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무희가 된다.***
더 이상의 잣대는 필요가 없다.
더 이상의 숫돌은 필요가 없다.
세울 칼날 필요 없으므로
삶은 눈 대중으로 가늠하고 손 대중으로 저울질해도
연륜이 이해하고 나이가 용서한다.
분(分)을 다투면서 깜깜한 새벽을 나서면서도 행복했다.
삼색육십일 잠 잘 채비도 못한 체 맞이한 아침은 꿈결같이 달콤한
시작이었다.
성실이 최선(最善)이며, 책임이 차선(次善)이라며
숨가쁘게 달려 왔으므로
누구나
산에 가면 철학자요,
글을 쓰면 시인이요,
나이트에 가면 무희가 된다.
한(恨)과 함께 신명도 타고 태어났으므로
키 작은 악사는 화려한 조명이 어색하고
회색 양복이 계면쩍고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스포츠형 머리에
어깨는 군인정신이요, 입은 뽕짝이다.
머리 위 고장난 조명등은 이 참에 쉬자며 안도의 한숨이고
늘씬한 여가수는 허스키한 음성으로 묘한 의문을 갖게하나
한복 입은 다섯 동서는 덧 저고리야 벗어지건 말건
치마야 밟히건 말건 시집 좋고 우애 좋다.
디스코음악이건 부르스음악이건
어리얼싸 어깨춤이 전부인 우리들의 표상(表象)은
표독스런 마누라도 잊었고
대가리 굵어졌다 상종은 고사하고
한 마디 말조차 부치기 어려운 자식놈도
생각해 무엇하랴.
다 도망이라도 좋아라.
살아 있음은 행복이고 아나마 춤출수 있음은 은총이니
홀로 추는 부루스의 여인은
안타까운 젊음이고
두려운 미래라네
글/이희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