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개구쟁이 아빠

정든이 |2006.05.04 15:58
조회 49 |추천 0

아빠는 장난을 너무 좋아해요~

그래서 스물다섯이나 먹고도 아버지라는 소리가 안나와요 ^^;

물론 용어의 차이뿐이지 사랑하는건 당연하고요 ㅎㅎ

 

아빠는 올해로 쉰 일곱이고 직업은 목수에요

키는 160도 안되고 초졸에 할줄 아는게 없어서 배운거랍니다.

그 목수가 뭐냐면, 공사현장에서 막노동하시는 분들 말고

망치나 톱들고 다니면서 목재나 판넬같은거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에요

암튼 그런 일이기 때문에 비가 오면 집에서 쉽니다.

아빠는 쉬니까 좋으시겠지만 저한텐 괴로운(?)하루에요 ;;;

 

목수라는 일의 특성상 아침에 무지 일찍 일어나요.

7시쯤 넘으면 혼자먹기 심심해서 밥먹자고 저를 깨워요.

'XX야 일어나 밥먹자' 라든지 아니면 흔들어 깨우면 좋겠지만..

우선 방문을 열어봐서 제가 아직 자고 있으면 아무말없이 창문을 활짝 열어버려요.

제가 보통 윗옷을 벗고 자는 스타일이라 그렇게 문을 열어놓으면 추워서 깨지요.

그래도 안일어나면 이불을 살짝들춰서 얼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버립니다.

'악 아빠 !!!' 이러고 벌떡 일어나면 '하하하하하' 웃으시면서 '밥먹자' 이럽니다.

밥먹고 나면 저는 다시 피곤에 겨워 방으로 들어가 눕습니다 ;;

그럼 아빠가 방으로 쓰윽 들어와 TV를 켭니다.

"아빠, 큰방가서 봐요" 이러면 "엄마 깬다" 이러면서 내방와서는 크게 틉니다 -_-

그쯤 되면 저도 잠이 다 깨서 대충 씻고 컴터를 하게 되요.

그렇게 한창 컴터에 몰입하고 있으면 아빠가 쓰윽 와서는 이쑤시개로 발을 콕 찌릅니다 -_-;;;

보통 식당가면 주는 이쑤시개, 그걸 한번 쓰고는 버리지 않고는 꼭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녀요

그러다가 심심하면 아들방에 와서 컴터하는 아들 콕 찌르고서는

'하하하하하' 웃은다음에 제가 이쑤시개를 뺏으면 큰방으로 도망쳐서 문을 잠급니다 -_-;;;;

그러다가 한참 조용해서 뭐하고 계시나 하면 큰방 문을 열면 돋보기 쓰고 휴대폰으로 게임하고 있어요

그 뿌요뿌요같이 색깔 맞추면 사라지는 게임을 너무 재밌께 하시는거에요.

"아빠 그거 재밌어요?" 그러면 " 너도 해봐 재밌다" 이러십니다.

아빠 전 그거 초등학교때 했따구요 !

또 죠리퐁은 어찌나 좋아하는지 쉬는날만 되면

죠리퐁 큰거 하나 사서는 하루종일 드십니다.

물론 손으로 절대 안먹고 그 안에 있는 종이티스푼 접어서 드십니다.

그거보면 저도 먹고 싶어서 "아빠 과자사먹게 돈좀 주세요" 이러면

5천원 짜리 주시면서 "갚을땐 5만원이다" 라는 멘트도 잊지 않고 날리죠.

제가 일이 없으면 집에만 있다가 한번 나가게 되면 밤늦게 들어오거나 밤을 새는 스타일인데

그럴때 마다 집에다 늦는다고 아빠한테 전화하는데,

"아빠 저 오늘 늦거나 밤샐꺼 같으니 먼저 주무세요"

이러면 아빠는 항상

"여자랑 마시냐? 아니면 일찍 들어와라" 이럽니다.

아빠마저도 솔로인 아들 속을 긁어버리다니!

요샌 손주 보고 싶다고 난립니다.-_-

빨리 여자친구 만들어서 소개시켜달랍니다. 봄타는 아들 우울하게 만들어요 ㅠㅠ

 

하지만

가출해서 일주일만에 초췌한 모습으로 집에오니

백화점가서 옷이랑 신발 사주시며 기운내라고 토닥여 주고,

학교성적이 바닥을 쳐도 아무말씀 안하셨지만

아들이 4년제 대학들어갔다고 팔불출 자식자랑 하시던 아빠.

 

며칠전부터 포항 건설현장으로 가셔서 일하고 계시는 아빠한테

퇴근할때 전화라도 한통 해드려야겠어요

'아빠! 서울은 제가 지킬테니 아빠는 포항을 지키세요!'

 

여러분들도 부모님께 전화한통 하세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