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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인을 죽인 군부대는 나몰라라

억울한이 조카 |2006.09.22 11:18
조회 5,042 |추천 0

과학자가 되겠다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꿈만 안고 비명에 간 열살 난 권석민군의 얘기입니다.
지난 9월 18일 월요일 오전 8시10분경에 일어난 사망사고입니다.
학교에 다녀오겠다며 천연덕스럽게 아버지 볼에 뽀뽀를 하고 나간 석민이는 10여분 만에 싸늘한 시체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개군초등학교 셔틀버스를 타려고 아이들과 횡단보도를 건너는 석민이를 20사단소속인 군사차량이 달려와 아이를 치었고, 아이는 15미터 밖으로 떨어지면서 뇌가 부서지고, 장이 파열이 되었습니다.
석민이와 같이 길을 건너던 아이들은 사고현장을 보고 놀라움에 정신적인 충격을 입었습니다.

 

그 군사차량에는 일병인 운전병과 하사가 같이 탑승을 했고, 그날은 운전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그런 날씨였습니다. 두 명이나 차에 타고 있었는데 아이를 보고 브레이크를 밟지도 않고 차가 오는걸 피해가는 아이를 따라가면서까지 차로 친 건 왜일까요? 우발적으로 일어난 사고겠지만 이해가 안됩니다. 선탑한 하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운전하던 일병은 무법자처럼 아이를 향해 돌진해 왔을까요? 둘 다 졸고 있었던 걸까요? 아님 얘기를 하고 있었을까요? 이런 이유가 아니라면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전적으로 군 교육의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이 광경을 목격한 인근주민의 연락을 받고 달려간 부모는 군인들에게 에워싸여진 아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스팔트에 싸늘히 누워있는 아이 주변을 에워싼 군인 무리 중에 한 명은 응급처치를 하는지 피가 흐르는 입에서 음식물을 꺼내고 있었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이를 한번 만져보겠다고 아이 발을 붙잡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울부짖는 부모를 군인들은 제지를 시키며 밀쳐냈고, 큰 병원으로 옮기겠다는 부모를 만류하고 119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는 통에 40분 가량이 지체가 되어 차디찬 아스팔트 위에서 사고 난 채로 방치되었습니다.


그 40분이 얼마나 길고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더욱이 억울한 건 제대로된 치료 한번 못 받고 사고현장에서 지체를 한 것 입니다. 아이 아버지는 제지하는 군인들과 몸싸움을 해서라도 아이를 업고 타고 온 차에 태워 신속히 병원을 갔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최근에 척추 수술을 받아제대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여 몸싸움을 이겨낼 수 없어, 손 놓고 아들을 바라봐야만 하는 심정 아무도 모를 겁니다.

 

미약하게나마 심장이 뛰고 있었던 석민이를 119차에 실어 병원에 가는 도중 응급으로 심장 마사지 가 고작이었으며, 마사지 도중 숨을 거두었습니다. 병원에 도착 했을 땐 응급의사는 시트로 아이의 얼굴을 덮어줌으로 죽음을 확신 시켜주었습니다. 지체하지 않고 서둘러 도착했더라면 치료라도 받아 봤을 테고, 그나마 마음이 덜 아팠을 겁니다. 119차가 오면 그 안에 치료할 기구들이 있다며 제지하고 만류하던 그 군인들이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직위가 높은 군인 3명이 왔고, 경찰에서 경위조사를 하던 도중 석민이가 횡단보도로 건너지를 않았다는 뻔한 거짓말을 했습니다. 진실은 어디로 갔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말만 할 수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화가 난 아이아버지는 군인에게 소리를 질렀고 군인들은 비웃듯 웃었습니다. 아비 목숨보다도 소중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잃은 부모 앞에서 웃을 일 입니까? 너무도 예의가 없지 않나요? 예의가 없는 건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졸지에 자식을 잃은 부모에게 위로의 말보단 사무적인 태도로 보상처리를 운운하며 속히 처리하려는 그들은 보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석민이는 현재 양평 길병원 영안실에 안치되었고, 장례식장에서 이를 지키고 있는 유가족들은 눈물과 회한으로 지옥 같은 날들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석민이네는 기초생활 수급자로서 보조를 받아 살고 있는 터라 생활이 넉넉하진 않습니다.
조문차 계급이 높은 분이 와서는 머가 그리 잘나셨는지 그것도 아주 당당히 주변 조사라도 한 양 형편이 좋지도 않은 것 같은데, 하루에 35만원이나 되니 하루 속히 장례를 치루라는 겁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묻지도 않은 보험회사에서 지급 될 장례비 300만원과 화장비 20만원으로 어서 장례를 치루고, 사망신고도 하라는 얘기를 해왔습니다.
군사차량보험을 든 보험회사측에서는 유족이 무서워 조사를 나오지 못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전해와서 유족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사고를 낸 일병 아버지는 군인들의 호위를 받아 장례식장을 찾았습니다.
아무리 국가소속인 상태에서 사고를 냈더라도 도리상 사람이라면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하는게 순서가 아닐까요? 찾아와 한다는 말이 죄송하다는 말 뿐 이었고, 유족들과 호위를 했던 군인들사이에 잠시 말다툼이 벌어졌는데 그 틈을 타 일병 아버지는 인사도 없이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고 합니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두고 돈으로 협상을 하겠습니까? 우선 정중히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할 때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와서 용서를 비는 정성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황급히 떠난 그날 이후로 연락도 없고, 화가 난 유족들은 중간 역할을 하는 군인에게 하소연을 하였고, 그 군인은 일병아버지에게 연락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연락 후 전해 들은 말은 과간이 아니었습니다.
용서를 해주면 지금이라도 찾아오겠다고, 수중에 500만원 밖에 없으니 이걸로 합의를 보자고 했습니다. 맞딱드리기보다 회피하기에 급급하다니, 구속된 자식은 신경도 안 쓰이나 봅니다. 이미 구속된 아들을 위해 선처를 바란다면 배짱으로 나올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는 군법무관이 찾아와 차량보험금으로 처리되시나 서운한 금액이 될 수 있으니 민사소송을 하라고 합니다. 소송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제시해 달라는 게 아닙니다. 법으로 해서 될 일이 따로 있고, 지금은 당장 피해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일이 급선무입니다. 가해자인 운전병의 부모 그리고 제대로 된 운전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며, 노면에서 40여분간 아이를 방치한 군인들 모두가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과 정성을 보였다면 지켜보는 이들도 이렇게 분노하지 않았을 겁니다. 없이 살고 없는 사람이다 보니까 막 다뤄도 된다식의 행동을 하고, 하루 속히 사건을 종결 지어 손을 털고 싶어 하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힘없는 자들은 정말 원통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돈 앞에 눈이 먼 부모라서 석민이의 목숨을 가지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게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 살아야 할 세상이 많던 석민이의 죽음으로 인해 가족들이 겪어 할 고통과 슬픔을 보상받고 싶어서 그러는 것 뿐인데 사단에서 나오는 소극적인 태도가 심기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도의적인 책임을 물어 사단측으로부터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받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군인은 대통령만을 지키는 군인이고, 국민을 지키는 군인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석민이 사망 후 진행되어가는 일들은 그의 가족들과 유족들이 보기에 너무도 안쓰럽고 불합당하다고 여겨집니다. 억울하게 세상을 저버린 석민이가 맘 편하게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올바른 조치가 황급히 필요하고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다시 한번 고인이 된 권석민군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자식을 가슴을 묻어버린 이모를 대신하여 들은 얘기들로 글을 써 내려갔지만, 조카의 입장으로 억울한것만 같아 게시하게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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