 실장이 왜 옆에 있는지도, 또 임신한 자신을 그가 어떻게 볼지도 불안하고 초조 했다.

 

“왜 말하지 않았어? 내 아인데..... 임신은 초기가 위험하다는데 나더러 의사가 남편 맞냐고 묻더군”


왜 말하지 않았는지 묻고 있다. 무슨 말을 해줘야 하나

사랑혜처럼 이용한다 생각할까봐 겁나서 말하지 못했다고 하면 그가 믿어 줄까


“왜 말하지 않았어? 끝까지 숨기려고 했던거야? 말하지 않을거였어? 아님... ”

진석은 차마 입에 담지 못했다 그녀가 아이를 지우려 했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차마 소리내 묻지 못했다.


“왜.... 그랬을 것 같아요? 당신은 내가... 왜 말 못했을 것 같아요?”

따져 묻는 그에게 그녀가 고개 숙인채 조용히 속삭인다.


그녀가 묻는다 오히려 그녀가 자신에게 물어온다.

바라본 그녀의 두눈엔 이슬들이 흘러 넘치고 있다. 서리가 꽉찬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고 눈동자가 떨리고 있다.  손을 뻗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는데 뭐가 서러운지 그녀가 계속해서 투명한 이슬들을 쏟아낸다.


“말해봐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는지 당신이 왜 말 못했는지...”


“....사랑혜처럼, 사랑혜처럼 당신을 이용한다 생각할까봐... 내가 돈만 아는 여자로 아는데... 그래서 또 그렇게 생각해버릴까봐...또 나를 밀어 낼까봐... 당신 곁에 있지도 못할까봐.... 말하려고 했는데 겁이 났어요... 또 그렇게 생각...”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격한 감정에 입술을 손으로 틀어 막고 있었다.


그녀가 울고 있다.

행복해도 그 행복 모자르다던 그녀를 매번 울리고 있다.

진석은 한숨이 세어 나와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일어서 그대로 서준을 안았다

가슴 아래에서 그녀의 흐느낌이 느껴진다. 짧아진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켰다.


“짧아진 머리를 볼 때마다 새로운 이서준 같아. 그래도 긴 머리가 좋았어. 손가락 사이에 느껴지던 당신의 긴머리가 좋았어..... 시윤이 때문이야? 당신이 머리 자르고 와서 하던 말 기억해. 누굴 닮았다는 소리가 싫다던... 그거 시윤이 두고 하는 말이였지?”

실장이 계속해서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의 손길에 조금씩 진정이 되가고 어깨의 작은 떨림도 그의 손길에 멈춰지고 있었다. 하지만 실장은 계속해서 보듬어 주고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 이미지가 닮았어. 느낌이 비슷했던것 뿐이야. 시윤이도 자신의 일에 당당했지. 당신도 내 앞에서 그랬어. 여자AE가 싫다는 나에게 당당하게 말했지 책임지고 좋은 광고 만들어 보이겠다고  그런게 시윤이랑 비슷했어... 그런 당신이 좋았어. 그런 당신이 내 마음에 들어와 다른 생각을 할수 없게 했어. 눈만 뜨면 당신이 생각났고 아니 눈 감아도 당신이 생각나 날 힘들게 했어...”


서준은 그의 품에서 빠져나와 진석을 바라봤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나 알고는 있는지... 그의 눈을 봐야 했다. 진심을 보고 싶었다. 혹시 아이 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걸까?  자신이 아이를 지울까 걱정되서 진정시키기 위해 하는 말인가 싶어 마음 졸이며 듣고 있었다.


“당신에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일이 꼬이고 또 이렇게 문제가 발생했어. 내 마음 당신에게 말해주려 했는데.... 아주머니가 다급하게 전화해서 하는 말이 당신이 차를 몰고 나갔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홀몸이 아닌데 걱정된다며 너무 놀래서 정신없이 집으로 차를 몰았지. 오는길에  접촉 사고 장면을 봤고 그차가 당신 차란것에 눈앞에 캄캄했지. 악몽이 되살아 나는 줄 알았어. 정신 없었어. 당신이 무사한지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고....”


“급하게 차를 세우고 건너편을 향해 무조건 뛰었어 당신이 어떻게 됐을까 뛰면서도 보이는건 오직 당신뿐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 당신이 어떻게 됐다면......”

말을 하면서 그가 자신을 세게 끌어안았다. 그녀가 무사하다는것에 감사하는듯 힘주어 끌어 안았다.

 

“ 다행히 차에서 내리는 당신을 보고선 안심이 됐지. 이번만큼은 불행이 지나가나 하며 안도하는데 그 장대같은 비를 맞으며 차도까지 나와 차를 잡는 위험 천만한 행동에...!!! 심장이 오그라 든다는게 무슨 말인지,간 떨어진다는게 무슨 말인지 알수 있더군"


실장이 서준을 빤히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당신이 골목에서 나오던  택시에 뛰어들때 내 기분이 어땠는지 알아? 그걸 보고 있는 내가 어땠는줄 아냐고? 정말 심장이 멎는것 같았어. 왜? 왜 그랬어?”


“당신이 걱정되서... 당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줄 알았어요. 뉴스보고 당신에게 또 무슨 일이 생기는줄 알고 걱정되서 가만 있을 수가 없었어요. 당신 만나려는 생각에 다른 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어요 또 문제가 생겨서 잘못되서 혹시라도 검찰에 불려간다면....그럴까봐.... 당신 못보게 되기전에... 말하려고요... 나...홀몸아니라고...나...당신 아이 가졌다고...당신...언제까지 기다린다고 옆에있는다고... 말하려고...그래서 당신에게 가려고...”


“아.아...이서준...정말 어떡해야 좋을지......다신 그러지마. 앞으로 다신 그러지마. 그런 당신 때문에 내가 죽어 알아? 사랑하는 사람을 또 다시 눈앞에서 잃게 되는줄 알고......”

말을 하면서 으스러지게 자신을 안았다. 하지만 서준은 좀전에 실장의 말에 멍한 눈으로 물었다. 물으면서도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서 제대로 말이 되지 않았다.


“뭐, 뭐라고 했어요?  지금 뭐라고 했어요?”

자신이 잘못 들은 걸까? 제발 아니길...

두근 거리는 심장 때문에 몇 번을 쉼호흡을 하며 겨우 물었다.


“뭐..? 내가 죽는다고? 아님..”


“아니요 그 다음에 한말...?”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숨죽이며 물어온다 그녀의 눈동자에 간절함이 비췄다.


“사랑하는 사람? 그걸 묻는거요?”

그녀가 두눈을 껌벅인다. 놀란 눈으로 눈을 껌벅거리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직도 눈가에 눈물이 맺혀서 그런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놀라 벌어진 입을 손으로 가리고 있다. 

진석이 그 손을 잡고 허리를 굽어 키스했다. 혀를 밀어 넣고 그녀를 맛봤다.

부드럽고 달콤하게 서로의 혀가 얽혔다.


“그날 당신이 왜 결혼했냐고 물을때 말하려고 했는데.... 당신이 시윤이를 생각나게 하지만 그래서 어쩜 당신과 쉽게 결혼할수 있었던건지도 모르지만 그런 당신이 좋아졌어. 그런 당신이 어느새 내 마음속에 들어와서 나도 모르게 당신을 사랑하게 됐어 너무 사랑해서 내 자신이 겁이 날 정도로 당신을 사랑해”

서준은 자신이 잘못들었나 싶어 물으려고 입을 열지만 말이 되지 못하고 벙긋 벙긋 거리고 만다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는 진석이였다.


웃지마요 그렇게 근사한 미소로 자꾸 보지 마요

그럼 마음이 떨려요.

당신 없이 살수 없어져요


“당신이 그랬지 나를 보면 얼음같다고 너무 차가운 얼음같아서 포근하게 감싸주고 싶다고 그럴수록 차가운 얼음에 가슴이 시리고 아픈데 바보는 그 얼음을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했지? 그런데 왜 몰랐을까 그 얼음도 누군가가 자신을 품어주길 그렇게 품고 녹여서 자신안에 들어있는 불씨를 꺼내주길 바랬던걸... 그 얼음 안에 불씨가 바보를 보고 있는걸 왜 몰랐을까?”


“당신 이서준을 사랑해.... 언제부터 였는지 모르겠어. 처음엔 시윤이와 비슷한 이미지가 나를 잡았고 그뒤 당신에게 신경쓰였고 나외 다른 누구와 있는것도 싫었어 그렇게 점점 당신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안에 들어와버렸어. 이제 당신 없인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너 없으면 안 돼.... 나와 결혼해줘. 계약 기간은.....”


다음에 이어질 실장의 말을 기다리는 몇 초가 몇 년 같이 길게 느껴졌다. 자신도 모르게 침이 삼켜지고 긴장으로 온몸이 딱딱하게 경직됐다.


“......계약 기간은 앞으로 숨이 멎을 때까지....어때? 다시 계약서 쓰는거?”

서준은 눈물을 흘리며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흐느끼는 그녀의 입술로 그의 뜨거운 입술이 느껴졌다 까칠한 수염이 턱을 자극하고 그 느낌이 싫지 않았다.





며칠째 진석과 서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서로 떨어지지 않고 붙어만 있었다.

병원에서 퇴원하고 대성의 일도 이제 마무리로 들어가고 있었다. 떠들썩하던 관심들도 점차 수그러들었고 쓰러지려는 대성을 한수그룹에 매각했다. 대성의 3형제와 그와 연류됐던 사람들은 재판 중에 있었고 그들이 주장하는 것은 사랑혜의 비디오로 더 이상 거론 조차 할 수 없게 되버렸다. 사랑혜는 약물로 인한 죄값을 받고 나오면 몇 억대의 상속녀가 되어 있을 거다 넘겨진 주식이야 휴지조가리가 되버렸다 하더라도 꽤 많은 부동산이 그녀의 명의로 이전되어 있었다.


일을 처리하는데 승훈과 시우의 도움이 컸다. 특히 한수그룹의 대표인 승미가 2군의 업체들을 직접 만나서 지휘하며 당좌를 일시에 은행으로 몰리게 했다. 결국 대성의 주주들이 넘어가는 회사를 막기위해 한수그룹으로 손을 내밀었고 모든 부채를 한수가 떠맡고 대성을 인수했다. 승미는 대성 사장직을 진석에게 부탁했지만 아직 수락하지 않은 상태다.


박주호는 파혼을 당했다. 더 웃긴것은 우리건설 딸은 예전부터 진석에게 마음을 두고 있었는데 이번 대성의 3형제게에 마지막 희생양이였던 셈이다. 즉 분식회계로 끝까지 가릴수 없다 생각했던 그들이 우리건설을 끌어들였고 그 조건으로 우리건설이 원했던것은 진석을 우리건설로 넘기는거 였단다. 이도 승훈이를 통해서 듣곤 기가막혀 헛웃음을 해대자 시우가 그런 진석을 세게 내리치며 욕을 퍼부었다 옆에서 승훈이도 인기 많아서 좋겠다며 농담을 했고 결국 셋이서 크게 한번 웃을 수 있었다.




서준은 밤과 낮 상관없이 실장의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다. 꿈꾸는듯 했고 너무 행복해 불안하기 까지 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진석의 눈빛에서 사랑이 느껴졌고 그에게 사랑을 되돌려 줄수 있는것에 마냥 기쁜 서준이였다. 회사는 사직서를 냈다. 하진이도 사직서를 냈다고 송선배가 전해줬다. 유학을 결정했단다. 만나서 웃으며 차라도 하고 싶었는데 ... 


침대에 누워 그의 품을 파고 드는데 실장이 베개 밑에서 작은 상자를 내민다.

열어보니 반지가 들어있었다. 심플한 디자인에 작은 보석이 박혀 있는 반지였다.

아무 말도 못하고 그의 얼굴만 바라봤다.


“어머님이 끼고 계셨던 반지야. 그리고 시윤이에게 건냈던 반지고 거기에 보석을 넣고 디자인을 조금 바꿨어.  정식으로 프로포즈 하는거야 당신이 받아 줬으면 좋겠....”

진석은 말을 하면서도 계속해 그녀의 표정을 살폈다.

혹시 시윤이가 끼던 반지이게에 거부하는건 아닐까 내밀어진 손이 떨렸다.

그녀가 케이스를 밀어 냈다. 진석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왜...? 시윤이가 꼈던 반지라서? 아님 나와 결혼하는게 싫은거요?”


“아니요....”

그녀가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럼?”

불안하기만 한 진석이다.


“당신이 끼워줘요. 진석씨가 직접 끼워줘요 의미 있는 반지잖아요.”


그제서 크게 숨을 들이키며 안심이 되는 진석이였다. 케이스에서 반지를 꺼내 그녀의 약지 손가락에 끼웠고 반지는 맞춤처럼 딱 맞았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빛나는 반지를 보며 진석이 서준의 손바닥에 입 맞췄다.


“나와 결혼해줘. 모든 사람들에게 축하 받는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어”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다 엄마가 주신 반지가 생각나 화장대 서랍을 열었다.

결혼식때 아무것도 못해주는 것에 마음 아파하시며 끼고 계시던 가락지를 주셨었다.

 

진석을 위해 반지를 마췄고 건내지 못한 반지가 화장대 서랍안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준은 반지를 꺼내 실장의 손가락에 끼웠다

조금은 헐렁한듯한 느낌이 들지만 그런데로 맞았다.

 

실장이 의하하게 바라본다

 

"엄마가 예전에 진석씨 반지 맞춰주라고 주셨었어요. 엄마가 끼던 반지 녹여서 만든건데... 그러니까 그게 좀... 좋은건 아니지만 그래도... 결혼식때 만들었었는데 건낼수가 없었어요... 이제 당신이 껴줬으면.... "

두 사람의 입술이 겹쳐졌다. 

 

 


매일 그와 침대에서 뒹굴었고 그래도 언제나 갈증나는 서준이였다.

속옷의 단추가 하나하나 풀려졌다. 언젠가 이 단추를 그가 풀지 못할까봐 혼자서 풀었다 잠궜다를 반복했던 자신의 행동에 웃음이 번졌다.


풀려 지는 단추 사이로 그녀의 가슴이 보였다. 뽀얗고 하얀 우유빛의 매끄러운 살결이 달빛에 빛나고 있었고 진석의 손길을 기다리며 거칠게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다 풀어진 속옷이 침대 바닥에 떨어트려졌고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그녀의 맨 가슴이 노출됐다.

서준은 눈동자를 진석에게 고정한채 가쁜 숨을  몰아쉬는 그의 손을 잡아 자신의 맨 가슴을 만지게 했다. 그녀의 대담한 행동이 진석을 더욱 흥분하게 만들었고 서둘러 바지 마저 벗어 버리게 했다.

이제 남은 옷이래야 마지막을 가리고 있는 작은 천조각만이 그 둘을 지켜주고 있었다.


“사랑해....” 

그의 뜨거운 혀가 그녀의 입안에서 느껴졌고 서준도 진석의 입안으로 자신의 혀를 밀어 넣으며 취할것 같은 키스를 계속해서 보내고 있었다.

 

"하...아, 하..."

그의 입술이 가슴에 느껴졌고 서준이 짜릿함을 이기지 못하고 탄식을 내뱉고 있었다.

 

“말해봐...어서...”

가슴에서 느껴지던 입술이 이번엔 배 아래에서 느껴졌고 작은 천조각을 입에 물고 그가 묻고 있었다.

 

“...사랑...해요...진석씨 사랑해요”

서준의 고백에 진석이 그녀를 가리고 있는 마지막 천에 손을 댔고 서준도 쾌감에 몸부림 치며  작은 천조각을 벗으려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별이가 들어왔다.

서준과 진석이 당황하며 이불을 끌어올리는데 별이가 두 사이로 들어오며 퉁퉁거린다.

 

“나 엄마랑 같이 잘래. 맨날 아빠랑만 자고 피~”

뜨겁게 달아올랐던 두 사람은 서로 마주보며 난처해하다 웃어버렸다.

 

서준은 감사했다.

이렇게 좋은 남편과 이렇게 이쁜딸을 갖을 수 있게 만들어주신 아버지께 감사했다.

그리고 태어날 아이까지도....


난 얼음을 사랑했다.

차가운 눈을 가진, 차가운 영혼을 가진, 얼음처럼 차가운 그를 나는 사랑했다. 그를 가슴에 품고 시리고 차갑다며 눈물 흘리고 아파했다. 바보라서.... 그 바보는 그러고 아파했다.

얼음 속에 뜨거운 불씨를 보지 못하고 슬퍼했던 자신인데 불씨가 되살아나 따스하게 감싸준다

힘들고 춥던 내 몸을 녹여주고 보듬으며 사랑해준다. 난 바보같은 빙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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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끝났습니다. ^^

공상하는거 좋아하고 출퇴근 하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을 눈여겨보며 에피소드 만들고 그러다 작년 여름 좀 안되 선가 암튼 그때부터 네이트 나도작가 여기를 보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소설을 썼습니다. 원래 뭐 쓰는거 좋아합니다. 편지나..기타 등등^^;;  써 놓은 소설을 용기가 없어서 띄우지 못하다 작년 말에 일이 하도 없어 내리 놀다 감기약에 취해서 첫 글 순정만화를 올렸습니다.


올리고선 손발이 다 차가와지고 가슴이 쿵쾅거려서 30분도 안되서 지우러 다시 들어갔는데 조회수가 100 이 넘고 벌써 추천이 2분이나 있었습니다. 그때서 조금 진정되며 계속 올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1회때부터 추천이 15명이 넘고 극기야 마지막 올릴때 아마 40분이 넘게 추천을 해주셨고 감동이다 중독이다 그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분들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래서 그분들을 위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순정만화를 보신 분들만을 위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그분들만 이해할 수 있는 글을 올리고 싶어서 예전에 초반작업 해두었던 빙애의 주인공을 진석으로 바꿨습니다. 순정만화 마지막회 올렸을때 깨비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에필로그를 원하셨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라서 님들 상상에 맡깁니다. 그렇게 띄우고 일주일 뒤에 단편 블루러브스토리라고 시윤이 떠나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때 올린 블루러브스토리에 리플을 보시면 순정만화 읽으신 분만이 이 글을 이해하실 거라고 썼었고 또 다음에 제가 올리는 글도 순정만화와, 블루러브스토리 읽으신 분만 이해하실 거라고 그렇게 썼었습니다. 


그렇게 빙애는 시작 됐습니다.

처음 올린 글에 많은 사랑 받았기에 빙애는 제가 쓰고 싶었던 내용으로 또 쓰고 싶던 진한 로맨스로 추천에 신경쓰지 않고 쓰려 했습니다. 이런 내용 웃기지도 않고 머리 아프기에 많은 추천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첫 글보다 더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순정만화 읽지 못하신 분께서 통 오픈을 원하셨고 순정만화를 보셨던 님들만을 위한 빙애를 쓰려는  제가 얄밉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통도 오픈하고 그때부터 리플에 서슴없이 순정만화의 시우와 지영의 얘기를 제가 더 했던것 같습니다. (통을 오픈하기 전까진 리플에서도 가급적 시우나 지영인 꺼내지 않았습니다. )


순정만화때 병원 장면에서 승훈이 재벌로 나오고 거기서 우리건설 딸 얘기 나오죠 그때 벌써 빙애 초반작업 겹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필요 없는 대사 거기에 끼워 넣었습니다. 이제들 이해 가시겠죠. 승훈이가 왜 재벌총수 아들로 나오고 또 우리건설 딸이 왜 나왔었는지


하지만 제가 가장 큰 실수를 한 것은 그렇게 겹쳐버린 겁니다.

진석을 주인공으로 잡으면서 맘대로 써지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순정만화때 이미지도 있고 여러 가지로 결국 하이틴 로맨스 같은 소설을 쓰고 싶었는데 뒷부분에서 지영이나 시우가 나오면서 그냥 로맨스 소설이 되버렸습니다. 정말 찌인한^^ 그런거 쓰고 싶었는데 푸하하


빙애는 얼음같은 사랑이여서 그렇게 제목을 지었구, 스토리를 잡고서 가장 비중을 뒀던 것은 서준이 시윤이 사진 보던 장면 거기서 반지 뽑히고 고백하는 장면 (한번 더 훔쳐보면 우연이라도 본걸 후회하게 될거라고 ... 그 대사를 위해서 초반작업때 일부러 사랑혜와 대화 엿듣게 만들었죠 그대사 하나 때문에)과  박주호 결혼 발표때 사랑혜를 돌보고 서준을 그냥 택시에 태우는 장면(그런데 며칠 잠을 못자면서, 특히 20회 수정 처리되면서 제대로 표현 못되서 미흡하게 되버렸음)이였습니다.


원래 20회는 사실 그 결혼발표때 사랑혜가 서준을 약올리는거였어요

뭐 정시윤과 비슷해서 대용품으로 결혼한거다 그렇게... 그리고 정시우가 김승훈이 한 대사를 하는거였죠 박대호 멱살 잡고 패싸움나고... 막 그러는건데 시우가 넘 멋있게 처리되는 거예요 이건 진석이가 주인공인데 그래서 다 수정을 했습니다. 정시우만 넘 멋이게 나오면 진석이가 느낌이 죽으니까 하하 결국 승훈이가 시우역을 하고 멋진 대사 다 빼버리고 그렇게 처리되면서 20회가 많이 늦어졌습니다. 그 부분 다시 한번 사과 드립니다.


칙칙한 글 읽으시느라 모든 분들 애쓰셨습니다.

로맨스가 아니라 공포물, 스릴러 물 같았던 글 끝까지 읽어주셨던거 또 약속 시간 맞춘다고 수정도 덜된 미흡한글 올렸던것, 언제 올라 올줄 모르는 글 때 맞춰 읽으시느라 수도 없이 네이트 오셨던 것 그 모든것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수요일에 올리는 에필로그는 완젼히 님들만을 위한 님들의 글입니다.

빙애의 24회가 되겠지만 그건 빙애가 아니라 우리 님들에게 띄우는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그동안 너무 감사했습니다. 올려지는 리플수와 추천수 만큼이나 저 감동먹고 행복했습니다. 부족한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벤자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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