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니,아부지 그 아이가 무척이나 맘에 들었던가 봅니다..
완전히 태도 싹 바꼈습니다..남들이 보면 저 궁전에서 자란 공주인줄
알껍니다..사람들이 무섭슴당..부모마저도 저러니..
그 담날이 되었슴당..울 엄마 아침부터 음식 만드느라 정신없슴당..
미국 음식 입에 안맞을꺼라고 짱나게 된장찌개 끓입니당..
어디서 구해 왔는지..식탁이 온통 한국 음식 투성입니다..
그 아이 울 부모님이 이뻐해주니 기분은 좋은가 봅니다..저도 좋슴당..
공원에 산책을 나갔슴당..둘이 손 꼭 붙잡고..벤치에 앉아서 엄니가 싸
주신 샌드위치도 먹었슴당..사실 넘 맛없슴당..울 엄니 요리 잘 못함당
그 아이 열라 맛있는 척 합니다..연기력 죽이는걸 보니..MTM출신인가
봅니다..ㅋㅋ..많은 얘기를 나누었슴당..그렇게 진지했던적 태어나서
첨인거 같슴당..그 아이 첨엔 제가 너무 미웠다나여..원망스럽기도하고
한순간에 바보된 그런 느낌이었다네여..그랬겠져..어떤 남자가 좋았을
까여? 그리고 제가 전화했을때 저한테 장난감이냐고 화냈던거..
미안하답니다..전화 끊고 벽에 머리를 쥐어 박으며 후회했답니다..
이 아이 정신이상자인가 봅니다..별짓 다하는걸 보니 말입니다..
저 그 전화 끊고 바로 잊었는데 말임당..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제가
너무 보고싶더랍니다..원망하는 마음보다는 이해가 더 됐고 자기를 위한 저의 배려라고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랍니다..
서로 변지말자 한눈 팔지 말자..뭐 이런 유치 뽕짝같은 맹세도 어설프게 했습니다..삼류 멜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를..이 아이와 하니까..
하나도 안이상 합디다..여러분..정말 세상은 살아볼만한 곳입니다..
시간에 총알이 달렸나 봅니다..어느새 이 아이가 떠날 시간이 되었슴당
공항에 바래다 주고 돌아오면서 저 결심했슴당..한국으로 돌아가기로..
부모님이 반대를 하신다면 저 혼자 가출을 하기로..아주 굳게..태어나서 처음으로 반항이라는 것을 한번 해보기로 했슴당..
저녁때 퇴근하신 아부지 무릎에..얼굴을 기대며..저 부끄러운듯..말했음당..한국으로 보내달라고..도저히 이곳에는 있을수가 없다고..
이 상황에서 울 아부지 다리 떠십니다..덩달아 제 볼살 같이 진동함당
아부지..엄니를 부르심당..그러곤 말씀하심당.." 유리..한국으로 다시
보냅시다.." 아자뵹~* 울트라캡숑파워짱으로 기분 째집니당..
울 아부지 왠일입니까? 대신 조건이 있었슴당..겨울에 나가라는 것이었슴당..어차피 학교 복할려면 시간도 남았고 그 동안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것이었슴당..여부가 있겠습니까? 코피를 쏟아가면서라도 해야져
더 기쁜 소식은 7월에 잠깐 한국에 나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슴당..
할머니가 저를 너무 보고 싶어 하신다는군여..ㅋㅋ..사실 저의 연막이었슴당..미리 전화 때려놨져..할머니 보고 싶어 미치겠다고..아부지한테 얘기해서 방학때 잠깐이라도 들어갈수 있게 해달라고..
울 할머니..제가 원하면 아마 별이라도 따다 주실분임당..
이번에 한국에 들어가는 것은 그 아이에게 비밀임당..저도 한번 놀래켜줄라구여..감동 이빠이 먹으라고..^^*
7월초 한국행 비행기를 티켓팅했슴당..우와~ 꿈만 같슴당..그 아이
지금 한참 시험 공부를 하고 있을것같슴당..기말고사..갑자기 작년
시험기간이 생각나는군여..기난긴 시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도착했슴당..할머니와 삼촌이 마중을 나와 계시더군여..물론 반가웠습니당..
하지만 솔직히 그 아이가 더 보고싶었슴당..삼촌에게 학교로 바로 데려다 달라고 했슴당..강의실에 가보니..아무도 없더군여..오전에 시험이
끝나서 다들 도서관에 있을거라 조교 오빠 말함당..교수님들께 인사
드리고 저 바로 도서관으로 향했슴당..맘같아서는 음주패밀리들과 한잔 하고 싶었지만..잠시 뒤로 미루겠슴당..도서관에 갔더니..역시나..
그 아이 그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합디다..독한놈..저라다 궁뎅이에 진물 나지..날씨도 더운데..징한놈임당.. 그런데 이상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슴당..어떤 이쁘장한 가스나가 옆에서 살인미소를 날리고 있네여..
이 아이도 같이 웃네여..기분 갑자기 나빠집니다..멀리서 보니..꽤나
친해보이는군여..젠장..소리지를뻔 했슴당..하지만 저 끝까지 참고 봤슴당..아쭈~ 그 가스나 손수건으로 이 아이 이마에 땀을 닦아줍니다..
절대 거부하지 않는 그 아이..순간 머리속이 어지럽고..번개치고..
난리났슴당..저 정말 뒤에서 앙증맞게 아는척 할라고 했는데..띠불..
저끝에서 딴짓하던 울 과 선배가 날 먼저 발견했슴당..삽시간에 도서관
아수라장 됐슴당..환호성 지르고 달려오고 엥기고..저 학교 다닐때
인기 좋았슴당..그 아이 그 자리에서 멍하니 절 쳐다봅니다..당장 저에게로 달려와 안겨야 되는거 아닙니까?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
여자들은 육감이 뛰어나잖아여..맞습니다..그랬습니다..
달려가 때려주고 싶었지만..저 조용히 그냥 돌아서서 나왔슴당..
다른과 학생들 열심히 공부하는데 거기서 계속 떠들수는 없잖습니까?
우리 음주가무 패밀리 핑클도 왠일로 도서관에 있더군여..
당장 학교 앞 술집을 몰려갔슴당..공부한다고 집에 갔던 사람들도 다
달려오고..완전 파티였슴당..제가 이런 분위기를 얼마나 그리워했던지
한참이 지나니 그 아이 술집으로 들어옵디다..썩을놈..정말 재수없슴당
내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네여..건물 계단에 앉았슴당..저 암말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슴당..그 아이 무척 당황함당..어색하게 말을 거네여..
"연락도 없이 어떻게 왔어?" 허걱..-.-
"왜 미리 연락하고 오면 그 여자애 숨겨놓으라고 그랬냐?"
신경 안쓰는척 할려고 했지만..저 원래..제 감정에 정말 충실함당..
"그 여자애 그냥 아는애야..신입생인데..뭐르는게 많다고해서..
화났다면 미안해..근데 정말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데.."
그냥 짜증이 났슴당..여자들은 원래 그런거 있지않습니까? 질투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냥 그 순간..그 아이가 가스나와 주고 받던 눈빛도
짜증나고 내게 했던 행동들도 짜증나고..이럴땐 술이 최고져..
더이상의 좋은 약은 없슴당..직방이져..사람들과 어울려 이 얘기 저 얘기 하면서..미친듯이 마셨슴당..정말 태어나서 그렇게 먹은 적 첨임당
대낮부터 마시기 시작해서..초저녁 되니..다들 하나둘씩 넉따운임당
우리 음주가무 패밀리들..그중에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 몇몇만 또 자리를 옮겼슴당..여기까지만 기억남당..그 담은 눈떠 보니..
낯선 곳입니다..남자방 같았슴당..시계를 보니..벌써 5시가 넘었슴당..시차 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그렇게 술을 쳐먹었으니 하루종일 잘수밖에..근데..도대체..지금 이곳은 어딜까여? 방을 둘러보니..왠 낯익은 아이가 눈에 들어옵니다..바로 하늘입니다..저 미쳤슴당..정신을 차리고 옷을 추스리고..다행히 어제 입었던 옷 그대로인거 보니..별일은 없었던거 같슴당..신발이고 뭐고 그냥 창문으로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슴당..혹시 그 아이의 가족이라도 있으면 이게 왠 망신입니까? 창문을 열었슴당..헤~ 허걱..-.-; 뛰어내리면 죽을것같슴당..2층 집인데 담이 굉장히 높슴당..다리가 부러질지도 모르겠슴당..아뛰..이럴때 낙법이라도 배워놨으면 좋았으련만..방문을 열어보니 응접실엔 아무도 없슴당..
도둑 고양이마냥 계단을 살금살금 내려왔슴당..신발을 신으려는데..
왠 아줌마가 저한테 말합니다.."일어났나봐여.." 돌아보니..그 아이의
엄마임이 분명했슴당..저 순간 절라 당황했슴당..인사도 못하고 정말 신발 신고 도망쳤슴당..현관에서 대문까지 얼마나 먼지..죽을힘을 다해
뛰었슴당..근데..이 아이네 동네 열라 이상함당..집들이 커서 그런지..
아무리 뛰어도 큰길이 안나옵니다..얼른 택시라도 타야되는데..
그렇게 얼마나 뛰었을까요? 이 아이 차로 저를 쫒아옵니다..
무슨 액션 영화에나 나올법한 추격신이 벌어진것이죠..창문으로 멈추라고 소리지릅니다..저 한마디하고 계속 뛰었슴당..
"너 같으면 서겠냐? " 거리가 왠만큼 가까워지니..이 아이 차 세워놓고
같이 뜁니따..낼름 잡혔죠..사실 저 달리기 못합니다..억지로 차에 탔슴당..근데 이 아이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 입니다..그려
어제의 상황은 그러했슴당..전 술을 마시고 뻗었고..어디를 가서 재워야 하기는 하는데 여관으로 갈수도 없고 난감했다는거져..그래서 집에다 말씀드리고 당당히 저를 업고 집으로 들어갔다는군여..
그냥 여관에서 재우지..띠불..아~ 이 아이의 순진함을 어찌하면 좋을까여? 하지만 걱정말라는군여..자기가 평소에 부모님에게 내 얘기를 잘해놔서 미리 전화로 말씀 드렸더니 당장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네여..
아무리 그래도 정상적인 부모님이라면 어찌 저를 좋아하겠습니까?
끝까지 저를 다시 집으로 데려가겠다네여..어머니가 꼭 다시 데려오라고 했다고..게다가 제 행동이 귀엽다고 하시더랍니다..
어쩔수 없이 저 그 큰집으로 다시 들어갔슴당..어머니 어찌나 반갑게
맞아주시는지..이 아이가 왜 착한줄 이제 알았슴당..이렇게 좋은신 분이랑 함께 사니까 보고 배우는게 그거니..감동의 물결이었슴당..
먹는둥 마는둥 밥을 먹고 집을 나왔슴당..나중에 다시 꼭 오라는 어머님의 당부를 받고..그 아이..미워할수 없는 아이임당..
나중에 선배로부터 들은 얘기지만..그 가스나..이 아이를 엄청나게 쫒아다녔데여..꼴에 눈은 있어서리..우리의 그 아이..그럴리 없져..머..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