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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 . . . .

이승민 |2002.12.20 00:00
조회 6,693 |추천 0








여자를 마지막으로 사귀었던게 4년전 . .

그 때부터 고소영과 명세빈이 괜히 싫었다

그 얘는 고소영을 닮았었다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것같은 느낌 . .

나뿐이 없다며 그리 살가운 모습은 없어도

가끔씩 진실한 애정을 느낄수 있게끔 했었고

가끔씩 미소짓는 그얼굴이 한없이 사랑스러웠다

나도 그마만큼 아니, 그 보다더 잘해주려했다

언젠가 우연히 알게된 그얘의 남자 . .

그 얘가 그렇게 애교가 많은줄 몰랐다

그렇게 잘 웃는줄도 몰랐다

아마도 나와 만난시기가 비슷한듯 . .

모른척했다, 태연하려고 노력했다

결국 내가 먼저 조심스레 얘길 꺼냈다

그 얘의 마음을 헤아리며 조용히,차분히 매듭을 풀고싶었다

발뺌하며 오히려 내게 화를 냈고 . . 바로 헤어지자고 . .

훗 ! 그럴걸 짐작하고 있었지만 . . 그래 여기서 접어야겠다



그 후,몇 달후에 만난 여자 . .

그녀는 명세빈을 닮았었다

'아 ! 이 여잔 정말로 나를 사랑하는구나 . .'

항상 내가 있음으로 행복하다는 말 . .

자기만 생각하라며 내모든 감각을 흔들어놓던

그녀의 애정어린 모습들 . .

시간이 갈수록 느낌이 이상했다

날건달같은놈을 사귀고 있었어도 모른척하며

그녀의 바른선택을 믿고서 기다렸다 . .

나에게 하던 모든것을

그 녀석에게도 똑같이 한다는것을 참기 힘들었지만

조심스레 한 마디만 얘기했다

'넌 좋은 여자야 ! 너 주변을 잘정리할때까지 기다릴께..'

화이트데이를위해 선물을 고르며 전화했다

엄마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된다는것을

그래도 선물은 전해주려고 가게앞에서 기다렸다

그녀는 안에서 나오자마자 근처의 술집으로 들어갔다

미리 앉아있던 양아치놈과 부둥켜 안으며 키스하던 모습 . .



누구나처럼 나도 예전에 잘놀고, 노는걸 좋아했었지만

한사람에대한 마음만은 그사람에게만 한결 같았다

똑같은 마음을갖고 이사람,저사람에게 똑같이 나누진 않았다 . .

정말 여자들에대해서 너무나 진저리가났다

'훗~ 기지배들이 다 똑같고 다 그런거지뭐~'

여자란것들에대해 염증을 느끼고 마음을 접었다

살아가기 힘든세상 . . 무슨 배부른 소리 !

해놓은것도 없고, 해야할것도 많은데 . .

그렇게 익숙해지다보니 잊혀져갔다

여자나 연인들을봐도 덤덤한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갈수록 무슨 날이면 외로움이 진해져갔다

고독과 쓸쓸함이 온몸을 헤집고 다녔다

그렇게 지금까지 4년이 지나왔다



한 달 전, 그녀를 만났다

4년만에 . . 나도 사랑하는 나만의 여자를 사귈수있을까 ?

한번에 그녀에게 반했다

첫번에 사랑이라는 느낌의 두근거림을 느꼈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때 나는 미술학원옆에 붙어있던

모딜리아니의 여인이 액자속에서 걸어나왔다고 착각했었다 . .

먼저 말을 걸었다, 망설이다 힘들게 . .

정말로 나는 그날밤새 그녀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것만으로도 족했다

그 날이후로 난 그녀에게 사랑의 감정에 빠졌다

그렇게 쉽게 빠지리라곤 생각지 못했다

아마 오랫동안 그런것들과 멀리해있어서 그런것이었는지 . .

그녀 역시도 나에대해 그런감정을 가지고 있는것에

나는 실로 무한한 기쁨과 고마움을 느꼈다

서로가 바빠 자주 만나지 못하는것을 오히려 내가 투정했지만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를 그리워하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가끔씩 만날때 알수있는 나에대한 사랑의 감정과 표현들 . .

그 사실, 그 현실만으로도 그녀에게 오히려 고마웠다

내 진정 모든 사랑을 그녀에게 아낌없이 바칠수있었다

나를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것이 고마웠고

나를 사랑한다는 여자가 고마웠다

나를 사랑한다고 . .

내 반쪽으로 채워나가겠다고 . .

내 곁에 항상 있겠다고 . .

자기를 믿기 바란다고 . .

자기는 내가있기에 스스로 컨트롤을 한다고 . .

나중에 내가 아침에 눈을뜨면 꿀물을 타주겠다고 . .

나중에 집을 어떻게 꾸미겠다고 . .



자주 만나진 못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하며 문자를 보내던 그녀

얼마전부터 연락이 없었다 . . 전혀 . .

아프다기에 말려도 회식에 참석하더니

그다음날 냉랭하고 짤막한 통화후로 . .

계속 음성이나 메세지를 보내도 응답이 없었다

연락해서 통화를해도 조금얘기하다 바쁘다며 나중에 한다며 끊었다

며칠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 .

또다시 연락이 되었다

내마음의 서운함을 피력하였다

흘려듣고 있는걸 알수가 있었다

듣는체하고 있다는걸 알수가 있었다

나중에 하겠다며 끊었다

역시 연락이 없었다 . .



얼마전 그녀의 생일이었다

그날을 기다렸기에 당연히 만날수 있으리란기대 . .

그녀가 좋아하는 하얀 카라 한다발

어느꽃보다도 더 멋지고 화려하게 장식을하고서

와인색의 고급 장지갑을 주문해놓았다

'못 보겠는걸,약속이 있어서말야' 내일은 잠깐볼수있다며 . .

다음날이 주말이니 그때보면돼지 뭐 . . 생각했다

'않되겠는걸, 일이 있어서말야'

. . 그럼 크리스마스 이브엔 같이 있을수있을런지 ?

처음엔 아무 약속 없다고 하더니,

또한번 물으니 대답하길 어떻게될지 모른단다

사람들마다 다들 그날 약속 비워두라는데도

그렇게 말하며 보류하고 있단다

나도 그많은 사람들중에 하나일뿐인 것이다, 특별한 존재가 아닌 . .

생일날, 그 다음날이라도 함께 하고픈 사람이 아니었고 . .

무엇보다도 그 누구보다도 함께 있고싶기에

크리스마스를 손꼽아 기다리게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었던것이다 . .

후훗 . . 속으로 삭혔다

핑계대는 여자에게 남자녀석이 더좋아서 혼자 매달리는꼴이 싫어서 . .

그 새하얀 카라 한다발이 방구석에박혀 시들어가는모습

초라한 내모습같아 그냥 꺾어서 휴지통에 버렸다

어떠한 이유이든 받아들이기위해 물었었다

몇번을 물었었다

왜그러냐고 . .

나 때문이냐고 . .

여러가지 힘든문제로인해 그런것뿐이라는 이유하나 . .

자기주위에 힘들고 어려운일이 있기때문에

갑자기 연인에게 등한시하진 않는다

그럴수록 더욱더 그사람이 생각나기에

사랑하는 상대에게 무관심해질수는 없는것이다

사람마다 생각차가 다르다해도

별다른 이유없이 그렇게 단번에 바뀔순 없는것이다

티를 안내려고 밖에서의 목소리가 그렇게 밝을정도라면 . .

또한 내가 그런걸 모를리없는 바보가 아니라면 . .



요즘 무척이나 힘든일이 연이어서 꼬리를문다

집안일, 바깥일, 개인적인 일까지도 . .

내가 이렇게 힘든일이 많아질수록 그녀의 모습을, 웃음을,

내게했던 그 말한마디들을 떠올리며 이겨내려 하고있다 . . 참아내고 있다

그녀가 자신의문제로 내게 부담주기 싫다고했던 말처럼

나 역시 그녀에게 괜한 신경쓰이게 하고싶지 않기에

그녀에게만은 항상 웃는모습을 보여주려했고

그녀와의 교감을 느끼면서

그것을 바탕으로 참고 이겨내려 하고있었다

그녀의 감정,생각이 어떻든 나의 문제때문에

그녀를 차선으로 밀어낸적 또한 없었다



자기는 남을 잘챙겨준다고 했었다

상대가 예상치못하여 놀라게끔 챙겨주는 사람이라고했다

한번도 그런걸 느껴본적이 없었다, 항상 내가 챙겨주려했을뿐 . .

그런걸 바라지도 않았다

내가 챙겨주고 아껴주고 사랑하는것을 받아주기만이라도 바랬다 . .

정말로 내게있어 그런 대상이길 바랬었고

정말로 내게있어 그런 존재라고 생각했었다

가끔씩 나의생각을 나의마음을 느낌을 충분히 전달했었다

마음의 벽을 쌓지말자고 했다

나의 그런표현들이 그녀의 귓가에선 스쳐지나가는것이 보였다

내가 무슨말을해도 그녀의 입에선 건성인대답이 들려왔다

나의 기분을 전달해도 그녀는 개의치않아 하는것이 느껴졌다

이 글을 띄우기전 마지막으로 만나보려 했었다

술 한잔 기울이며 얘기를 해보고 싶었다

그녀의 생각을 . . 나에대해 감추고있는 마음을 . .

그기회마저 회피하는 모습에 내가할수있는건 더이상없었다 . .



그녀와 나의 사랑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일수도있다

나혼자만의 잘못된 오해와 착각을 가진것일수도있다

그렇다하더라도 그것에는 후회가없다

그녀가 만들어놓은 이런상황에 끌려가봤자 나혼자만 힘들기 때문에 . .

아마도 그녀가 이런분위기로 만들어지길 내심 바랬을지도 모른다

정말로 상상치 못했다, 내겐 해맑은 이미지의 그녀였는데 . .

스스로 섹시함을 추구하고 멋내고 노는걸 좋아하는 여자들이란

대게들 항상 그런것이란것을 예전부터 그렇게

수없이 접해왔고 느껴왔고 알면서도

늘상 끝에가서 혼자 멍청한놈이 되고만다 . .

언제쯤에나 이런 사춘기 문학소년같은 멍청한짓을 버릴수있을까 . .



과연 우리가 사랑을 했을까 ?

아니 . .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만큼

그녀가 나를 사랑한것일까?

아니 . . 그녀가 정말로 한순간만이라도

나를 진정으로 사랑한적은 있는지 . . .



그녀가 사랑한다는말은

색다른 누군가와의 만남에 색다른 관계를 가지는 분위기에

도취돼고 흥분이 되어서 한말이었는지 . .

정말로 그녀는 그것만 즐기는것이 좋았을뿐인지 . .

난 처음부터 말했었다

내가 아무리 좋아하고 관심가져도 상대가

내게 별관심 없거나 엔조이로 생각하면

기꺼이 깔끔하게 손떼거나 가벼운 상대가 되어줄수있다고 . .

원래 남자가 있었던지, 우연히 엮이어서 끌리는 마음때문에

나중에 생겼던지 별로 알고 싶지도않다

남자가 없다해도 왜그런건지 알고 싶지않다

어차피 그녀의 마음은 이미 메말랐을테니까 . .

그녀가 이처럼 마음아파하진 않았을테니까 . .



내가 지금껏 그녀에게 나의 마음을

그렇게 까발려 보여줬다는것이 후회가 될뿐이다 . .

그 겉모습에 혼자 헤헤거리며 좋아했던것이 후회될뿐이다 . .

그래도 끝까지 믿으려고한 내자신에대해 후회될뿐이다 . .

나는 알았어야했다

그녀는 단지, 어느때고 편안하게 기댈수있는

그런 사람을 원한것뿐이었다는 사실을 . .

그녀는 알았어야했다

나는 단지, 남는시간에 가끔씩 휴식을취할뿐인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하진 않았다는 사실을 . .

생일축하카드에 다짐하며 썼던말이 기억난다

그녀가 눈물빛의 색을 빚어내게되면

내가 햇살을 꺾은붓으로 그색을담아 시를 지어주겠다고 . .

그녀의 눈물방울은 투명한빛이 아니었나보다

그녀가 내마음속의 그붓을 꺾어버렸다

4년만에 손에붓을쥐고 밝은햇살을 가득담고싶었는데 . .

그녀의 가슴에 꽃 한송이 꽂아두지도 못한채

또다시 혼자 가야할길이 너무 먼것같다 . .



새하얀 카라와

마시마로 인형과

주홍색 탐스러운 귤과

이쁘게 장식되어있는 쵸코렛과

작은손에 꼭 어울릴것같은 이쁜장갑을 보았을때

그리고 지금 . .

우울해지고싶지 않아서 눈물이 나도록 애를쓰고있다

이것만은 알아주기를 바란다

남자가 보이는 눈물방울은

여자가 흘리는 눈물줄기보다

더욱 진하다는것을 . . .

이젠 그녀의 모든흔적과 기억들을 빨리 잊어야 할일만 남았나보다

아니, 깨끗이 지우고싶다 . . 되도록 아주 깨끗이 . .



그녀의 사진을 돌려주고서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예전처럼 보내야 될것같다 . . . .



안녕 . . 내사랑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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