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제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이십대 초반의 여학생입니다. 매일아침 지하철로 통학을 하고요. 제 생각으로는 외모도 얼굴도 평범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후........
평소에 굉장히 일찍 잠자리에 드는 편인데 오늘따라 잠이 안오네요.
솔직히 미치겠습니다.
저한테 왜 그랬을까요.
오늘 아침 4호선 당고개행 열차 사당까지 타보신 분들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아침에 장난 아니었
죠;; 이러다 사고나면 정말 다 죽겠구나 싶게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사당에서 썰물빠지듯이 다 빠져버
려서 그 뒷 정거장까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는 산본에서 이수까지 가는데 산본에서 7시58분차였구요, 맨 뒷칸이었습니다.
정말 정거장 하나씩 설때마다 장난아니게 들어오더군요. 콩나물 시루에서 덥고 냄새나고.. 그
래도 그러려니하고 명상하면서 가고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떤 나이 좀 있어보이는 아저씨께서 갑자
기 제쪽으로 몸을 돌리는 겁니다. 순간 당황..'''''''''";;;; 제가 키가 좀 작으니 그분께 안겨있는 모양이
된거죠.
게다가 제 가방이 저쪽에 껴서 빼도박도 못하고 있는데 그분이 돌아서시자 제 손에 그 분의 아랫도리
가 닿았습니다.
허걱!!!!!!그때는 속으로 어머어머 하는 생각밖에 안나고 어떡해서든 손을 빼야겠다는 생각밖에 안들었
습니다.
어찌어찌 용을써서 손을 치우고,, 그때까지 이상하다는 생각은 별로 안들었습니다. 왜 손이 그정도로
심하게 닿았는데 가만히 있지? 라는 생각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좌석이 있는곳까지 밀려나서 손잡이 하나잡고 지탱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 엉덩이에 불쑥 이
상한 느낌이 드는겁니다. 뒤돌아보니 아까 그아저씨더군요. 참나. 신발.
제 엉덩이에 자신의 골반쪽을 착 밀착시키고 계시더군요. 정확하게 이해가 안되신다면..
완전 후배위 체위.;; 상상이 가시나요?
청바지를 입고 있었음에도 그느낌이 다 났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남자도 보통 상
태에서는 그냥 얌전히 있잖아요. 완전 밀착에 엉덩이에 무슨 막대기가 있는것 같고.. 또 생각해보니 손
이 닿았을때부터 의도적이었을 꺼라는 느낌이 강해요. 처음 손이 닿았을때부터 그상태였으니까요.
일단 그 상태로 십분정도 갔습니다. 열차가 흔들릴때마다 그 아저씨도 부비적부비적. 귀에다가 바람불
고..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죽고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말 못했습니다. 그런상황에서는 제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러면 왜 차라리 울지도 못했을까요. 병신같이..
제가조금 불편하니까 좀 비켜달라는 말을 왜 못했을까요. 방금전까지 침대에 누워서 병신같이 별의별
상상을 다 했습니다. 그 사람에게 욕을하는 장면, 아빠에게 전화를 하는 장면, 아저씨는 딸없어요??라
고 소리지르는 장면, 아니면 영화에서처럼 그사람 아랫도리를 꽉 잡고 안놔주는 장면,,,
친구들에게는 우스꽝스럽게 별 미친놈을 다 봤다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얘기했지만 후..........
또 병신같이 남의 원망도 합니다. 그때 분명히 젊은 남자가 옆에서 다 봤을텐데 ... 그때 오른쪽에 있던
아저씨도.. 물론 그분들도 확증도 없고 제가 아무렇지도 않아하는척 보였을수도 있는거고,,,
이 후유증이 얼마간은 갈것 같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저는 굉장히 충격적이고 더러운 기분입니다. 그 생각이 머리속에서 맴돌아 순간순간 화가 치
밀어오릅니다. 후....... 남성여러분들.. 혹시 혹시라도 저같은 사람들이 있으면 귀찮더라도 조금만 신
경써주세요. 당사자는 다른 분들의 도움을 간절히 바라고 있을지도 모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