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오브 다크니즈
5장 Do or Die 9부
홍란이 마을 입구에 들어섰을 때 검은 먹구름이 끼기 시작 했다. 홍란은 하늘을 쳐다봤다. 찬란하던 태양을 검은 구름에 의해서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 했다. 동굴안의 날씨는 바깥세상과 연결이 되어있었다. 마을이 구름에 의해서 어두워지자 마을은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홍란의 눈에는 어떤 무덤이 보였다. 한 사람이 매장 되었다기 에는 아주 큰 무덤 이였다. 마치 어느 왕릉 같이 큰 무덤 이였다. 홍란은 그 무덤을 한참 동안 쳐다보았다.
홍란의 머릿속에는 500년 전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영화처럼 흘러가기 시작 했다. 살기위해 도망치던 구미호, 사냥꾼에 의해 처참 하게 죽은 구미호들....
홍란은 고개를 돌려 버리고는 자신이 원하는 곳을 찾기 위해 다시 걷기 시작 했다. 그렇게 걷던 홍란은 마을 뒤 끝에 있는 한 초가집에 도착 했다. 이 마을의 다른 초가집들과는 달리 이 초가집은 멀쩡한 모습 이였다. 홍란은 그 초가집 마당으로 들어섰다.
“왔느냐?”
홍란이 마당으로 들어서자마자 초가집 안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500년 동안 아무도 살지 않았을 것 같은 마을에서 유일하게 이 집에서만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른 사람이라면 깜짝 놀랐겠지만 홍란은 태연히 그 물음에 응답을 해줬다.
“오랜 만이에요. 잘 지내셨죠?”
“그렇게 서 있지 말고 다리 아픈데 안으로 들어와. 손님을 밖에 오랫동안 세워 두는 건 예의가 아니지.”
초가집 문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 했다. 누가 손을 댄 것도 아닌데 초가집 문은 부드럽게 열렸다. 문이 열린 초가집 안에는 한 여자 노인이 정좌를 하고 앉아있었다. 홍란은 마루에 올라 초가집 안으로 들어갔다.
“오랜만이에요. 장로님”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500년 만이군 잘 지냈는가? 내 몸이 이러니 아무것도 대접해주지 못하겠군. 미안허이....”
홍란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래... 지내보니 어떻던가?”
홍란의 눈은 조용히 장로를 보았다.
“내가 말 한대로지? 자네와 기연은 천생연분이야 하지만 지금 생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연분이지”
“전 처음에 그 말뜻이 뭔지를 몰랐어요. 하지만 이제야 조금 알게 되었어요.”
장로는 빙긋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어떻게 해야 될지 알겠군.”
“네....”
“아까는 시끌시끌하더니만 너 오기 직전에는 조용하군.”
“원귀들 말씀하세요?”
“음... 너에게 꽤나 많은 원한들을 가지고 있으니....”
“우선 쫓아냈어요. 제가...... 그런대 장로님...”
“응?”
“장로님은 500년 전 일이 일어 날것이라고 알고 계셨잖아요.”
“응 그랬지. 그런대 왜?”
“장로님은 왜 그 전쟁을 막지 못하셨지요?”
“그건 하늘의 뜻이야 한낱 미물이 하늘의 뜻을 막을 수는 없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막아 보려고 했으면...”
“홍란!”
홍란은 아무 말 없이 장로를 바라보았다.
“그 심정을 아는가? 종족들의 죽음을 친구들과 형제들의 처참한 죽음을 알고 있으면서 막지를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알고 있었네. 알고 있었지만 나의 힘으로는 할 수가 없는 일이였어....”
“장로님....”
장로의 몸이 먼지처럼 사르르 쓰러지기 시작 했다.
“이번에는 기다리지 말고 자네가 먼저 찾아가게나. 500년 기다린 것도 많이 기다렸지. 이번에는 자네가 찾아가”
홍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보게나 피곤해서 이만 쉬었으면 좋겠구만...”
홍란은 자리에서 일어나 절을 했다. 장로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이만 가볼게요.”
홍란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들었을 때는 이미 장로의 몸은 한줌의 먼지가 되어 사라지고 없었다. 홍란은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홍란이 들어갔던 초가집은 처음 들어갔을 때 깔끔한 모습과는 달리 다른 집들처럼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으로 변해있었다. 홍란은 힘없는 발걸음으로 어두움이 깔린 마을을 빠져나갔다. 홍란이 지나간 자리에는 물방울이 한 방울씩 떨어져 있었다.
“효미야!”
“응?”
잠을 자려고 준비하던 효미는 창민이 부르는 소리에 창민을 쳐다보았다. 창민의 얼굴 표정은 잔뜩 긴장한 표정 이였다.
“갑자기 왜 그래?”
“내일 눈 뜨자마자 이집을 떠나!"
“응?”
창민의 갑작스러운 말에 효미는 무슨 말이냐는 눈빛으로 창민을 쳐다봤다.
“더 이상 나랑 같이 있게 되면 네 목숨이 위험해져....”
“창민아!”
창민은 슬픈 눈으로 효미를 쳐다봤다.
“창민...아....??!!”
창민은 효미를 와락 끌어안았다.
“제발 부탁이야. 그러니 내일 눈뜨자마자 이 집을 떠나 아님 어디 론가로 피해있어”