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광주광역시에 있는 쌍암공원에서 꽃축제를
구경하고 생후 8개월된 딸아이와 아내, 조카 둘이 포함된
누나네 가족, 나 이렇게 여섯이서 식사를 하러 들어갔습
니다. 첨단에 있는 그랑비아또. 그랑비아또라면 전국 체인망
을 가진..그래서 서비스도 우수할거라고 기대하고 있었지요.
보통 입구에서 좌석 안내를 해줄텐데 그날따라 아무도 좌석
안내를 해주는 직원이 없더군요. 가까이 지나가는 남직원
에게 가족석 있느냐고 물었더니, "예?"하고 되묻더니
"그런건 없습니다" 이러더군요..
"그럼 일행이 많아서 그러는데 넓은 좌석으로 안내해 주시
겠어요?" 라는 제말에 쳐다보지 않고 할일을 하면서
"2층에 올라가보세요"이럽니다. 살짝 기분이 나빳지만
좋은날 괜히 화내서 일행들까지 기분을 망치고 싶지않아서
식구들한테는 얼른 "2층으로 올라가자~"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생후 8개월된 딸이 앉을수 있는
유아용의자가 필요했기에 서빙을 보는 여직원을 부르려
했지만, 손님이 와서 의자에 앉아도 그저 시선 한번 안주더
군요..그래서 제가 일어나서 주방쪽으로 갔습니다.
"저..유아용 의자 있을까요?"
그러자 서빙보는 여직원 컵에 물따르면서
"몇분이세요?" 합니다. 전 그보다는 유아용 의자가 있는지,
없는지가 중요했기에 다시 물었죠.
"유아용 의자 있어요?"
이 여직원 이번에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인상 찌푸리며
얘기합니다.
"몇분이시냐구요~"
저 또한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유아용 의자가 있느냐구요"
이 여직원 저를 흘깃 쳐다보더니 다른곳으로 가버립니다.
당황한 나.. 그때 뒷쪽에 있던 약간 신참인듯한 다른
여직원이 나한테 와서 "유아용 의자 갔다 드리겠습니다.
일행이 몇분이세요?" 한다.
"여섯명이요..."
자리로 와서 앉았지만 기분이 영 찜찜하더군요.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식사를 끝내갈즈음..유아용의자에
앉아있는 제 딸은 한참 입에 닿는 의자를 빠는데 집중해
있더군요. 그때 제 아내가 의자를 자세히 보더니 물티슈로
닦아보고 깜짝 놀라는겁니다. 시커먼 먼지가 물티슈에
가득 묻혀나오는걸 보고...물론 애를 의자에 앉히면서
한번 닦았어야 했겠지만, 이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아기의자를 내주면서 정말이지 먼지로 뒤덮힌 의자를
닦지도 않고 내줬을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죠..분개한
아내는 이따 계산할때 지배인을 불러 꼭 항의하겠다고
씩씩대는걸 겨우 달랬습니다. 우리가 먼저 잘 살펴봤어야지..
이러면서요.
식사를 마친후 이번엔 기저귀를 갈아야해서 기저귀 교환대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더군요. 아내가 아기를 안고 여직원에게
물어봤습니다.
"기저귀 교환대가 어디있죠?" .. "교환대는 없습니다"
요즘 시대에..그것도 패밀리 레스토랑을 표방하면서 적지
않은 음식값을 받고, 그 큰 레스토랑 한층을 온통 애들
놀이방으로 꾸며놓은곳이 그흔한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는
말에..어이가 없더군요.
늦은 점심이라 시간이 3시가 넘었고, 따라서 손님도 별로
없었기에 제 아내 화장실 옆쪽에 칸막이로 가려져있는
테이블에서 갈아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안됩니다. 화장실에서 교환하세요"..
"화장실에서요? 의자도 없고, 테이블도 없는 화장실에서
어떻게 기저귀를 교환하란 말이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기저귀교환대 하나 없다는게 말이되요?"
화가 난 아내가 따지고들자 마지못해
"그럼 저쪽 테이블을 이용하세요.."한다.
아까 유아용의자의 먼지에다, 기저귀 교환때까지 열이받은
아내가 씩씩대며 현관을 나서다 지배인을 찾았다.
왠 남직원이 오는데 아까 들어올때 살짝 내기분을 긁었던
불친절한 그사람이다. 아내가 계산을 하면서 조근조근
따졌다.
"이 큰 전국체인점에서 그것도 패밀리 레스토랑에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는게 말이되나요?"
그러자 그 지배인이라는 직원..쌩뚱한 표정을 짓더니
"그게 뭐죠?" 이런다.
"기저귀 교환할수 있는 공간 말이에요"
"죄송하지만 손님, 저희는 그런곳 없습니다"
"그게 말이되요? 기저귀 교환대가 없다니...!"
"손님, 저는 그런단어 오늘 처음 듣습니다"
순간 스치는 귀찮다는 표정...아내 옆에 있던 제가 아내를
끌었습니다.
"그냥 가자"..
용기가 없어 따지지 않는게 아니라 이런사람과 더이상
할말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에 그냥 어서 나가고 싶었습니다.
이미 기분도 망쳤고...
"유아용 의자를 갔다주실거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하는거
아니에요? 닦아보니 먼지가 잔뜩 끼었던데 그런 의자를
사용하라고 가져다 주시는법이 어디있어요?"
아내가 끝까지 한마디 더한다.
"예~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손님~"
비웃는듯한 표정에 귀찮다는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하고
이 한마디 남기고 다시 일하던 곳으로 가버리는 지배인
이라는 직원..
내 아내 분을 못이기고 "나 오늘 이일 인터넷에 꼭 올리고
말거야..이런법이 어딨어. 세상에.."
기분좋은 일요일...누나네 식구들까지 함께 한 봄날의
가족휴일은 이렇게 분에 못이긴 씩씩대는 나쁜기억으로
끝이났다.
아내와의 첫만남, 우리 딸아이를 낳기전날 마지막으로
외식을 했던곳, 이런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이날도
그랑비아또를 찾았던것인데... 이 한번의 사건으로 앞으로
우리가족은 다시는 그랑비아또를 찾을일이 없을것이다.
내 아내와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건 그때 그 직원들이
진정으로 서비스가 무엇인가..왜 내가 일하면서 손님들
에게 친절해야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인식을 갖았으면
하는점이다. 이제와서 사과 받는걸 바라지도 않는다.
앞으로 갈일이 없을것이기에. 다만 다른 손님들에게만은
앞으로 제대로 된 서비스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큰회사일수록 이런 작은 부분 더 세심하게 신경쓰고 서
비스에 철저해야 하는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